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너무 좋아 도저히 집에 머물 수가 없었다. 다리를 쉬게 해줘야 하는 날이었지만, 지난주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여우길 트레킹에 나섰다.

집 근처 혜령공원에서 출발해 여우길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길이 헷갈릴 때는 네이버 지도를 확인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인적이 드물고 날씨와 경치도 좋아, 평화로운 마음으로 걸으며 치유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평탄한 구간을 만날 때마다 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한여름에는 혜령공원에서 봉녕사, 연암공원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달려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대학교에 처음 가봤는데, 공간이 넓고 탁 트여 있어서 걷는 내내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광교카페거리부터 광교호수공원, 그리고 다시 혜령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익숙했다. 광교호수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달린 날이 3월 30일이었으니,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기분이 묘했다.
오늘 2시간 넘게 광교를 둘러싼 여우길을 걸으며, 광교가 참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고, 앞으로는 이 주변의 자연과 풍경을 더 자주 즐기고 싶어졌다. 물론, 오늘은 날씨가 다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