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에는 5박 6일 제주도 여행 일정이 있어 주간 마일리지를 채우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행지에서도 집으로 돌아와서도 열심히 달린 덕분에 52.5km를 기록했다. 다행이다.
토요일 오후 7시에 집에 돌아와서 여행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일요일 아침 장거리 달리기에 나섰다. 일어나자마자 삼립미니호빵을 4개 먹고 좀 쉬다가 출발했는데, 꿀이 들어 있어 당 보충도 되고, 소화도 잘 되어서 괜찮은 것 같다.
원천저수지 6회전, 7회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7회전에 도전했다. 여행의 피로가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20km를 넘게 달렸을 때 오히려 몸이 다 풀린 느낌이 들면서 530-540으로 달릴 수 있었다.
막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들었다. 달리면 걷고 싶고, 걸으면 멈추고 싶고, 멈추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달리는 상태가 디폴트다. 달리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JTBC 마라톤까지 77일이 남았다. 목표한 서브4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30 페이스로 35km 정도 달릴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 같아서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평지만 달리면 좀 나아질까?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아질까? 고통을 감수하면 나아질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다음주에도 그저 해야할 일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