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0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

토요일이었던 어제 양재에서 마곡으로 사무실 이사를 했다. 팀 이사 담당을 맡아서 양재에서 짐 빠진 것 확인하고, 마곡에 짐 들어온 것 확인하고, 짐 풀고 일 좀 하다가 퇴근했다.

마지막으로 양재 R&D 캠퍼스를 떠나면서 느낀 감정은 시원섭섭.

창문이 없는 사무실과 식당은 열악했다. 휴게 공간이 없어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보니 피로가 금방 쌓였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할 때마다 새똥 맞지 않는 자리를 찾아 다녀야했다.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에 집과 가까운 양재로 출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사 날짜가 계속 연기되면서, 일찍 이사간 팀원들과 떨어져서 근무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제는 다 같이 모여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책상 옆에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옷장도 있고 수납 공간도 넓다. 야외 휴게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어서 언제든 머리를 식히러 나갈 수 있다. 한 층 내려가면 디카페인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 아워홈, CJ, 풀무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고, 맛도 양재보다 훨씬 좋다.

문제는 집과 회사가 멀어졌다는 것인데, 이동시간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이동시간이 나에게는 운동시간을 제외한 유일한 자유시간이어서 20~30분 정도 길어지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도 좋고. 대부분의 구간을 앉아서 이동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2025년 16주차 달리기 (feat. 슈블2)

상반기 하프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다시 일상의 달리기로 복귀했다. 주간 마일리지는 59km를 기록했다. 당분간은 이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 같다.

4월 10일에 생일 쿠폰 15%를 적용해 슈블2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4월 13일 하프마라톤 대회, 4월 14일 리커버리런까지는 기존 러닝화로 소화한 후, 4월 15일에서야 슈블2를 신고 달려볼 수 있었다. 610 페이스로 달렸는데 이때는 명성만큼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일요일에는 반포한강공원에 주차하고 슈블2를 신고 여의도 방향으로 달렸다. 선유도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반환하여 총 26km를 달렸는데, 끝까지 별로 힘들지 않게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착용감이 좋았고 열감도 별로 없었으며 발구름이 경쾌했다. 530-545 페이스로 달릴 때 느낌이 아주 좋았다. 괜히 슈블2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26km를 다 달렸을 때도 힘이 남아 있어서 30km까지는 무난히 페이스 저하 없이 달릴 수 있겠다 싶었다. 다리 근육, 관절의 상태도 괜찮았다. 매주 1km 씩 거리를 늘려 30km를 550-600 페이스로 이븐하게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 생각이다.

2025년 15주차 달리기

이번 주에는 2025 서울 YMCA 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참가를 포함해서 5시간 3분, 52.54km를 달렸다.

작년 1번, 올해 4번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달려서, 어느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제는 JTBC 마라톤 풀코스를 목표로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가야 한다.

다음주부터는 점진적으로 마일리지를 늘려서 4월 마일리지는 230km, 5월 마일리지는 250km로 맞출 생각이다.

목요일에 아식스공홈에서 슈퍼블라스트2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는데, 아직 신고 달려보지 못했다. (일단 리커버리부터 해야겠지만) 다음주 러닝이 기대된다.

2025 서울 YMCA 마라톤대회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무라카미 하루키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마라톤을 달리며 머릿속으로 되풀이해서 외우는 누군가의 만트라를, 오늘도 생각하면서 달렸다.

출발하기 전에 선택해야 한다. 곧 시작될 레이스에서 얼만큼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적당히 즐겁게 뛸 것인지, 기록 갱신에 도전할 것인지. 3주 연속으로 후자를 선택했고, 레이스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고통을 감내했고,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 ’24/10/13 SEOUL RACE 02:05:22
  • ’25/3/2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01:56:11
  • ’25/3/30 인천국제하프마라톤 01:51:42
  • ’25/4/6 더 레이스 서울 21K 01:49:17
  • ’25/4/13 서울 YMCA 마라톤대회 01:48:32

지난 주 더 레이스 서울 21K를 달릴때보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꿈자리가 뒤숭숭했지만 5시간 이상 잤고, 아침 식사도 부족하지 않게 했다. 덕분에 15km 지점까지는 힘있게 달릴 수 있었다.

C그룹이었지만 선두에서 1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간 덕분에, 정체구간 거의 없이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두 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따르는 그룹이 20~30명 정도 되어서 외롭지 않게 달릴 수 있었다. 시계를 자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페이스메이커 두 분이 초반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가셔서, 처음 10km를 거의 500에 가깝게 뛸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그렇게 뛸 수 없었을것이다.

내 목표는 1시간 50분이 아니라, 1시간 48분대 기록이었으므로 17km 지점에서 페이스 메이커를 추월하여 혼자만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체력은 거의 소진되었고, 종아리 근육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맞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리듬과 자세에 집중하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속도를 늦추고 싶은 마음,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올라올 때마다, 레이스를 인생에 대입해 보고는 한다. 적당한 노력으로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 갈 것인지, 불편하고 힘들어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것인지 갈림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적어도 레이스에서만큼은 나의 선택은 언제나 최선을 다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스스로 선택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결승점을 통과했고 덕분에 원하는 기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페이스메이커를 활용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대회는 10km인데, 5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볼 생각이다.

그렇게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여기서 얻은 성취감, 자신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삶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250412 랜덤 명언 생성기

<홍드로이드의 AI 도구를 활용한 학습부터 웹 & 앱 서비스 개발까지 한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AI 도구로 웹서비스를 하나 만들어봤다.

http://wise.reshout.com/

Claude로 최초 코드 생성 후, Cursor와 대화하며 기능을 추가했다. 내가 작성하거나 수정한 코드는 한 줄도 없다. 그야 말로 입코딩이 가능한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실무 역량이 점점 부족해지는 매니저에게는 반가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육아 휴직을 했던 2020년에 현재 수준의 AI 기술이 있었다면, 개인 서비스 하나는 뚝딱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는 프론트앤드까지 공부해서 개발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