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주차 달리기 (feat. 샥즈 오픈런프로2, 나이키 페이서라이너러닝글러브)

2주 연속 주 6일 달리기에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한강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덕분에 주간 마일리지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5시간 56분, 57.37km!

월~금 주중 달리기는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리러 나가는 것에 전혀 저항이 없다. 오히려 달리러 나가고 싶다.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꾸준히 쌓은 마일리지가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꼭 성과 때문이 아니더라도 달리기는 그 자체로 즐겁다. 샥즈 오픈런프로2를 사용하면서 달리는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광교호수공원만 달리는 게 지루해서, 일요일에는 6시에 일어나 스위트콘, 바나나를 먹고,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잠원 한강공원3주차장에 주차하고 에너지젤 하나 먹고 동쪽으로 출발! 미세먼지가 많아서 예쁜 그림을 보면서 달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하늘이 뻥 뚤려 있는 장소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주로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잠실철교를 건너서 달렸던, 한강 북쪽의 주로가 한강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부분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함께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반복된 점은 아쉬웠다.

2시간 10분을 목표로 했지만, 꼭 달려보고 싶었던 잠수교를 건너 돌아오다 보니 2시간 30분 동안 25km를 달리게 되었다. 태어나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 달린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힘들다거나 다리가 아픈 증상 없이 달릴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풀코스 완주에 한 걸음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어제 밤 마트에서 스위트콘과 함께 구입한 나이키 페이서라이너러닝글러브를 처음 착용하고 달렸는데 착용감이 정말 좋고 러닝워치와 간섭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데카트론 손모아 장갑은 영하의 날씨에만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힘들겠지만 이를 통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3/30)
  • 더 레이스 서울 21K 하프 코스 (4/6)
  • 서울 YMCA 마라톤 하프 코스 (4/13)

2025년 11주차 달리기 (feat. 럼블롤러 비스티볼)

이번 주에는 2025 서울하프마라톤 10K를 포함해 4시간 10분, 40.97km를 달렸다.

2025 서울마라톤 10K

최종 목표는 JTBC 마라톤 풀코스이므로 일요일에 있을 10K 대회에 맞춰 주간 마일리지 쌓는 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지난 주 일요일에 130분 시간주를 해서 피곤했지만, 스트레칭, 폼롤러와 마사지볼을 이용한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고, 속도를 늦춘 덕분에 월~금에 매일 40분 시간주를 해서 10K 대회 전에 30K를 달릴 수 있었다.

월, 화는 회복을 목적으로 달렸고, 수요일 부터는 일요일 10K 대회에 대비하여 페이스 500에 가까운 질주(?)를 짧게 달렸다.

이번 주 달리기 경험을 통해 40분 정도의 조깅은 매일해도 몸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차피 월간 마일리지 200을 넘어 300으로 가려면 1주일에 휴식은 하루 정도로 제한해야 할 것 같다. 술과 커피를 끊은 것도 꾸준히 달리는 데 꽤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2025 서울마라톤 10K를 잘 뛴 덕분에 코로스 레이스의 풀마라톤 예측 기록이 처음으로 4시간 내에 진입했다.

훈련도 대회도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3월 30일부터 3주 연속 하프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다시 하프마라톤 모드로 전환할 때다.

2025 서울마라톤 10K

7초가 아쉽지만, 할 수 있는 걸 다 했기에 후회는 없다. 50분의 벽을 깨고 싶어서 인내심을 끌어다 썼지만 2%가 부족했다. 다음엔 인내심이 아니라 실력으로 50분의 벽을 깨고 싶다.

작년 4월 서하마 10K 기록은 52:52. 코로스 시계의 예측 기록은 51:22. 후자를 목표로 잡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508 페이스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스스로를 계속 의심했다.

A조로 출발했고 주로가 넓어서 거의 병목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출발할 땐 보슬비가 내렸는데 반환점을 돌아올 땐 비가 꽤 내려서 장갑으로 얼굴을 닦으며 달려야 했다. 양말은 완전히 젖어서 발이 축축하고 시렸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평소에는 500 페이스 근처에도 안 가는데, 445까지 속도를 냈고 심박수는 내내 170을 넘기고 있었다. 주변 경치를 구경할 여유는 없었다. 남은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자세와 호흡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500 페이스로 10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잘 달리는 사람이었다. 오랜기간 꾸준히 노력한 게 어디가지 않았다.

내년엔 서울마라톤에서 풀코스를 달리게 될 것이다. 계속해서 정진하자.

250315 초등학교 생활 적응하기

적응 기간이 끝난 후 월~금 시간표

고맙게도 아이는 2주 동안 초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주었다.

등교길은 나와 함께 하고 있고, 하교 후 미술학원, 돌봄센터로 이동할 땐 아내가 점심시간에 나와 고생해 주었다. 돌봄센터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아내가 함께 하고 있다. 수영학원은 돌봄센터 근처에서 셔틀을 타야 하는데, 아내와 내가 한 번씩 동행했다.

둘째 주부터는 하교 후 돌봄센터까지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돌봄센터에서 집으로 가는 길도 다음주부터는 혼자 가보겠다고 한다. 다음 주부터는 하교 후 미술학원도 혼자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로 혼자서 씩씩하게 걸어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대견하기도 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돌봄센터 밴드에 매일 올라오는 즐거워 보이는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재밌게 수영을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매일 저녁 퇴근해서 오늘 어땠냐는 질문에 좋았다는 답을 들으면서, 나는 큰 행복을 느낀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다. 역사독서논술 방과후 수업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코딩 수업을 들어보면 어떻겠냐는 나의 제안을 아이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의 판단과 의지로 해나가길 바란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느라 많이 긴장되고 피곤할텐데, 잘 이겨내 주어서 고맙다.

2025년 10주차 달리기

4시간 30분 목표에 4분 모자란 4시간 26분을 달렸다. 거리는 41.21km.

지난주 일요일 대회에서 데미지 입은 몸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화수에는 극도로 보폭을 제한하여 각각 725, 654 페이스로 천천히 달렸다. 덕분에 어느정도 회복이 된 목요일 아침에는 607까지 당길 수 있었다. 목요일 밤에는 근처에 다녀올 일이 생겨 2.55km를 운동이 아닌 이동을 목적으로 달렸다. 그렇게 횟수로는 5회를 채웠다.

금요일에는 당일치기 창원 출장이 있어 새벽 4시 15분에 집을 나서 밤 11시 35분 쯤 귀가했다. 피로가 염려되어 토요일엔 푹 쉬었다.

일요일 아침에는 130분 시간주를 했는데, 이는 태어나서 가장 오랜 시간을 달린 것이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바람이 서늘해서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이 시렸다.

지난주 일요일 역주(?)의 흔적이 아직 몸에 남아 있어서 그런지 오늘 130분 달리기는 조금 힘들었다. 특히 왼쪽 종아리 근육이 많이 뭉쳤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힘들다고 느껴지는 훈련을 소화할 수록 강해지는 것이니까.

다음주 일요일엔 서울마라톤에서 10K를 달릴 예정이다. 작년 4월 서하마에서 기록한 52:52보다는 나은 기록을 얻고 싶다. 이를 위해서 다음주에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훈련 및 휴식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