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5주차 달리기

이번 주에는 2025 서울 YMCA 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참가를 포함해서 5시간 3분, 52.54km를 달렸다.

작년 1번, 올해 4번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달려서, 어느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제는 JTBC 마라톤 풀코스를 목표로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가야 한다.

다음주부터는 점진적으로 마일리지를 늘려서 4월 마일리지는 230km, 5월 마일리지는 250km로 맞출 생각이다.

목요일에 아식스공홈에서 슈퍼블라스트2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는데, 아직 신고 달려보지 못했다. (일단 리커버리부터 해야겠지만) 다음주 러닝이 기대된다.

2025 서울 YMCA 마라톤대회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무라카미 하루키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마라톤을 달리며 머릿속으로 되풀이해서 외우는 누군가의 만트라를, 오늘도 생각하면서 달렸다.

출발하기 전에 선택해야 한다. 곧 시작될 레이스에서 얼만큼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적당히 즐겁게 뛸 것인지, 기록 갱신에 도전할 것인지. 3주 연속으로 후자를 선택했고, 레이스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고통을 감내했고,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 ’24/10/13 SEOUL RACE 02:05:22
  • ’25/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01:56:11
  • ’25/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 01:51:42
  • ’25/4/6 더 레이스 서울 21K 01:49:17
  • ’25/4/13 서울 YMCA 마라톤대회 01:48:32

지난 주 더 레이스 서울 21K를 달릴때보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꿈자리가 뒤숭숭했지만 5시간 이상 잤고, 아침 식사도 부족하지 않게 했다. 덕분에 15km 지점까지는 힘있게 달릴 수 있었다.

C그룹이었지만 선두에서 1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간 덕분에, 정체구간 거의 없이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두 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따르는 그룹이 20~30명 정도 되어서 외롭지 않게 달릴 수 있었다. 시계를 자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페이스메이커 두 분이 초반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가셔서, 처음 10km를 거의 500에 가깝게 뛸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그렇게 뛸 수 없었을것이다.

내 목표는 1시간 50분이 아니라, 1시간 48분대 기록이었으므로 17km 지점에서 페이스 메이커를 추월하여 혼자만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체력은 거의 소진되었고, 종아리 근육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리듬과 자세에 집중하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속도를 늦추고 싶은 마음,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올라올 때마다, 레이스를 인생에 대입해 보고는 한다. 적당한 노력으로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 갈 것인지, 불편하고 힘들어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것인지 갈림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적어도 레이스에서만큼은 나의 선택은 언제나 최선을 다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스스로 선택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결승점을 통과했고 덕분에 원하는 기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페이스메이커를 활용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대회는 10km인데, 5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볼 생각이다.

그렇게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여기서 얻은 성취감, 자신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삶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250412 랜덤 명언 생성기

<홍드로이드의 AI 도구를 활용한 학습부터 웹 & 앱 서비스 개발까지 한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AI 도구로 웹서비스를 하나 만들어봤다.

http://wise.reshout.com/

Claude로 최초 코드 생성 후, Cursor와 대화하며 기능을 추가했다. 내가 작성하거나 수정한 코드는 한 줄도 없다. 그야 말로 입코딩이 가능한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실무 역량이 점점 부족해지는 매니저에게는 반가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육아 휴직을 했던 2020년에 현재 수준의 AI 기술이 있었다면, 개인 서비스 하나는 뚝딱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는 프론트앤드까지 공부해서 개발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2025년 14주차 달리기

일요일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를 포함해서 5시간 7분, 51.78km를 달렸다.

지난주 일요일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무리를 했는지 수요일까지 회복이 안되었는데, 다행히 목요일부터는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 감기 기운도 있어서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몸상태에 귀를 기울이며 한 주를 보냈다.

다음주까지는 하프마라톤 대회 준비모드로 운영해야 한다. 이번주와 비슷한 패턴으로 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이후에는 평일 아침에 달리기 시간도 늘리고, 주말마다 25K 이상 달릴 생각이다. JTBC 마라톤 풀코스까지 210일 남았다.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더 레이스 서울 21K에서 지난주에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기록한 PB 01:51:42를 갱신하는데 성공했다. 01:49:30을 목표로 달렸고, 01:49:17를 기록했다. 대회 거리는 정확히 21K여서 하프거리를 맞추기 위해 부족한 100m를 더 달려야했는데, 골인 지점에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달릴 수 없었다.

B그룹에서 출발했다. 기록을 제출하지 않아서 C그룹일 줄 알았는데, 신청할 때 입력한 목표 기록을 기준으로 그룹을 배정하는 방식이었다. 하프, 10K 번갈아 가며 출발했는데, 하프주자들만 남을 때까지 목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는 앞사람을 따라가면 어느정도 목표 페이스가 맞춰졌는데, 오늘은 계속 추월을 해야했다.

어제 밤에 5시간도 못자서 그런건지, 2주 연속으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서 피로가 누적되서 그런건지, 10km 지점까지 정체 구간을 뚫으면서 체력이 소진되서 그런건지, 기량에 비해 과한 속도로 달리고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코스가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인천국제하프마라톤보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5km 랩페이스 510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애썼다. 조금 밀려도 512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버텨냈다. 1시간 50분 내 기록을 가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나를 이끌었다.

1주일 만에 기량이 향상될리는 없다. 오늘의 PB는 평지 위주의 코스를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달렸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 오늘 힘들게 달리면서 하프 마라톤을 500 페이스로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실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주에는 서울 YMCA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나간다. 목표는 01:48:59. 현재의 기량으로 만들 수 있는 한계에 가까운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C그룹에서 출발해야해서 쉽지 않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도전은 아름답다. 상반기의 마지막 하프마라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