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시작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전날에 바이브 코딩하다가 늦게 잤고, 당일에 알람보다 일찍 일어났다.

인천에 도착해보니 공기질이 최악이었다.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작년에 주차했던 인천향교 주차장은 문이 닫혀 있어서, 플랜B로 인천문화예술회관에 주차하고 버스로 이동했다.

작년의 기억을 따라서 월드컵보조경기장으로 갔는데, 물품보관소가 한가해서 여유를 부렸다. 7시 50분에 짐을 맡기러 갔더니 10km 참가자를 위한 물품보관소였다.

급하게 북문광장으로 내려와보니 하프 물품보관소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30분 기다려 짐을 맡겼을 때는 출발 3분 전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운동도 못하고 워밍업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고 A그룹에 합류하자마자 출발했다. 집에서 단팥빵 하나 먹고 왔는데 배고픔까지 느껴졌다.

목표는 1시간 43분, 4’53”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꼬이다보니 에라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계획을 무시하고 몸 가는대로 달리게 되었다. 나의 진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첫 5km를 4’47″로 달린 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두 번째 5km를 4’41″로 달렸다. 심박수가 170~180에 머물렀지만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13.5km 지점부터 4’40″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14.5km 지점에서 양쪽에서 두 분이 나를 추월했는데 1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였다. 얼떨결에 페이스메이커 그룹에 합류한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후반에는 5km 참가자와 주로가 겹치면서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힘들어도 집중력을 놓치 않으려고 애썼다.

20km 지점에서 페이스메이커분이 무언가를 말씀하셨는데 노래를 크게 틀고 있어서 잘 안들렸지만, 대충 문맥으로 알 수 있었다. 1시간 39분대로 들어가고 싶으면 추월해서 가라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페이스메이커를 추월해서 최선을 다 했지만, 문학경기장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업힐은 가혹했다.

문학경기장 트랙을 거의 한 바퀴 돌아 골인했을 때, 생각보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해서 너무 행복했다. 올해 하반기 목표가 하프를 1시간 39분대에 달리는 것이었는데 상반기에 거의 근접했다. 가민 기준으로는 1시간 40분 0초를, 스트라바 기준으로는 1시간 39분 59초를 기록했다.

지나고 나면 다 잊혀지지만, 레이스 당시에는 꽤 힘들었던 것 같다. 평균 심박수 174가 말해준다. 최선을 다 했다는 걸.

5km, 10km PB도 기록했고, 젖산역치 페이스도 4’35″로 좋아졌고, 풀코스 예상기록도 3:39:30로 좋아졌다. 한동안은 성취감을 음미하면서 보내도 좋을 것 같다.

Screenshot

260321 경기도서관에서 음악감상하기

경기도서관 3층

주말 아침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경기도 도서관에 잠깐 들렀다.

특별한 목적없이 방문한 것이라 발길 닿는대로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다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에 멈췄다.

창밖으로 우리집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니 참 좋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데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싶은지 늘 생각하고 움직이자.

워드프레스 편집기 폰트 변경하기

워드프레스 편집기에서 한글 폰트가 너무 못생겨서 ChatGPT의 도움을 받아서 바꿨다.

Noto Sans KR 폰트로 바뀐 편집기 화면을 보니 글쓰는 맛이 한결 좋아졌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Theme 폴더로 이동

$ cd /var/www/wordpress/wp-content/themes/twentyfifteen

2. functions.php 파일에 코드 추가

add_theme_support('editor-styles');
add_editor_style('editor-style.css');

3. editor-style.css 파일 생성

@import url('https://cdn.jsdelivr.net/gh/orioncactus/pretendard/dist/web/static/pretendard.css');
body {
  font-family: 'Pretendard', 'Noto Sans KR', sans-serif !important;
}

260319 금주

지난주 목요일 회식을 마지막으로 다시 금주를 시작했다. 술을 마신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피곤하기만해서 굳이 마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특별히 술이 땡기는 게 아니라면 금주를 평생 이어나갈 생각이다. 혹시 땡긴다면 하반기 풀코스 완주 이후에 마시는 걸로.

음주와 마라톤 훈련을 병행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 마라톤을 떠나서라도 언제나 베스트의 컨디션으로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싶다.

2026 서울마라톤 35K 급수대 자원봉사 동마크루 후기

4:45에 기상, 5:33에 광교중앙역에서 전철을 탔다. 자양역에 내려 35K 급수대가 설치될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 맞은편까지 걸어가는 길에 빵 하나 사먹었다.

우리팀은 1팀이라서 1~3번 테이블을 맡았다. 총 테이블 수는 25개.

교통 통제가 시작되기 전에 도시락을 먹고,

목장갑과 판초우의를 착용하고,

비닐덧신도 신었다.

내가 맡은 테이블은 2번. 교통 통제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도로 위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물컵을 2단으로 준비했다.

몇 분 후에 엘리트 선두그룹이 도착했다. 엘리트 선수들은 대부분 직접 준비한 스페셜 드링크를 마시기 때문에 급수대를 지나쳤다. 속도와 탄력이 대단했다.

김보건, 로버트 허드슨, 원형석(스톤), 안은태, 유문진(러너임바) 등 마스터즈 최상위권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가하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 허락되지 않았다. 2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이 등장하면서부터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을 보내고 종이컵이 다 떨어져 테이블을 정리할 때까지 정신없이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옮겼다.

주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쉽게 종이컵을 캐치할 수 있도록, 테이블 모서리에 종이컵을 끊김 없이 제공하고자 애썼다. 여러 대회에서 급수를 해본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급수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평소에 응원하는 40대 아빠 러너들(DKpa, 후라이남, 아빠달려, 고빵)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응원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결과를 확인해보니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신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급수가 끝난 후에는 도로 통제가 끝날 때까지 틈틈히 청소하고 주자들을 응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춥고 피곤하기도 했는데 응원에 화답해주시는 주자들 덕분에 오히려 우리가 힘을 얻기도 했다.

도로 통제가 끝나서 인도로 달리는 러너를 응원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13명의 팀원들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호흡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함께 움직이고 함께 응원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었다. 헤어질 때 단체사진을 한 장 남겼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급수 중에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쳐 주시는 주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 중 대다수는 급수 봉사를 해보신 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쉽지 않았고, 그래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나 역시도 앞으로 대회에 나가면 급수대에서 “감사합니다”를 크게 외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