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8주 달리기

이번주에도 월요일 화요일을 달리지 못하고 주말에 겨우 25km를 채웠다.

눈 때문에 아파트 헬스장 트레드밀 위를 달리거나 아파트 내 인도를 달려야했다. 언제 다시 광교호수공원에 가서 달릴 수 있을까? 호수공원까지 가는 길이 여전히 얼어 있다.

아파트 내 인도를 달릴 때의 지루함은 음악으로 달래고, 헬스장 트레드밀을 달릴 때의 지루함은 드라마로 달래고 있다. 오늘은 10km를 달리며 D.P. 1화를 시작했다. D.P.는 트레드밀 위에서만 보는 걸로 정했다. D.P.를 보고 싶어서라도 달리러 가야겠지.

가장 먼저 구입한 러닝화 880v13을 트레드밀 전용으로 신고 있는데, 현재 마일리지는 205km. 이 녀석의 마일리지를 소진하기 위해서라도 트레드밀을 열심히 달려야겠다. 애정하는 1080v13의 마일리지는 657km.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2024년 11월의 달리기

부상으로 시작해서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10월과 달리 11월에는 평범하게 꾸준하게 달려 월 마일리지 100km를 달성했다.

11월 말 부터는 영하의 날씨에서 달려야 했다. 달리러 나가는 게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더 잘 달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 운동화 끈을 매곤 한다.

12월에도 월 마일리지 100km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내년에 풀코스에 도전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12월 셋째 주에 제마 풀코스 등록에 성공한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베스트를 끌어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있다.

25년에 서브4, 26년에 330, 27년에 싱글, 28년에 보스턴 마라톤, …

내가 하기 나름이다.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이니까.

2024년 47주 달리기

월요일, 목요일 저녁회식과 화요일, 수요일 행사참석으로 달리기가 쉽지 않은 한 주 였다.

주간 달리기 마일리지 25km를 채우기 위해서, 토요일, 일요일 각각 7km 이상을 달렸다. 최근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아서 주말에 5km, 10km를 달리는 것보다는 이븐하게 나누어 달리는 게 부담이 적을거라 생각했다.

이틀 연속 7km를 달리는 것도 부담이어서, 천천히 달리려고 했지만 토요일 밤 달리기는 몸이 풀린 후부터 자연스럽게 530 페이스로 달리게 되었다. 좀 힘들었지만 힘든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에는 리커버리 컨셉으로 630보다 느리게 달리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힘들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달렸고 평균 페이스 611을 기록했다.

토요일, 일요일 달리기에서 짧지만 500보다 빠른 속도를 기록한 구간이 있었다. 팔치기와 발구름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룰 때, 모든 리듬이 맞아 떨어지며 크게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이 때의 케이던스는 185, 보폭은 115 정도였다.

나도 빠르게 달릴 수 있구나 그런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주였다.

날씨가 춥지만 꾸준히 마일리지를 쌓아보자. 달리기만큼 정직한 운동이 없으니까.

241122 뜻밖의 휴가

11월 22일 금요일에는 어린이집 등원에 실패했고, 그래서 계획에 없던 휴가를 사용했다. 11월 8일 금요일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엄마, 아빠 둘 다 일 욕심이 없는 편이 아니다 보니,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평소에는 잘 다니다가도, 금요일쯤 되면 몸과 마음이 지쳐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특히나 아이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우는 나누기가 어렵다고 답답해 한다. 아내와 나는 못해도 된다고, 나중에 배우면 된다고 자주 이야기해준다.

등원과 하원을 합쳐 매일 1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에서 오는 피로도 한몫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나의 포지셔닝은 왔다 갔다 한다. 어쩔 때는 ‘회사 일에 몰입해서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육아 이슈로 계획에 없던 휴가를 써야하는 상황이 되면 ‘가족이 우선이니까, 나는 여건이 안 되니까 그럭저럭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상사와 동료, 후배들이 나의 이런 사정을 이해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회사 일에 온전히 매진하는 주변 팀장님들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58세 마이크 타이슨이 27세 유튜버 복서에게 완패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저 아닌 누구에게도 저를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 기쁩니다.”

어떤 결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241121 무한의 농장

아이와 함께 하는 게임 “무한의 농장“.

예비초등인 딸에게 하루에 10-15분씩 게임을 하게 해준다.

오늘처럼 회식으로 늦게 들어가는 날에는 아이는 내 폰에 설치된 게임을 할 수 없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이 대신 게임을 해서 게임 머니를 모아준다. 아이가 다음에 게임을 할 때 즐거울 수 있도록.

아이와 뭔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게임을 못하게 하는 쪽 보다는 절제하는 법을 알려주는 쪽을 지향한다.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는 쪽 보다는 인생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쪽을 선호한다.

부모로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의 성과만 보자면 무리해서라도 최적화된 길을 걷도록 하는 게 맞겠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도록 열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론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존재가 되든 자신의 삶에 만족하길 바란다. 그래서 행복하길 바란다. 아이가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간다면 부모로서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