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3주차 달리기 (feat. 아프4, 스파우트 파우치)

월요일 아침 회의에 늦지 않기위해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사무실까지 서브3 페이스로 달렸다. 뜻밖의 달리기가 전날 하프 레이스로 지친 다리 근육에 부담을 주어서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렸다.

지금까지 아프4를 신고 달린 최대 거리는 5.8km. 다음주 일요일 10km 대회에서 아프4를 신어도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일요일에는 다리 근육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프4를 신고 빌드업 롱런에 도전했다.

멈추지 않고 급수할 수 있도록 스파우트 파우치 150ml를 준비했다. 오늘은 1개만 가져가서 물이 약간 부족했는데, 2개 준비하면 30km 롱런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러닝밸트를 착용하고 소프트 플라스크를 넣어서 달리면 꽤나 거추장스러운데, 허벅지에 밀착되는 주머니에 스파우트 파우치를 넣어 달리니 가볍고 흔들림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팔, 반바지에 장갑 없이 출발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총평: 6구간 빌드업 완주 — 마지막 인터벌에서 MP(4:58) 터치!
워밍업 포함 21.12km, 6×3km 빌드업 인터벌입니다. 5:48에서 시작해 마지막 인터벌을 4:59/km로 마감, 330 목표 페이스(4:58)를 사실상 달성했습니다. 파워(303→351W)·보폭(0.94→1.08m)·GCT(251→238ms)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개선됐습니다.
훈련 요약
최종 인터벌 페이스
4:59
MP 4:58 거의 달성
총 거리
21.1km
워밍업+인터벌+쿨다운
평균 파워
319W
목표존 285~300W 상회
최고 HR (인터벌4)
181
5:20/km 구간
인터벌별 상세
구간유형페이스MP 대비HR파워GCT보폭
워밍업워밍업6:01120259W259ms0.91m
인터벌 13km5:48+50초145303W251ms0.94m
인터벌 23km5:38+40초156311W252ms0.98m
인터벌 33km5:29+31초172319W247ms0.99m
인터벌 43km5:20+22초181328W243ms1.01m
인터벌 53km5:10+12초175339W242ms1.05m
인터벌 63km4:59+1초 ✓172351W238ms1.08m
쿨다운쿨다운5:47151315W257ms0.97m
HR 패턴 주목: 인터벌4(5:20/km)에서 HR 18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인터벌5·6에서 페이스가 더 빨라졌는데도 HR이 175→172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① 빌드업 중 워밍업 효과가 완전히 올라오며 효율이 개선된 경우(긍정적), ② 광학 심박 측정 오류(손목 센서의 고강도 구간 흔들림). 다음 훈련 시 흉부 스트랩으로 검증해보길 권장합니다.
JTBC 레이스 vs 오늘 인터벌 비교
JTBC 랩2 — 붕괴 원인 구간 (5:23/km)
페이스 5:23/km
HR 162 bpm
파워 317W
GCT 243ms
보폭 0.99m
오늘 인터벌 6 — MP 달성 구간 (4:59/km)
페이스 4:59/km ↑
HR 172 bpm (+10)
파워 351W (+34W) ↑
GCT 238ms (−5ms) ↑
보폭 1.08m (+0.09m) ↑

일요일에는 계획한 훈련을 충실히 이행했다. 마지막 랩은 풀코스 330에 필요한 페이스 4‘58“에 거의 근접했다. 마라톤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점진적으로 30km까지 늘려나간다면 가을에 33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8~9km 지점에서 왼쪽 햄스트링과 발목 뒤쪽에 통증이 느껴져 잠시 DNF를 고민하기도 했다. 역시 카본 레이싱화는 아직 이른 걸까 하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더 달려야 하는 상황을 뇌가 받아들여 통증을 덜 느끼게 한 것인지, 혹은 빌드업으로 속도가 올라가면서 지면 접촉 시간이 줄어 오히려 부하가 감소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통증은 사라졌고, 결국 끝까지 무난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

5’30″보다 빠른 페이스에서는 확실히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잡생각에 빠지는 순간 페이스는 금방 떨어졌지만, 자세에 집중하면 다시 원하는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5’20” 페이스에서 심박수가 180을 넘은 점은 조금 우려된다. 기온이 올라간 영향일 수도 있어 보이지만,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카본 레이싱화인 아프4를 신고도 통증 없이 하프 마라톤 거리를 소화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에보슬로 주말 장거리 러닝과 대회를 꾸준히 이어오며 어느덧 마일리지가 200km에 가까워졌는데, 이제는 대회에서는 아프4를 신어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일요일 10km 대회에 맞춰서 훈련 일정을 입력했다.

2026년 12주차 달리기

2026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을 포함해서 계획대로 잘 달렸다.

오랜만에 주간 마일리지 55km 이상을 기록했다.

뉴발란스 RYW에서 남겼던 아쉬움을, 인하마에서 다 해결해서 속이 다 시원하다.

4’45” 페이스로 하프코스를 완주했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자신감을 준다.

다음 주에 대회는 없다. 평일에는 조깅과 이지런을 섞어서 달리고, 주말에는 빌드업 롱런을 할건데, 훈련강도를 유지할지 높일지는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겠다.

인하마 레이스를 통해 향상된 기량을 유지하려면, 훈련강도를 높여야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26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시작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전날에 바이브 코딩하다가 늦게 잤고, 당일에 알람보다 일찍 일어났다.

인천에 도착해보니 공기질이 최악이었다.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작년에 주차했던 인천향교 주차장은 문이 닫혀 있어서, 플랜B로 인천문화예술회관에 주차하고 버스로 이동했다.

작년의 기억을 따라서 월드컵보조경기장으로 갔는데, 물품보관소가 한가해서 여유를 부렸다. 7시 50분에 짐을 맡기러 갔더니 10km 참가자를 위한 물품보관소였다.

급하게 북문광장으로 내려와보니 하프 물품보관소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30분 기다려 짐을 맡겼을 때는 출발 3분 전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운동도 못하고 워밍업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고 A그룹에 합류하자마자 출발했다. 집에서 단팥빵 하나 먹고 왔는데 배고픔까지 느껴졌다.

목표는 1시간 43분, 4’53”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꼬이다보니 에라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계획을 무시하고 몸 가는대로 달리게 되었다. 나의 진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첫 5km를 4’47″로 달린 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두 번째 5km를 4’41″로 달렸다. 심박수가 170~180에 머물렀지만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13.5km 지점부터 4’40″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14.5km 지점에서 양쪽에서 두 분이 나를 추월했는데 1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였다. 얼떨결에 페이스메이커 그룹에 합류한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후반에는 5km 참가자와 주로가 겹치면서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힘들어도 집중력을 놓치 않으려고 애썼다.

20km 지점에서 페이스메이커분이 무언가를 말씀하셨는데 노래를 크게 틀고 있어서 잘 안들렸지만, 대충 문맥으로 알 수 있었다. 1시간 39분대로 들어가고 싶으면 추월해서 가라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페이스메이커를 추월해서 최선을 다 했지만, 문학경기장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업힐은 가혹했다.

문학경기장 트랙을 거의 한 바퀴 돌아 골인했을 때, 생각보다 좋은 기록으로 완주해서 너무 행복했다. 올해 하반기 목표가 하프를 1시간 39분대에 달리는 것이었는데 상반기에 거의 근접했다. 가민 기준으로는 1시간 40분 0초를, 스트라바 기준으로는 1시간 39분 59초를 기록했다.

지나고 나면 다 잊혀지지만, 레이스 당시에는 꽤 힘들었던 것 같다. 평균 심박수 174가 말해준다. 최선을 다 했다는 걸.

5km, 10km PB도 기록했고, 젖산역치 페이스도 4’35″로 좋아졌고, 풀코스 예상기록도 3:39:30로 좋아졌다. 한동안은 성취감을 음미하면서 보내도 좋을 것 같다.

Screenshot

2026 서울마라톤 35K 급수대 자원봉사 동마크루 후기

4:45에 기상, 5:33에 광교중앙역에서 전철을 탔다. 자양역에 내려 35K 급수대가 설치될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 맞은편까지 걸어가는 길에 빵 하나 사먹었다.

우리팀은 1팀이라서 1~3번 테이블을 맡았다. 총 테이블 수는 25개.

교통 통제가 시작되기 전에 도시락을 먹고,

목장갑과 판초우의를 착용하고,

비닐덧신도 신었다.

내가 맡은 테이블은 2번. 교통 통제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도로 위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물컵을 2단으로 준비했다.

몇 분 후에 엘리트 선두그룹이 도착했다. 엘리트 선수들은 대부분 직접 준비한 스페셜 드링크를 마시기 때문에 급수대를 지나쳤다. 속도와 탄력이 대단했다.

김보건, 로버트 허드슨, 원형석(스톤), 안은태, 유문진(러너임바) 등 마스터즈 최상위권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가하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 허락되지 않았다. 2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이 등장하면서부터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을 보내고 종이컵이 다 떨어져 테이블을 정리할 때까지 정신없이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옮겼다.

주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쉽게 종이컵을 캐치할 수 있도록, 테이블 모서리에 종이컵을 끊김 없이 제공하고자 애썼다. 여러 대회에서 급수를 해본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급수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평소에 응원하는 40대 아빠 러너들(DKpa, 후라이남, 아빠달려, 고빵)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응원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결과를 확인해보니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신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급수가 끝난 후에는 도로 통제가 끝날 때까지 틈틈히 청소하고 주자들을 응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춥고 피곤하기도 했는데 응원에 화답해주시는 주자들 덕분에 오히려 우리가 힘을 얻기도 했다.

도로 통제가 끝나서 인도로 달리는 러너를 응원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13명의 팀원들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호흡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함께 움직이고 함께 응원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었다. 헤어질 때 단체사진을 한 장 남겼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급수 중에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쳐 주시는 주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 중 대다수는 급수 봉사를 해보신 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쉽지 않았고, 그래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나 역시도 앞으로 대회에 나가면 급수대에서 “감사합니다”를 크게 외치게 될 것 같다.

2026년 11주차 달리기

일요일에 서울마라톤 자원봉사를 가야해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5일 연속으로 달려야했다. 게다가 수요일, 목요일에는 회식까지 있어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던 한 주 였다.

가민 캘린더에 훈련계획을 입력하고 그대로 수행했다. 계획이 없었다면 적당히 타협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금요일 아침에 달릴 때 다리에 피로가 느껴지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토요일에 빌드업 롱런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금요일 밤에 자다가 새벽 3시 반에 깼는데, 오른쪽 발과 발목에 쥐가 날 것 같아서 도저히 그대로 잘 수가 없었다. 잠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쓰러지듯 다시 잠들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잠깐 고민했다. 아침에 뛸까 오후 늦게 뛸까. 고민이 길어지기 전에 아미노바이탈 3800을 섭취해버렸다. 돈 값을 하려면 30분 뒤에 출발해야한다. 출발 직전엔 카페인 든 에너지젤을 섭취했다.

뉴트리션 덕분이었읕까? 지난주와 동일한 훈련을 더 수월하게 완수할 수 있었다. 한바퀴 달린 후 더워서 바람막이를 벤치에 걸어두고 나머지 네바퀴를 반팔차림으로 달렸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잠깐 러너스 하이도 왔던 것 같다. 달리기에 딱 좋은 날씨를 느끼며 일요일에 서울마라톤을 달릴 주자들을 부러워했다.

다음주 일요일엔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을 뛸 예정이다. 코스가 쉽지 않은만큼 주중에 저강도로 달리고, 스트레칭 마사지 잘하고, 잠 잘 자고, 건강하게 먹고 그렇게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