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환회

어제는 연구실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다. 일년전에 한 사람씩 일어나 자기소개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삼겹살 집에서 일차를 시작하여 2차는 도큐하우스 3차는 나팔바지 4차는 노래방이였다. 작년 신환회의 sequence와 거의 일치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작년 석사신입생들은 모두 소주 2병 정도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주량의 소유자들이였는데, 이번신입생은 술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년 처럼 한환수 교수님께서 돌리셨던 폭탄주에 신입생들이 전사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신입생은 한명도 없었기에 아쉬웠다.

신입생과 친해질 기회도 물론 있었지만, 그 것보다 기존멤버들과의 이야기가 유익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 말고도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석사 2년차로서 가능 큰 고민일 가능성이 높은 박사진학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등장했고, 박사진학과 취업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역시나 명쾌한 결론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동전을 던져 어떠한 결정을 한다고 했을 때, 동전으로부터 나온 결과를 보고 “그러면 그렇지” 혹은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대로 행동하면 될 것이라는 정한형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고민에 가려 그 것을 알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술먹고 김경호 노래를 부르지 말자는 교훈을 얻고 (뇌출혈의 위험이…) 기숙사로 돌아와 3시 넘어서 잠들 수 있었다. 박사진학에 대한 고민은 하루하루 충실히 살면서 차분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연금술사

오래 전에 사두고는 몇 페이지 읽어보고 재미 없어서 덮어두었던 책이다. 읽을 책이 별로 없어서 책을 펴게 되었는데 많은 생각과 질문을 남기고 책을 덮게 되었다.

양치기인 산티아고가 꿈을 통해, 그리고 그에게 주어지는 표지를 따라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삶의 교훈을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비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려는 여느 책들 중에 가장 잘 쓰여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이런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찾아 한없이 해매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생각이 부족한지 확실히 의미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꿈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꿈을 지켜가는 것에 대한 지혜를 잘 알려주는 것 같다. 생각하게 하는 여러 교훈을 주는 구절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 남기고 싶은 구절은 왕이 산티아고에게 해주었던 이 말 …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왜 책을 읽는가?

책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바로 어제밤 “왜 책을 읽는가?”라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언젠가 한번쯤은 봤을 법도 한 “TV,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의 200회 특집이였던 것이다. 물론 예전 같았으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종종 이 프로그램을 시청해야겠다.

월드비젼의 한비야 팀장을 비롯하여 여러 책을 즐겨 읽는 패널들이 등장해 책 읽기에 대한 난상토론을 시작했다. 좋은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서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변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좋은 책을 가려내는 사람도 있었다. 영화나 TV와 같은 영상을 책과 비교하자면 영상은 책의 요약본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감동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이 기억에 남는다. 조정래의 아리랑 12권의 마지막 한장을 넘길 때의 감동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하니까 …

중간에 책을 많이 읽는 두 사람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첫번째는 현대건설에 나경주 상무였는데, 책읽기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 신념, 자신의 정채성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한다. 두번째는 입대전에 1000권의 책을 읽고 “적은 내 안에 있다” 라는 책을 쓴 남강일병의 이야기였다. 이 친구의 경우에는 너무나 알고 싶은 것이 많기에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내가 최근들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 것은 부족한 집중력 때문이였다. 글을 읽을 때 몰입이 되지 않고 집중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계속 경험하면서 답답해했고, 책을 읽으면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과 동시에 막연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시작은 그러하였으나,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내가 모르는 생각과 지식이 너무나 많아서 조금은 조바심이 나기에 책읽는 것에 약간은 의무감을 느끼고 있지만, 마치 달리기를 배우는 과정이 그러했듯, 글을 읽는 훈련이 되고 생각이 자라면서 조금씩 책읽기를 즐기게 되어 가는 것 같다.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쓰면서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

배번호 도착


드디어 4월 2일에 있을 대회의 배번호가 도착하였다. TV 광고에 나오는 LIG가 대체 뭔가 했더니 LG화재의 새이름이였다는 사실을 마라톤 패키지(?)를 받고서야 알 수 있었다.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그럴듯한 대회인지라 참가자수가 작년에 참가한 대회보다 훨씬 많다. 내가 출전하는 10km 단축코스의 남자 참가자수는 무려 6533명이다. 예상등수는 1500~2000등 정도! 지난 대회 처럼 엄청난 사람에 밀려 2.5km를 걸어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꼭 일찍가서 출발선 근처에 있어야겠다. 기념품도 비교적 마음에 들고 배번호를 보게 되니 Finish 라인을 눈 앞에에 둔 주자 처럼 벌써 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  

1시간 LSD 훈련

LSD는 “Long Slow Distance”의 약자로 장거리를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이 주법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지구력을 배양하는 것에 적절한 운동이다. 초보자든 수준급 선수든 주자의 기초체력을 쌓기 위해서 매우 효과적인 훈련법이다.


다음 주 일요일, 즉 4월 2일에 있을 “LIG 손해보험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을 대비하여 피곤한 가운데 1시간 LSD 훈련을 감행했다. 지난 수요일 7km 거리주에 무난히 성공하였으나 오랜 공백 때문인지 불안하여 실전연습을 해야할 것 같았다. 비교적 빠르게 달리게 되는 10km 거리주 보다는 체력을 이전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1시간 LSD를 선택했다. 토익을 본 후라 상당히 피곤했지만, 대회일까지 오늘 같은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거니와 실전을 앞두고 다리도 쉴 시간이 필요했기에 다소 추웠지만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11km, 1시간 5분을 뛰었다. 10km를 뛸 때 40분대 후반 ~ 50분대 초반을 기록했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면 아마도 태어나서 쉬지 않고 가장 오래 달린 기록이다! 1시간 3분을 뛰어 기숙사 근처를 돌 때, 훤칠한 미녀가 달리고 있었는데 따라가보니(?) 은정양이였다.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져 기숙사로 돌아왔다.

만용인지는 몰라도 그 상태에서 한시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뛰는 도중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기분이 좋았다. 만약 그 상태에서 한시간을 더 뛰었다면 나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겠지! 올해 가을쯤에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날씨 따뜻해지고 본격적으로 훈련하면서 2시간까지 LSD 훈련시간을 늘려봐야겠다. 하지만 아직은 천천히 겸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