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후게츠

일본에서 즐겨 먹던 오꼬노미야끼를 먹기 위해, 지난 일요일 여자친구와 명동 후게츠에 다녀왔습니다. 명동에는 시부야라는 오꼬노미야끼 집이 또 있습니다. 두 가게를 비교하면서 간단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게는 후게츠가 약간 더 크고 깔끔합니다. 후게츠 사장님 친절 하시구요. 시부야는 사장님 및 점원이 일본 분이였던 것 같습니다. 
오꼬노미야끼를 비교하자면, 시부야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후게츠의 오꼬노미야끼는 보시는 바와 같이 너무 양배추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이게 정말 오꼬노미야끼인가 싶을 정도로… 일본에서 즐겨 먹던 그 것과는 너무 달라 보이더군요. 완성된 후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마요네즈, 오꼬노미야끼 소스를 그냥 척척 발라서 완성된 모습도 영 먹음직스럽진 않았습니다. 오꼬노미야끼 하면 꾸불꾸불 마요네즈 라인이 매력적인데 말이죠! 가격도 후게츠가 더 비쌉니다. 
그러나 후게츠를 빛내는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아사히 생맥주! 
오꼬노미야끼만 보고 판단하자면, 시부야에 가겠지만… 아사히 생맥주(7000원)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마셨던 생맥주의 맛을 거의 그대로 한국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야끼소바는 양은 적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오징어다리 구이도 맥주 안주로 잘 어울렸구요. 오꼬노미야끼로 추천해 드리긴 좀 그렇지만, 일본 생맥주의 맛이 궁금하신 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가게입니다. 

오너드라이버

어제 오전 명의 이전 등록을 완료함으로써, 진정한 오너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자동차 보험도 새로 가입하구요. 번호판도 교체하였습니다. 흰색 차에 초록색 번호판이 영 맘에 들지 않았는데, 흰색 번호판으로 교체하고 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군요! 새차가 된 것만 같은…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 보험료가 저렴한 이점이 있었는데… 굳이 제 명의로 변경한 이유는, 차량가액이 작을 때 보험경력을 쌓아두는게 유리하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7만km 주행을 200km 남겨두고 있습니다. 차량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할 시점이지요. 잘 관리해서 오래, 재밌게 타야겠습니다. 제 명의의 차를 갖게 되니 아무래도 종전보다 더 애착이 가고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신 1~6권 세트 – 전6권8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열린책들

정말 오랜만의 독후감을 남깁니다. 신 6권을 읽는동안 일본 출장을 다녀오느라 독서의 흐름이 끊어진 덕분에… 그리고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소설에 몰입을 잘 못하는 개인적인 부족함으로 인하여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은 누나가 예전에 덧글로 남겨주신대로… 엔딩은 정말 허무하더군요… 엔딩마저도 작가의 상상력이 돗보이긴 했습니다만, 짧지 않은 도정의 끝으로는… 허탈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역시 천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학, 문화, 역사, 인류에 대한 엄청나게 방대한 지식과 통찰…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그 어느 인문학 서적에 못지 않은 지식과 교양을…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신 후보생들이 18호 지구의 신이 되어, 인류의 역사를 재현해 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질, 그 역설과 모순까지도, 통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인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토리 자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정치에 관심없는… 언론이 전달하는 단편적인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 들이게 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요즘 배우는 곡

요즘 학원에서 배우는 곡은 이렇습니다. 
하농… 17번
체르니30… 14번 
소나티네… 흥겨운 클레멘티 곡? 
랑게… 꽃노래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주걸륜 버전)
이루마… Tears on Love 
일본 출장 3번 다녀오면서 흐름이 팍팍 끊겨서 진도가 참 안나갑니다. 
이제는 일본 갈 일이 없을테니… 집중해서 진도 좀 뽑아 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체르니30을 끝내고 싶군요! 
역시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악보 읽는 속도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루마의 Tears on Love 막 배우기 시작했는데, 악보가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 지네요. 초견이 가능한 사람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회사 동호회의 첫번째 연주회에서 연주하려고 Secret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가, 일본출장을 다녀왔더니… 회사 상황이 안좋아서 연주회를 무기한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Secret에 대한 열정이 급격히 식은 후, 요즘에는 랑게의 꽃노래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영 맘에 안들었는데, 치면 칠 수록 좋아지는 곡 입니다. 
이루마의 Tears on Love는 매우 감미로운 곡입니다.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한 달 후에는 잘 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7회 정기연주회

Flute을 연주하는 여자친구의 친구분이 초청해 주신 덕분에 지난 일요일 저녁 7시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첫번째 방문이였는데, 의외로 예술의 전당보다는 규모가 작게 느껴지더군요. 

낯선 환경, 낯선 프로그램에 초반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인터미션 후에 연주된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잘 들었습니다. 듣는 수준이 미천하여 그런지 몰라도, 여느 교향악단의 연주와 크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직장인으로 구성된 그들의 연주는 훌륭했습니다.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회사의 지원으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가 운영하는 사내 피아노 동호회는… 사내 까페에서 작은 연주회를 준비하던 중에…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인하여…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어지간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훌륭한 연주를 위해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연습해온 그들이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저 역시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품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