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프레 13인치 2017 키보드 교체

오래전에 방향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키캡을 반복하여 분리, 결합하다가 플라스틱 고정부를 부러뜨렸다. 만용을 부린 결과는 참혹했다. 아래, 위 방향키는 한쪽이 고정되지 않아 나풀거리고, 입력도 2~3번에 한 번은 안 먹었다. 이상한 소리도 그대로 였으니 혹 떼려다 혹 붙인격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N키가 중복 입력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공짜로 고칠 수 있겠구나!’

유베이스 수원센터에 가서 간단히 증상을 재현하고 수리를 맡겼다. MacBook, MacBook Air 및 MacBook Pro용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리비는 0원.

아내의 맥북에어

수리기간에는 자린고비 아내의 (화면 중앙에 금이 간) 맥북에어 13인치 2013에 기생했다. 계정을 만들고 필수 프로그램을 몇 가지 설치했는데, 대부분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있으니 짧은 시간에 작업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다. 레티나 화면이 아니라는 것을 빼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여서 맥북의 긴 수명에 감탄했다. 오랜만에 가위식 키보드의 안정감 있는 키감도 맛볼 수 있었다.

키보드 교체는 3일만에 끝났지만, 구정 연휴에 부산에 다녀와서 9일만에 찾아왔다.

키보드 교체로 다시 태어난 맥프레

부품 번호는 661-07950, 가격은 502,000원, 키보드, 배터리 일체형이라 86~88%를 오가던 배터리까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새 배터리

기존 키보드보다 키감도 소리도 깊고 무거워졌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가위식 키보드보다 나은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3년은 무난히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Coursera에서 알고리즘 수업 듣기

Coursera에서 Standford 대학의 알고리즘 강의를 듣고 있다. 수학,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여 버겁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얻는 것이 많아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

  • 중간 관리자 역할을 3년 동안 하면서 굳었던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 기술 주제에 대한 영어 듣기 능력 향상
  • 알고리즘 문제 풀이 및 코딩(a.k.a. Problem Solving)에 재미를 붙이기 위한 준비 단계

알고리즘은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피하고 싶은 과목이었고, 고등학교 때도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알고리즘과 알고리즘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수학이 가진 가치를 느끼고 난 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큰 소득은 2012년 G사의 코딩 인터뷰 1차에서 떨어진 이유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인터뷰어는 수식으로 알고리즘의 타당성을 설명해주길 기대했는데, 이 강의에서 반복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때의 나는 시그마 기호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매주 코딩 숙제를 Go언어로 풀어보는 즐거움은 보너스.

안 쓰면 퇴보한다

책상 위에 방치되어 있던 맥북을 요즘엔 매일 도서관에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85%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꾸준히 사용해주니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인다.

사람의 능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어로 된 알고리즘 수업을 들어보니 처음엔 영 버거워서 계속해야 하나 싶었는데, 2주차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여전히 어렵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글쓰기 플랫폼 고민

휴직기간에는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글로 옮기면서 정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어떤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장비빨부터 세워야 하듯, 블로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글쓰기 플랫폼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까 고민해봤다.

결론은 지금 이 블로그를 활용하기로 했다. 브런치를 써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아주 잘 정돈된 글이 아니면 올리기가 부담스러워서 글을 잘 안쓰게 될 것 같았다. 얕은 생각과 부족한 문장력으로라도, 부끄럽지만 자꾸 써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 블로그에 가볍게 많이 써 보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볼 수 있게 아래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 워드프레스 테마 바꾸기
  • 이롭게 바탕체 적용
  • 블로그 주소 변경으로 보이지 않던 이미지 참조 주소 일괄 변경

세상에 한 번에 되는 것은 없다. 계속 쓰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글에서도 향기가 나겠지.

당근마켓 중고판매

휴직으로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 아이를 키우면서 살림살이가 점점 늘어나다보니 공간 문제도 있어서 물건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졌고, 최근에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도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었다.

지구환경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하게 물건을 새로 만들고 버리는 악순환을 멈추려면 서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어 써야 할 것 같다.

최근에는 당근마켓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은 물건들을 무료로 나눔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동네 사람과 믿고 거래하는 것이어서 대개는 물건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생략되어 좋다. 거래 이력과 평판이 관리되는 시스템이어서 서로 예의를 지키며 거래를 진행하는 분위기도 좋다.

미니멀리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워야 채울 수 있음을 알기에 정말 필요한 물건만 곁에 두는 삶의 양식을 추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