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9주차 달리기

지난주와 비슷한 시간과 거리를 달렸지만, 경사진 길을 조금 더 달려서 훈련 부하는 높게 나왔다.

일요일 장거리 달리기는 12km를 목표로 하였는데 쉽지 않았다. 체감온도 30도 조건에서 1시간 20분을 거의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멈추고 싶은 생각이들때마다 나는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할 사람이리는 것을 다시 떠올리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겨우 이정도에 멈추는 사람이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리가 없을테니까 그저 달려야했다. 불만없이 묵묵히.

더위를 핑계로 예전보다 느리게 달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10km까지는 몸의 피로도가 예전보다 덜 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을 잘 이겨내면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이 기다리고 있겠지.

2024년 28주차 달리기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난주보다 열심히 달렸다는데서 위안을 얻는다.

일요일 밤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1km를 달렸다. 광교호수공원 코스가 지루해 수원월드컵 경기장 둘레를 달렸는데 더 지루했다.

장단이 있었는데 인적이 드물어 사색하기에는 좋았다. 10km를 채웠을 때는 오히려 속도도 더 붙고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다리는 그만 달리고 싶은 눈치였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대충 10.5바퀴 뛴 것 같다. 한 바퀴의 거리는 800m를 살짝 넘는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빠른 속도로 나를 제쳤지만 두 바퀴 이상 나를 제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느리게 그러나 쉬지 않고 달린 내가 젊은이들을 다시 따라잡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같았다. 한 두 바퀴 빠르게 달리고 집으로 돌아간 젊은이가 샤워를 마칠 시간에도 나는 아마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스스로를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고, 다가오는 한 주를 살아갈 자신감을 얻었다.

적어도 나는 목표한만큼 다 뛰기 전까지는 절대 걷지 않는 사람이다.

2024년 27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충분히 달리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며 일했고, 주말엔 부산 처가집에 다녀왔다. 시간을 내서 달리려고 나름대로 애썼지만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일요일엔 비가 와서 아파트 헬스장 트레드밀을 달렸는데 역시 답답했다. 속도를 8에 두고 달렸는데도 왜 그리 빠르게 느껴지는지. 밖에서 달리는 게 좋지만, 당분간은 비 때문에 트레드밀을 주로 이용하게 될 것 같다.

Pod2를 신발에 착용하고 달리니 트레드밀 위에서도 페이스가 제법 잘 맞았다. 보정을 몇 번 거치면 거의 정확하게 맞춰질 것 같다.

2024년 6월의 달리기

이번달에는 130km를 달렸다. 당분간은 이정도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다. 여름에 마일리지를 꾸준히 쌓아 놓으면, 선선해지는 가을에 거리도 페이스도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체중은 6/15 이후로 기록을 안했는데, 6/15의 기록은 76.4kg. 매일 기상 후 체중을 기록하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겠다. 7월 말에 75kg대에 안착하는 게 목표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인 작년 7월의 체중은 82kg이었다.

2024년 26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심박수 신경 안쓰고 자유롭게 달렸다. 케이던스만 180 이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일요일엔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어 달려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결국 계획대로 11km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6-7km 구간을 꽤 리드미컬하게 잘 달렸는데, 무릎과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어서 페이스를 확 낮췄다.

평균 페이스는 늘 아쉽지만, 1시간 8분 59초 달리기에서 평균 케이던스 181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아마존에서 직구한 Pod2가 며칠 전에 도착해서, 오늘은 허리에 착용하고 달려보았다. 기존에 없던 지면접촉시간, 좌우균형, 수직비율, 수직진폭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러닝폼에 신경쓰며 달려와서 그런지 좌우균형을 제외하곤 수치가 좋은 쪽에 속한다.

우려한데로 좌우균형은 문제가 있었다. 보강 운동을 알아봐야할 것 같다. 하프까지는 지금처럼 뛰어도 괜찮겠지만 풀코스는 힘들 것 같다.

습하고 더운 여름밤에도 지치지 않고 리듬을 유지하며 즐겁게 한시간 이상을 달릴 수 있어서 기뻤다. 호흡과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근육과 관절이 받쳐주질 못하는게 영 아쉽다. 이대로 꾸준히 달리면 좋아질까? 일단 꾸준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