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최대 훈련부하를 소화해야 했던 한 주였는데, 불행히도 환절기를 통과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금요일 오전까지 두통과 콧물에 시달렸다. 그나마 금요일이 휴가여서 오전에 그럭저럭 회복할 수 있었다.
목요일 MP런을 달리러 나갈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콧물을 닦으며 달려야 했다. 이번 주부터 700m에서 1000m로 MP 구간 거리를 늘렸는데, 1000m가 참 길게 느껴졌다. 힘들었지만 어디까지 뛸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3회차부터는 하프마라톤 페이스까지 속도를 높이고 말았다.
이 훈련을 통해 4분대 페이스부터 햄스트링의 개입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3월 말에 그렇게 부상을 당했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햄스트링의 불편함과 그로 인한 부상 재발의 불안을 겪어야 했다.
일요일 롱런은 이지런 구간까진 좋았다. 심박이 13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즐겁고 편안하게 달렸다. 그러나 14.5km 지점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흐름이 끊겨서인지, 16km부터 MP 구간에 들어섰을 때 목표한 파워 325W가 나오지 않았다. 심박이 170을 넘어서 파워를 올리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았다. MP로 8km를 달려야 했으므로 초반에 무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웃는 표정을 지으려고 했다. 효과가 있었다.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해소되었다.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 자세에 신경을 더 썼다. 의식적으로 무릎을 들어 달리면서 옆에서 봤을 때 다리가 원을 그리는 상상을 했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파워는 목표한 범위 안에 들어왔다.
MP 구간 마지막 3km는 노란 옷을 입은 어떤 러너 분과 함께 뛰었다. 덕분에 더 잘 달릴 수 있었다. 계속 내 뒤에 붙어서 달리셨는데 내가 끌어 드리는 느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MP 구간 끝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MP 구간이 끝나고 속도를 줄였을 때, 달려 나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나보다 수준이 몇 단계 높은 러너이신 것 같았다.
남은 6km는 천천히 달려 성복역으로 복귀하였다. 다리가 너덜너덜했다. 11월 1일 마지막 10km가 이렇겠구나 싶었고, 그때를 대비해서 지친 상태에서 잘 달리는 것도 훈련이라고 생각하면서 달렸다.
그렇게 2026년 두 번째 30km를 소화했다. MP 구간 파워가 초반에 잘 안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잘 달렸다고 생각한다. 9월에 MP 롱런을 3번 진행했는데, 처음이 가장 힘들었고 오늘이 가장 편했다. 여전히 MP로 42.195km를 달리는 것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수준에서 클로드에게 레이스 전망을 물어봤다. 클로드의 답은 3:38~3:48이었다. 근거는 MP 구간 데이터. 42.195km 동안 지속 가능한 파워는 300~315W, 페이스는 5’10″~5’25”. 3:39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작년의 실패가 자꾸 떠오른다.
두 번의 테스트가 더 남아 있다. 10/4 32km(MP 12km) 레이스 시뮬레이션과 10/11 서울레이스 하프. 11/1 레이스에서 MP를 어떻게 설정하고 출발할지는 10/11에 결정될 것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해보자.
| 반복 | 페이스 (/km) | 심박 (bpm) | 파워 (W) |
|---|---|---|---|
| 1회 | 5:01 | 166 | 325 |
| 2회 | 4:54 | 178 | 343 |
| 3회 | 4:45 | 166 | 350 |
| 4회 | 4:41 | 169 | 362 |
| 5회 | 4:42 | 160 | 351 |
| 평균 | 4:49 | 168 | 346 |
| 구간 | 페이스 (/km) | 심박 (bpm) | 파워 (W) |
|---|---|---|---|
| 웜업 2km | 6:30 | 132 | 256 |
| 이지 13km | 6:08 | 137 | 273 |
| 전환 1km | 5:42 | 157 | 295 |
| MP 2km (1) | 5:12 | 172 | 316 |
| MP 2km (2) | 5:09 | 174 | 323 |
| MP 2km (3) | 5:06 | 170 | 324 |
| MP 2km (4) | 4:58 | 175 | 342 |
| 마무리 6km | 6:34 | 154 | 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