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라문 아물레또 프로페셔날레

아내의 컨펌 하에 셀프 생일선물로 스탠드를 구입했다.

주변에 노안이 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 건강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전에 쓰던 스탠드는 불빛이 자주 깜빡깜빡해서 이러다 눈 버리겠다 싶어 치워버렸다.

그리고 눈 건강에 좋다는 아주 비싼 44만원 짜리 스탠드를 구입했다.

네이버페이 카드발급 혜택, 멤버십 결제 혜택 등을 고려하면 실제 구입가는 30만원 수준.

불빛도 좋지만 3군데 관절을 이리저리 꺾을 수 있어서, 27인치 모니터를 커버하면서도 광원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다시 잠들기 전에 종이책을 볼 수 있게 된 점도 좋다. 종이책 읽다가 졸릴 때 잠을 청하면 수면의 질이 참 좋다.

평소에 물건을 사는 데 돈을 거의 쓰지 않는데, 한 번씩 꼭 필요한 물건을 살 땐 가장 좋은 것을 사고 있다.

스탠드 아래서 보낸 시간들을 쌓아서 올해의 목표를 다 이루었으면 한다.

블로그 도메인 변경

reshout.com을 좀 더 넓은 영역에 활용하기 위해, 다시 blog.reshout.com으로 돌아왔다.

인증서 갱신에 실패하여 https도 버렸다.

당분간은 reshout.com, www.reshout.com에서 blog.reshout.com으로 redirection을 유지할 생각이다.

EC2에 kubeadm으로 쿠버네티스를 직접 설치하고 회사에서 경험한 것들을 나만의 클러스터에 적용하면서 기술 블로그도 쓰고 싶은데, 회사일과 개인공부에 쓸 시간도 부족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등원 vs 하원

월화는 어린이집 하원을 수목금은 등원을 담당하는 루틴을 이어오다가, 이번주에는 5일 연속 하원을 담당했다.

일과 공부의 관점에서는 등원이 좋다.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개인 공부를 할 수 있고,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뒤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원하는 날은 5시 15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에선 퇴근 시간이 오후 4시 반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전투적으로 업무에 임한다. 급한 마음으로 40~50분 운전해 어린이집에 도착해도 같은 반 친구들이 몇 명 남아 있지 않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고 먹고 정리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다.

이번주엔 자기계발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일요일 특근부터 6일 연속 출근에 월화수목금 5일 연속 하원을 담당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아이는 늘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쉽다. 매일 밤 잠과 놀이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번주 육아퇴근 시간은 보통 오후 11시였는데, 다음날 5시 15분에 일어나려면 수면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바닥이라 공부고 나발이고 그냥 잤다. 내일을 살기 위해서.

내가 가진 실력에 불만이 많다. 평일엔 3시간씩, 주말엔 6시간씩 공부해야 원하는 수준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에 맞춰서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다음 주엔 5일 연속 등원 담당이다. 이번 주보다 나은 한 주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책걸이

2월에 AWS 네트워크 입문 책 한 권을 다 공부하기로 결심했고, 계획보다 며칠 더 써서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

아이가 잠든 시간에 잠을 아끼며 진행한 공부여서 더 뿌듯하다.

마음에 새기는 세이노의 가르침 하나

“잘하면 즐겁고 못하면 괴롭다.”

즐거움을 위한 공부는 기꺼이 할 수 있다.

갈 길이 아주 아주 멀다.

PL

LG전자에는 PL로 불리는 역할이 존재한다.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평가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쓸 수 있는 권한도 없는 애매한 위치다. 그래서 블라인드에선 비공식 조직책임자로 불리기도 한다.

2016년 말 너무 빨리 PL이 되어 버렸다. 기존 PL의 팀장 진급으로 바뀐 리더십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갑작스럽게 리더가 되는 길을 택했고 그렇게 2022년까지 중간에 육아휴직 1년을 제외하고 5년 동안 PL 역할을 수행했다.

대체로 즐겁게 PL 역할을 수행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 자율성 기반의 조직문화를 추구했고,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회사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느껴질때마다 행복했다.

그러나 육아휴직에서 복직 후 내가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한 후에는, 그 때 PL을 맡지 않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PL로서 잘 하기 위해서 투입했던 리소스를 좋은 SWE가 되는 데 투입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PL을 Part Leader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Project Leader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Part Leader라고 생각한다.

Part Leader는 조직문화를 관리하고, 구성원들의 성장과 회사생활 전반에 대해서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일 외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Part의 규모가 13명에 이르렀을 때 나는 관리자의 역할에만 충실해야 했다.

Project Leader는 하나의 프로젝트의 성공에 집중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선 Tech Leader로서 실무를 겸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초 새로운 팀이 꾸려지면서 Project Leader가 되었다. Part Leader로서의 의무를 덜어내고 Project 하나의 성공에 몰입할 수 있게 되어서, 기술적으로도 직접 기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팀장님의 리더십도 좋고, 조직 문화도 좋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좋다. 나만 잘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