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

나이가 들수록 생산적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주의(attention)’를 중요한 자원으로 다룬다. 수 많은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들이 더 큰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되며, 신중하게 선택한 소수의 최적화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활동은 기꺼이 놓치는 기술 활용 철학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때도 적은 것이 낫다는 것이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의 주장이다. 인간관계, 정보, 재미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들락날락 하면서 소중한 자원인 ‘주의’를 낭비해왔다. 잠시라도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허용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열고 SNS, 웹페이지를 탐색하는 행동이 도박장에서 슬롯머신을 당기는 행위와 다를 것 없다는 통찰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고독과 여백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계획적이어야 한다.

저자는 30일의 디지털 정돈 기간을 갖기를 추천한다. 필수적인 기술만 허용된 상태로 30일을 지내면서, 남은 여백을 만족스럽고 의미있는 활동으로 채운다. 30일이 지나면 중단했던 부차적인 기술들 중에서 자신의 삶에 가치가 있는 것들을 선별하여 운용절차에 따라 다시 사용을 시작한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기술 선별 절차
1. 깊이 중시하는 가치를 뒷받침한다(혜택을 약간 제공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2. 해당 가치를 뒷받침하는 최선의 방식이다(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것으로 대체하라).
3. 기술을 언제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하는 표준 운용 절차에 따라 생활 속에서 역할을 부여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잠깐의 시간이 생기면 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는 습관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지만, SNS에 ‘주의’를 빼앗기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폰에서 SNS 앱을 지웠고, PC로 일주일에 한 번, 10~20분만 사용함으로써 꼭 필요한 가치만 획득하고 빠져나온다.

방해금지 모드 설정, 스크린 타임 사용과 같은 작은 노력이 디지털 기술 사용패턴을 크게 바꾸진 못했는데, 내 삶의 중요한 가치를 뒷받침하는 기술만 받아들이는 것으로 기술 활용 철학을 바꾸고 나니 변화가 손에 잡힌다.

맥프레 13인치 2017 키보드 교체

오래전에 방향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키캡을 반복하여 분리, 결합하다가 플라스틱 고정부를 부러뜨렸다. 만용을 부린 결과는 참혹했다. 아래, 위 방향키는 한쪽이 고정되지 않아 나풀거리고, 입력도 2~3번에 한 번은 안 먹었다. 이상한 소리도 그대로 였으니 혹 떼려다 혹 붙인격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N키가 중복 입력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공짜로 고칠 수 있겠구나!’

유베이스 수원센터에 가서 간단히 증상을 재현하고 수리를 맡겼다. MacBook, MacBook Air 및 MacBook Pro용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리비는 0원.

아내의 맥북에어

수리기간에는 자린고비 아내의 (화면 중앙에 금이 간) 맥북에어 13인치 2013에 기생했다. 계정을 만들고 필수 프로그램을 몇 가지 설치했는데, 대부분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있으니 짧은 시간에 작업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다. 레티나 화면이 아니라는 것을 빼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여서 맥북의 긴 수명에 감탄했다. 오랜만에 가위식 키보드의 안정감 있는 키감도 맛볼 수 있었다.

키보드 교체는 3일만에 끝났지만, 구정 연휴에 부산에 다녀와서 9일만에 찾아왔다.

키보드 교체로 다시 태어난 맥프레

부품 번호는 661-07950, 가격은 502,000원, 키보드, 배터리 일체형이라 86~88%를 오가던 배터리까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새 배터리

기존 키보드보다 키감도 소리도 깊고 무거워졌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가위식 키보드보다 나은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3년은 무난히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Divide and Conquer, Sorting and Searching, and Randomized Algorithms 강의 수강 후기

Coursera Standford University Algorithms 분야의 첫 번째 강의인 Divide and Conquer, Sorting and Searching, and Randomized Algorithms의 수강을 완료했다. 수강 기간은 2019년 12월 17일 ~ 2020년 1월 12일.

  1. Divide and Conquer, Sorting and Searching, and Randomized Algorithms
  2. Graph Search, Shortest Paths, and Data Structures
  3. Greedy Algorithms, Minimum Spanning Trees, and Dynamic Programming
  4. Shortest Paths Revisited, NP-Complete Problems and What To Do About Them

Tim Roughgarden 교수님 알고리즘 강의의 좋은점은 특정 패러다임(e.g., Randomized Algorithms)으로 분류되는 알고리즘(e.g., Random Contraction Algorithm)들 중 한 두개를 선택하여 동작 원리와 실행시간 분석을 증명을 포함하여 깊이있게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Divide and Conquer 알고리즘의 경우 알고리즘의 실행시간(~ # of lines of code)을 분석할 때, Recursion Tree 또는 The Master Method를 활용할 수 있는데, 매우 유용한 The Master Method를 처음 접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학부, 대학원 때 수업을 아무리 대충 들었더라도 기억에 아주 없지는 않을텐데…)

The Master Method

Randomized 알고리즘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Probability Theory의 몇 가지 기본 개념(Sample Space, Event, Random Variable, Expectation, Linearity of Expectation, Conditional Probability)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 역시 배운 기억이 없는…

Probability Theory를 활용한 QuickSort 실행시간 분석과정

증명 과정에서 특정 항을 같은 값을 가지는 다른 항으로 대체하거나, 특정 수식을 수학적으로 증명된 수식으로 대체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Randomized Slection 알고리즘의 실행시간 분석과정에서, 재귀호출에 대한 기대값을 동전 던지기에 대한 기대값으로 치환

Karatsuba 알고리즘이나 Strassen 알고리즘처럼 변형된 수식을 도입해 기존 계산 결과를 활용하여 재귀 호출의 수를 줄이는 아이디어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Strassen’s Algorithm

Programming Assignment #1~4는 모두 Go언어로 풀었는데 재밌었다. Go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였지만, 그만큼 Go언어 코드 작성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간단한 알고리즘 코드를 작성할 때도 상위 레벨에서 필요한 인터페이스를 먼저 설계하고, 그 인터페이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자료구조를 선택하고,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다음 유닛 테스트까지 꼭 작성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Random Contraction 알고리즘을 구현할 때 그래프 자료구조를 몇 번씩이나 다시 구현하게 된 원인은 그래프에 필요한 모든 인터페이스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매주 풀어야했던 Problem Set #1~4는 어려웠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져서 Final Exam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Final Exam은 쉽게 나와서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었다. 영어가 부족하니 문제를 해석하는 것부터 버거운 경우도 있었고, 수학이 부족하니 수식을 다 세워놓고도 log 계산을 못해서 정확히 답을 도출하지 못하기도 했다. 때로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가장 큰 소득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다음은 Divide and Conquer, Randomized 패러다임의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 실행시간을 분석할 수 있는 수학적 도구를 얻게 된 것.

두 번째 강의는 구정 연휴 지나 1월 마지막 주에 시작할 예정이다. 그 사이에 수학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책을 찾아 보아야겠다.

천년의 질문

소설의 탈을 쓴 장문의 사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의 위기 분석과 대안 제시’ 정도가 괜찮을 것 같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본 조정래 작가님의 취재수첩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은 완벽한 취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소설에 묘사된 대한민국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언급하고, 소설 속 허구의 주인공들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입해 볼 수 있어서 현실감을 더한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자본주의’가 영속적으로 공공의 선을 실현하려면, 최소한 모두의 출발선이 엇비슷해야 하고, 모두가 공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개인의 탐욕과 그 탐욕을 정당화 해주는 ‘관행’을 좌시하기만 한다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선거법 연령 조정으로 선거권을 갖게 된 청소년들이 꼭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훈육을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준비차원에서 미리 읽어보았다. 요즘엔 자기를 둘러 싼 모든 일에 이름을 외치며 의지를 보이는 아이를 지켜보는 기쁨과 ‘잘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겹친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역지사지’

핵심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훈육은 지금 아이가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천천히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준이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몇 번의 훈육으로 아이가 바뀌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법륜스님의 말씀이 자꾸 떠올랐다. 다른 사람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는 시도는 언제나 갈등을 낳는다. 아이가 스스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