멈추지 않는 도전

자서전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다. 축구선수로서 신체조건도 좋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당시에 그를 불러주는 K 리그 팀이 없었던 선수가 어떻게 영국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읽게되었다.

자기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적지않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항상 꿈꾸고 꾸준하게 성실히 노력하는 자세가 그를 높은 곳에 올려놓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PSV 아인트호벤에 있을 때 힘들었던 시기도 담담히 털어놓고 있는데, 힘든 과정속에서도 묵묵히 노력했기에 일어설 수 있었다.

그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렇게 준비된 사람이였기에, 히딩크와 같이 그를 높이 올려줄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의 눈에 들었던 것과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와도 그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 그 것이 성공을 향한 가장 먼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길이 아닐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길이긴 하지만 …

얼굴 빨개지는 아이

은정이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이다. 선물로 받지 않았으면 접해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그림동화였다.

산뜻한 그림과 간결한 글로 이루어졌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유없이 항상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가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소중한 친구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도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때로는 재미를 주고 때로는 감동을 주었다. 어렸을 때 부터 열등감이 심했던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라토와 같은 친구가 있었을까? 서로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10분만에 다 읽어버리긴 했지만, 다시 읽으며 생각에 잠길만 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장 자크 쌍뻬의 대표작인 <속 깊은 이성 친구>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음/푸른나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라는 책을 읽고 유시민이 글을 참 재밌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던 책이다. <WHY NOT?> 이라는 책과 함께 구입했는데, 조금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 책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가진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를 공부할 때면, 정말 재미없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첫장의 “드레퓌스 사건”을 읽으면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이나 의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아직은 역사를 평가하는 그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주의가 정착하게 된 역사를 살펴보는 일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분쟁이나 대공황등 현대사에서 의미를 던져주는 굴직한 사건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였다.

다음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유시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이 나면 다른 역사책을 읽으며 같은 사실을 어떤 관점에서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 공산집단의 적화야욕 망상”도 아니요 “천문학적 통일 비용”도 아니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 귀를 막고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사회 분위기와 정치풍토와 법제도야말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며, 이런 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북한은 닮은 꼴이다. 남북한이 제각기 안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하나로 합치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

소설 정약용 살인사건
김상현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구매한 책이다. 딱딱한 책만 계속 읽다보면 독서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수도 있으니 유희를 위한 소설도 간간히 읽어 줄 요량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책 표지가 정말 멋진, 그래서 첫 인상이 좋은 책이였다.

조선 실학의 대표적인 인물인 정약용과 그를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의 허구가 더해져 쓰여진 소설이다.  소설의 초기 장치는 사실에서 가져왔으나, 그 전개는 모두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소설에 방점이 찍힌 역사소설이라고 평가한다.

저자가 정약용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살고 있는 정약용이 살인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인 기록이 있어,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  이야기를 엮어냈다.

모든 의문의 실타래가 풀리는 마지막 몇 장에서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감동을 준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처럼 큰 재미를 느낀 것은 아니였지만,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책 읽는 책

책 읽는 책
박민영 지음/지식의숲(넥서스)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 듯, 진정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단순히 독서법을 제시하는 원론적인 실용서라기 보다는 실제 저자가 독서를 통해 지적 성장을 이룩하기까지 부딪친 문제와 극복 사례를 제시하여 초보독자를 책벌레로 이끌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 그리고 책 읽는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사람은 이미 독서법을 알고 있다는 제목의 장에서 그 이유는 ‘연애편지’에 있다고 한다. 연애편지를 받아본 사람은 최고 수준의 글 읽기가 무엇인지 스스로 경험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으며 애매함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설명이다.

언젠가 문득 글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다소의 의무감을 가지고 3월부터 다른 취미를 모두 버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16권을 향해가는 지금 점차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듯 하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사색하면서 나의 생각을 발견하는 것 일텐데, 앞으로 많은 책을 읽어나가며 노력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