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지난 주말에는 ‘소명’이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마존에 파견된 선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서,기독교의 색체가 너무 진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종교를 떠나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친 사람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왔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아마존에 거주하고 있는 한 부족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글을 읽히고, 그들의 글로 씌여진 성경책을 만들어내는 선교사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그들의 삶이 정말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창원 양곡교회를 다닐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사람은 사과 장수에게 사과를 사러 가거든 가장 좋아보이는 사과만 고르겠지만, 크리스찬은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과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지용수 목사님의 설교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형식이나 교리는 역사적, 정치적인 이유로 많이 변질되었을테니까요.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쁜 사과를 고를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인터넷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

얼마전부터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바로드림 서비스(인터넷 구입 후 가까운 영업점에서 책 수령)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서비스를 활용해 봤는데요, 대만족입니다. 대중적인 책만을 골라서인지 몰라도…

주문한지 5분도 안되어서 주문한 도서가 분당점에 준비되었다는 SMS가 도착하였습니다. 

일을 마무리하고 느즈막히 찾으러 갔습니다. 주민번호 뒷자리만 입력하고 책을 받을 수 있더라구요. 월급받은 기념으로 구입한 책들… 요즘에는 다시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독서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웨딩카 운전

지난주 토요일 팀 선배 형의 결혼식에서 웨딩카 기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웨딩카 운전은 처음 해봤는데, 장대빗길을 운전해야했지만 나름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랑, 신부에게는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한 하루일텐데,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덕분에 그랜져 TG를 운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안정감이나 편의시설(촌스럽게도 터널에서 자동으로 라이트가 켜지는 것을 보고 감동 받음)은 훌륭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기대하던 부드러운 출발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저의 애마(아반떼 XD)보다 출발이 더디더군요. 차체에 비해 부족한 배기량(2700cc)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그랜져 TG를 운전하고 나서, 아반떼 XD에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가볍고 민첩한 느낌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100km/h 이상 과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출력, 승차감도 크게 떨어지지 않구요. 손, 발에 딱 붙는, 마이카만한 차는 없나봅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인 안철수 교수님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셨다길래 챙겨 보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립한 인생의 가치관은 그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무릎팍도사를 시청하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우주의
절대적 가치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안철수 교수님의 저서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그의 가치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해나감에 있어 ‘이익’과 ‘결과’ 보다는 ‘의미’와 ‘과정’에 가치를 두는 것. 저는 이 것이 그의 핵심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무릎팍도사에서 인상적이였던 이야기를 몇가지 정리해 보자면…
가장 어려운 길이 최선의 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가 함께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사회적인 성공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의사, 백신 개발자, 기업가, 학생, 교수로 직업을 바꾸며 살아온 비효율적인 삶에 대하여…
자기에게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정말로 값진 시간…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것…
마지막으로 그가 남겼던 말이 제게 크게 와닿았던 것은 최근 몇 주 동안 저에게 일어난 일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5년째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컴파일러팀의 일원으로 일한지는 3년째입니다.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보니 일에 대한 의욕이 예전같지 않아서 고민하던 시점에 회사에서 사내공모를 하는 것을 보고 과감히 응시하였고, 합격하여 인수인계 후 8월초에 팀이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접함으로써 일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는 장점도 있겠지만, 현재 팀에서의 안정된 기반을 버리고 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딜 가서도 잘 해낼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새로운 분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슴에 안고 스스로에게 위기이자 기회를 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석사과정 ‘기업가 정신’이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수업의 절반은 기업가를 초청해서 이루어졌는데요, 언젠가 교수님께서 초빙하고 싶은 사람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이야기 했습니다. 워낙 그 당시 바쁘셔서, 성사되지 않아 큰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만 일찍 교수로 부임하셨더라면… 분명 그의 강의를 들었을 것 같네요.

제부도 여행

2주전 주말에 여자친구와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오이도, 대부도, 제부도 중에 고민하다가, 차로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제부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올때는 길이 열린 직후에 바다를 건넜는데, 꼭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수원에서 출발해서 1시간 조금 넘게 달려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소 갯벌체험을 해보고 싶어하던 여자친구는 신이나서 갯벌로 달려 나가더군요. 잠시 사진을 찍고, 갯벌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부도에 도착하여 차로 한바퀴 돌아보니 정말 자그마한 섬이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닷길을 산책했습니다. 힘차게 불어오는 바다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에서는 가져간 에어로비를 날리고 놀기도 하였습니다. 바다바람이 너무 강해서 공중에 뜬 에어로비가 한 없이 날라가더군요. 한번은 제가 던진 에어로비가 바다로 빠져서 양말을 벗고 들어가 꺼내오기도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제부도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관이더군요.
1시간 남짓 달려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서해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