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굳어진 일요일 루틴
집무실 분당점에서 오전 특근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광교푸른숲도서관에 들러 아이와 내가 읽을 책 반납, 대출
오후엔 온가족이 함께 자유시간 즐기기
잠들기 전 경건한 마음으로 화장실 청소
이제는 굳어진 일요일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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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경건한 마음으로 화장실 청소
8월 10일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집순이인 딸이 제주도로 여행 가고 싶다고 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린이집 친구의 영향이 아닐까 싶은데, 여행이 고팠던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다행히(?) 제주도는 딸의 기대에 부응했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너무 행복하다며 한달살기 하고 싶다고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곤 했다.
똑버스, 공항리무진버스, 비행기, 렌트카셔틀버스, 렌트카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하는 긴 여정에서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집에서 걸어서 5분컷 거리에 있는 식당에 다녀오는 것도 싫어하던 그 아이가 맞나 싶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표선여가는 작지만 감각적으로 꾸며놓은 독채다. 침구류가 특히 좋았던 부분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자쿠지가 있지만 일정상 이용해보지 못했다.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곳이 없다는 점에서 위치는 조금 아쉽다. 그래도 2.5km 거리에 표선해수욕장이 있다.
첫날 저녁식사는 표선해비치에갓더라면에서 문어라면과 해물파전으로 해결했다. 나는 그냥 그랬는데, 아이는 제주도 여행에서 문어라면이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저녁 식사 후 표선해수욕장을 둘러 보았다. 축제 기간이었고, 물이 얕아서 아이가 물놀이 하기에 좋아보였다. 둘째날엔 수영복을 입고 가서 파라솔, 튜브 빌려 해수욕을 즐겼다. 한참 멀리까지 나가도 물이 너무 얕고 뜨겁고 탁해서 아쉬웠다. 다행히 아이는 즐거워 보였다.
두 번째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는 산방산 근처에 들러 흙돼지 바베큐를 먹고, 후식으로 초콜렛 빙수도 먹었다. 만조여서 용머리해안 탐방를 하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산방산, 송악산 그리고 제주바다가 빚어내는 풍경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
두 번째 숙소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에 위치한 시솔이었다. 도착했을때는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협재해수욕장에 가서 놀기는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숙소 근처에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네이버 지도에 아무 표시도 되어 있지 않은 곳에 작은 해변이 있었고 숙소와의 거리는 걸어서 2분컷! 파라솔과 튜브를 빌려주는 곳도 있었고 대여료도 각각 2만원, 만원으로 매우 저렴했다. 거기다 친절하기까지 했다. 물도 깨끗하고 시원하고 적당히 깊어서 해수욕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숙소에서 보이는 바다뷰, 숙소옆 선인장자생지 산책로도 너무나 좋았다. 1박 2일 일정인 게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는 길게 머물러 볼 생각이다.
예비초등이 된 아이는 이제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은 여행의 기억은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자주 새로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나야겠다.
둥지언니의 유튜브를 보다가 전기차에 흥미가 생겼다.
좀 알아보니 아이오닉5의 부분변경 모델이 상당히 잘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행거리가 485km로 증가했고, 현존하는 가장 좋은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한다. 인테리어도 승차감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가격은 3년 전 그대로.
아이오닉5 구버전 오너이신 오토기어 쇠교수님도 이건 그냥 사면된다고 하시니, 그냥 지나치기가 참 힘들었다.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과 운전 피로를 줄이고 싶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아이오닉5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내년 초 어린이집 등하원은 졸업하지만, 수원-마곡 출퇴근이 기다리고 있다.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초등학생이 되어 있을 딸을 돌보아야하고, 아내의 회사 일정과 나의 회사 일정을 조율하면서 아슬아슬한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일정, 업무, 피로도에 따라서 자차, 셔틀버스, 지하철을 상황에 맞게 이용해야 한다.
반자율주행 기능 없고 승차감은 개의치 않는 2017년식 3시리즈로 수원-마곡(52km) 출퇴근은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 마곡 시대를 대비해서도 운전이 편안한 차가 필요한 것이다.
수원시 보조금 940만원을 고려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아슬아슬한데 돈이 문제일까 싶다. 이동에 빼앗기는 에너지를 아껴서 더 중요한 일에 투입할 수 있다면, 이동을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돈을 잘 쓰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7월 12일에 시승을 예약해 두었다. 일단 타보고 최종 결정하려고 한다.
오늘은 전철로 통근하고 싶어서, 어린이집 등원 후 집으로 돌아왔다. 월요일 삼성전자 출근길을 뚫고 이동한 시간은 54분, 거리는 13km, 연비는 6.5km/l. 고급휘발유 딱 2리터를 썼다.
지금은 신분당선을 타고 출근 중이다. 눈을 감고 10분 정도 쉬니까 그래도 좀 컨디션이 돌아오는 듯 하다. 이후에는 책을 조금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이래서 전철이 좋다.
내년 2월 중순까지, 이 생활도 이제 8개월 남았다.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 3월부터는 스스로에게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은 어린이집 등원 내일은 하원 담당이라 차를 회사에 두고 회사 셔틀과 전철을 이용해 귀가 중이다.
덕분에 K-패스를 처음 사용해볼 수 있었다.
운전을 참 좋아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운전하기가 너무 싫다. 어린이집 등하원을 졸업하는 내년 2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차 없이 다닐 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자유가 좋다. 초역세권에 살아서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앞으로도 좋은차를 타는 쪽보다는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사는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