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미토스북스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미토스북스

이 책을 구입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읽는 것을 마무리 한 것은 어제밤. 그 것도 끝까지 다 읽지도 않고 맨 뒤에서 부터 거꾸로 돌아오며 소설의 끝을 살펴보았다. 딱딱한 책만 읽다보면 독서의 즐거움을 잃을 것 같아서 쉬어가는 의미로 선택한 소설인데, 하마터면 이 책 읽다가 독서에 흥미를 잃을뻔했다. 다행히 읽다가 중간에 다른책으로 넘어갔기에 망정이지. 그 후로는 기숙사에 두고 잠이 안올때마다 조금씩 읽곤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시간이동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헨리라는 남자와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도 알 수 없는 헨리를 평생 기다려야 했던 클레어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상황마다 이야기의 시간대가 몇년이고 그때의 등장인물의 나이가 몇 살인지 표기되어있다. 심지어 어린 헨리와 중년의 헨리가 시간여행으로 인해 같은 시간대에 나타나기도 한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겠지만 나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판타지가 억지스럽게 느껴졌고 몇몇 부분에서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을 감수해야했다. 당분간 소설은 한국소설만 읽게 될 것 같다.

마소 9월호 퀴즈 이벤트 당첨


나름 정성스럽게 써서 엽서를 보내면서 왠지 당첨 될 것만 같은 예감에 휩쌓였는데,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 도착한 마소 10월호에서 당첨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풀었던 퀴즈의 상품은 바로 위에 있는 “디비코 퓨전HDTV5 RT 실버”였다. 전산처리과정에 착오가 있었거나 원래 떨어졌는데 다른 상품에 붙여준 걸 지도 모르겠다. 상품은 연구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DVD-R 미디어이긴 하지만, 한가지 소득은 동측기숙사 우체통의 우편물들이 수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내가 엽서를 넣었을 때 분명 손이 거미줄에 걸렸기에 이 엽서가 도착할지 심히 의심스러웠다. 퀴즈 당첨말고 언젠가 기사를 기고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 아직은 요원하다.

제4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참가신청


부끄럽지만 올해초의 다짐과는 조금 다르게 되어버렸다. 그 당시의 마음가짐은 10km 대회 3~4회 참가와 하프마라톤 도전하는 것이였으나 봄에 참가한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에 이어 올해는 이번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작년에 참가한 제3회 스포츠서울 마라톤에서는 홀홀단신으로 대회장소에 가서 혼자 뛰고 돌아왔으나 올해는 어머니께서 5km 부문에 출전하실 예정이라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작년의 대회가 KAIST 총장배 사이언스 단축 마라톤 이후로 나의 첫 공식대회였는데, 잘 모르고 출발시간에 도착하여 준비운동없이 출발해서는 사람들에 밀려서 초반에 걷다가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대회는 그러한 실수가 없어야겠다. 비록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겠다던 나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되었지만, 지금 다시 뛰어야 할 이유를 찾았기에 그 것에 만족한다. 아무튼 지금 나는 달리고 있으니까.

1리터의 눈물

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이덴슬리벨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되었다. 드라마 한편이 끝날 때 마다 들려주는 일기의 한 구절 구절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책을 찾았다. 이미 드라마를 보면서 다 슬퍼해서 책을 읽으면서 큰 감동이 다시 찾아온 것은 아니였지만, 그녀의 일기를 통해 아야가 느꼈을 절망과 고통 그리고 끊임없이 강해지려고 하는 노력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야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기 전인 14세 부터 글을 쓸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인 20세까지의 일기를 수록하고 있다. 항상 남을 돕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병이 깊어지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을 아파했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녀의 이야기.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언제까지나 괴로워하고 버티면 내 인생을 찾을 수 있을까? 끝을 모르고 내 몸을 해치는 병마는 죽을 때까지 나를 고통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지 않을까? 12년간의 학교생활에서 배운 지식,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받은 가르침을 활용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설령 아무리 작고 약한 힘이라도 기꺼이 남을 위해 나누고 싶었다. 적어도 신세를 진 은혜만은 갚고 싶었다. 내가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죽고 난 다음 의학의 발전을 위해 간장, 각막 등 쓸 수 있는 장기를 제각각 떼어내어 병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 정도밖에는 없는 것일까 …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원희룡 지음/꽃삽
나는 달린다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궁리

보수성향을 지닌 정치인 중에 내가 유일하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원희룡의원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그 당시에 블로그에 독후감을 쓰지 않았던 관계로 두번째 읽은 지금에서야 글을 남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었던 책이라서 독서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원희룡의원도 마라톤 인문서로 유명한 요쉬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를 읽고 나서 달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내가 서울에 있을 때 어떤 국회의원이 국회의사당까지 뛰어서 출근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가 바로 원희룡이였다.

책은 마라톤의 경험으로 부터 그가 느낀 것들을 중심으로 그의 과거와 그의 생각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가 더욱 대단한 것은 어렸을 때 사고로 발가락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마라톤 42.195km를 완주했다고 하면 무조건(?) 그 사람을 존경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인내가 없이는 절대 성취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회에 나가서 고작(?) 10km를 뛸 때면 나는 항상 풀코스 완주자들을 존경하게 된다. 마라톤은 항상 어김없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원희룡의 속마음’이라는 블로그를 자주 찾게 되었다. 마라톤에 관한 글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말이 가슴을 울렸다.

마라톤이 제게 주는 보상은 바로 “포기하지 않음”에 대한 것 입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신발끈을 묶는 그림과 함께 실려있는 다음과 같은 한 문장이 달려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내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육체와 정신을 병들지 않게 하려는 본능적인 의지이며 달리는 것이 나를 단련시킬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