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내일 오전 9시 20분 비행기로 귀국합니다. 일본 해외 출장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스버거를 먹고, 숙소가 위치한 오오사키를 떠나, 다마찌역 근처 일본 법인 제휴 호텔에서 오늘 하루를 푹 쉬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겼다고 여행을 하기에는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귀국 하고 싶을 뿐. 원래 오늘 비행기를 탔어야 했는데, 일본 연휴기간이라 관광객들 덕분에 하루 늦어지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컴파일러 팀에서 3명을 추가 투입하고, 저를 포함한 타 팀에서 2명을 추가 투입하여, 거의 10명의 인원이 일본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활을 걸고 달리는 분위기라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여 평일과 같이 일을 해야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패가 이번 주 초에 결정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11월 중순으로 미루어지면서, 이번주는 급격히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력이 바닥나기도 했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의지로 최선의 노력과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이 바로 프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렇지 못했기에 부끄럽기도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그 것도 남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 입니다. 저야 잠깐(?) 도와주고 온 정도지만, 컴파일러 팀원들은 몇 달을 일본에서 고생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온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일본출장 시즌3

얼떨결에 이전팀에서 진행하는 일을 돕기 위해 세번째 일본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곳은 도쿄 미타 지역에 있는 한 호텔입니다. 한달만에 일본에서 보내는 하루가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일본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곳이 되어 버렸네요.

DB2팀 소속으로 Compiler팀의 일을 돕기 위해 출장을 와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약간은 이방인 같기도 하고, 예전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일본출장 시즌2 덕분에 DB실 신입연구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야하는 Oracle Database Concepts 스터디를 놓쳤고, 이번 출장으로 인해, DB2팀에서 쉽게 기회가 찾아 오지 않는 각종 코드리뷰, 세미나를 놓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동원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돌아가면 혼자만의 노력으로 공백을 채워야겠습니다. 몇 배는 더 비효율적이고 힘들겠지만… 늘 그게 저에게 맞는 스타일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세번의 일본출장 때문에 1년 12달의 두 달을 여자친구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허전한 마음으로 한달을 홀로 지내야 하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돌아가면 더욱 잘 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 이번 출장…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