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첫 번째 주에는 60km 러닝에 성공했다. 수면시간은 늘 부족하고 이른 아침에도 날씨는 덥고 습해서 쉽지 않은 여정이었으나 그만큼 성취감이 크다.
평일 10km 러닝 코스도 상승 고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변화를 주었다. 원천저수지의 언덕을 2번 오르는 코스로, 달리는 방향에 따라 상승 고도는 82m 또는 88m가 된다.
일요일에는 계획했던대로 오랜만에 남산에 가서 북측순환로 3회전을 달렸다. 온도가 27~28도여서 6월에 21~22도에 기록했던 평균 페이스 550은 머리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페이스를 의식하지 않고 되는대로 달렸는데 평균 페이스 549를 기록할 수 있어서 기뻤다. 힘겹게 언덕을 오를 때는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여전했지만, 전반적으로 전보다 편안하게 북측순환로 3회전을 소화할 수 있었다.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민 데이터 기준으로는 열 적응 100%를 기록했다. 오늘의 달리기를 통해서 여름에도 잘 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땀으로 옷이 다 젖긴 했지만, 더워서 못 달리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대로 기량껏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오전 7시가 안 된 시간, 국립극장에 도착했을 때 수 많은 러너들이 남산을 향하고 있었다. 주로가 혼잡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북측순환로의 넓고 긴 주로는 수백명의 러너를 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수 많은 러너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달릴 수 있었다. 이 더운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뛰어 오르고 있는 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달리고 있다는 말인가? 저마다의 진지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되뇌었다. “Suffering is optional.”
시각장애 러너와 가이드 러너가 서로의 손목을 ‘끈’으로 연결한 채 함께 달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유튜브에서 보았던, 8년 동안 함께 달리고 있는 선지원님과 장지원님도 그 중 한 쌍이었는데, 페이스가 비슷해서 3km 정도를 함께 달리며 마음 속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31917361664148
달리기를 마치고 국립극장으로 내려왔을 때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몸을 식혀 주었다.
저강도 유산소 운동 비중이 부족해서 다음 주 평일에는 더 천천히 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