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주 달리기

2025년의 시작을 잘 끊었다.

주간 마일리지를 지난주보다 4km 더 늘려 38km를 기록했다. 거리를 늘리는 대신 속도를 줄였다. 부상을 늘 조심해야한다. 부상을 입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더 힘든 훈련도 소화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2월 말, 3월 초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달려야하므로 다시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가야 한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12km를 목표로 잡았다.

오전에 눈이 많이 와서 광교호수공원의 주로 상태는 알 수 없고, 헬스장에서 12km를 달리는 건 끔찍해서, 눈이 치워진 아파트 단지 내를 달리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의 왕복 달리기는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는 것 못지 않게 힘들다. 시각적으로 진행상황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음악을 들으러 나왔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달리기는 그저 거들 뿐.

플레이리스트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5km까지 힘들었지만, 이후에 몸이 풀리자 자동주행모드(?)에 진입할 수 있었다. 달리지 않는 게 어색할 정도로 폼이 올라오고 부드럽게 롤링이 이루어질 때는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달릴 수 있다.

오늘도 수고한 1080v13의 마일리지는 759km를 기록했다. 1080v13을 은퇴시키면, 리커버리용 플레이트 없는 데일리 러닝화를 하나 구비해야하는데, 1월 14일 국내 출시되는 노바블라스트5를 기대해본다.

다음주에는 한파도 오고 손님도 오시는 데 부디 주간 마일리지 30km를 채울 수 있기를.

250105 우아한 유령 (feat. 심플리 피아노, 3분피아노)

양인모를 좋아하는 아내가 자주 들어서, “우아한 유령”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나는 피아노 연주를 찾아 듣게 되었고,

마침내 직접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동안 심플리 피아노를 꾸준히 해서 중급 III 단계까지 끝냈고, 1~2주 내에 중급 IV까지 하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아한 유령 원곡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쉬운 버전의 악보를 찾다가 3분피아노를 알게 되었다. 여기서 조표를 없애고 계이름, 손가락 번호, 페달 조작까지 다 적혀 있는 악보를 4,500원 주고 구입했다.

이정도는 2025년 1년 내내 심플리 피아노와 함께 될 때까지(?) 연습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남이 듣기엔 허접해도 내 손으로 직접 연주할 때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2007년에 다시 피아노를 시작할 때 Isao Sasaki의 “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2025년에 다시 시작할 때는 윌리엄 볼컴의 “Graceful Ghost Rag”를 목표로 가보려 한다.

2024년 회고

2024년의 마지막 날에도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여, 촌각을 다투며 2024년 회고를 간단히 적어 본다. (결국 하루 지나서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맞벌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삶은 이렇듯 여유가 없다. 나의 인생에서 여유의 크기를 그래프로 그려본다면 2024년에 바닥을 친 것 같다. 아이는 훌륭히 자라서 스스로 많은 것들을 혼자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어린이집 등하원 운전도 이제 끝이 보인다.

2023년 8월에 시작한 달리기를, 2024년 내내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이 올해 가장 잘 한 일이다. 꾸준한 달리기를 통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10월에는 하프 마라톤 완주 목표를 달성해서 정말 기뻤다.

회사에서는 초보 팀장이 되어 1년을 보내면서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좋은 상위 리더십, 조직 문화, 구성원 분들 덕분에 큰 탈 없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1년 내내 하면서 보냈다. 돌아보면 모자란 구석이 참 많다.

EBS <Easy Writing>으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9월부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잘 해오고 있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미래의 원하는 삶을 누릴 나를 위한 투자로 여기고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기술 관련 공부를 하거나 IT 자격증을 획득하지 못했다. 여력이 안 되었다고 핑계를 대볼 수도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팀원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정리해주신 자료를 잘 따라간 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그나마 12월에 보낸 하계 휴가 기간에 Udemy에서 <Observability with Grafana, Prometheus,Loki, Alloy and Tempo> 강좌를 일부 수강한 것이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모르면 괴롭고 알면 즐겁다.

심플리 피아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즐기기 시작한 것도 의미가 크다. 달리기와 함께 작은 성취와 성장을 자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취미다. 회사 일이 맘처럼 안될 때는 달리기와 피아노의 세계로 잠시 떠나자.

16권의 책을 읽었고, 8권의 책을 읽다 말았다. 책 읽는 시간을 따로 할애하지 않으니 꾸준한 독서가 되지 않았다. 2025년에는 아이의 초등학교 진학 후에 개인 시간이 좀 더 생긴다면 이를 독서 시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수원-마곡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도 잘 활용해야 한다.

어차피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다. 2025년에는 오늘을 가장 즐겁고 만족스러운 하루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2024년의 달리기

2024년에는 1,065km를 달렸다.

1, 2월에 부상으로 많이 달리지 못한 게 돌아보면 참 아쉽다.

2025년에는 부상 없이 상반기에 200까지 점진적으로 증가 후, 하반기에는 200을 유지하는 그래프를 그려보고자 한다.

2024년에는 대회에서 10k(52:52), 하프(2:05:22)를 달렸고 나름대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2025년에는 대망의 풀코스에 도전한다. 서브4를 목표로 10월까지 성실하게 준비할 것이다. 대회 참가를 가장 좋은 훈련으로 여기고 가능하면 많은 대회에 참가해볼 생각이다.

2025년까지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는 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보고 싶다.

2024년 12월의 달리기

2024년의 마지막 달에는 풀코스 참가 신청 이후 마일리지를 늘리면서 129.4 km를 달렸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아픈곳 없이 다친곳 없이 건강히 달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겨울이 다시 찾아 왔지만 오히려 여름보다 달리기에 좋다는 걸 다시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다.

1년 사이 몸이 좋아진건지 작년보다 한겹 덜 입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영하 10도에 달려도 춥지 않다.

2025년 1월에는 구정 연휴가 있어서 130 km만 달려도 선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달릴 수 있는 날에 많이 달려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