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었던 어제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를 했다. 팀 이사 담당을 맡아서 양재에서 짐 빠진 것 확인하고, 마곡에 짐 들어온 것 확인하고, 짐 풀고 일 좀 하다가 퇴근했다.
마지막으로 양재 R&D 캠퍼스를 떠나면서 느낀 감정은 시원섭섭.
창문이 없는 사무실과 식당은 열악했다. 휴게 공간이 없어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보니 피로가 금방 쌓였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할 때마다 새똥 맞지 않는 자리를 찾아 다녀야했다.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에 집과 가까운 양재로 출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사 날짜가 계속 연기되면서, 일찍 이사간 팀원들과 떨어져서 근무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제는 다 같이 모여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책상 옆에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옷장도 있고 수납 공간도 넓다. 야외 휴게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어서 언제든 머리를 식히러 나갈 수 있다. 한 층 내려가면 디카페인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 아워홈, CJ, 풀무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고, 맛도 양재보다 훨씬 좋다.
문제는 집과 회사가 멀어졌다는 것인데, 이동시간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이동시간이 나에게는 운동시간을 제외한 유일한 자유시간이어서 20~30분 정도 길어지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도 좋고. 대부분의 구간을 앉아서 이동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