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3 코나 일렉트릭 충전 후기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공항까지 갈 전기가 남아 있었지만, 전기차 충전을 체험하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충전소에 다녀왔다.

따로 충전카드, 멤버십을 준비하지 않고, 티맵으로 결제되는 충전소를 찾아갔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티맵에서 충전소 QR 코드를 스캔하고 200kW 충전기를 꽂았지만 계속 충전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3번 시도해보고 안되서 포기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배터리 잔량이 30% 이하일 때 일부 급속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되는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월령리에는 티맵 결제되는 급속 충전기가 거의 없어서 숙소에서 6.9km 떨어져 있는 서부소방서까지 가야했다. 다행히 50kW로 충전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충전속도는 39~40kW. 약 5kW를 충전하는데 1,749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주행 가능거리는 30km 증가했다.

한 때 전기차에 호의적이었던 사람으로서 충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첫 번째 시도에 잘 되지 않아서 당황했다.

차량과 충전기의 호환성 문제는 아쉬웠지만, 티맵에 결제수단을 등록하고 QR 코드를 찍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충전할 수 있는 부분은 편리했다. 차량에서 충전 관련 설정을 하고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부분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통해 3박 4일 동안 전기차를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화재 문제만 해결된다면 결국에는 전기차의 시대로 넘어가겠구나 싶었다.

240812 코나 일렉트릭 주행 후기

제주도에서 2023년형 코나 일렉트릭을 운행하면서 느낀점을 남겨본다.

총평은 이렇다.

“현대가 차를 참 잘 만드는구나! 주주로써 뿌듯하다.”

이 가격에서 이 상품성이라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다.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서 무선 카플레이도 되고, 음성 인식 수준도 훌륭했고, 순정 네비게이션도 쓸만했다. UI 반응속도도 좋았다.

차량의 기본기도 이정도면 괜찮다고 느꼈다. 핸들링도 나쁘지 않았다. 차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여서 소음, 진동이 적다보니 전반적으로 승차감이 좋았다.

처음에는 출력이 부족해서 조금 답답하다고 느꼈는데, 드라이브 모드가 ECO 였고, 회생제동 1단계가 걸려 있었다. 혼자 운전할 때 회생제동을 끄고, 드라이브 모드를 SPORT로 바꾸고, 잠깐 밟아 봤는데 무섭게 가속이 되었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신뢰성 있게 동작했다. 거의 모든 현대 기아차에 같은 기술이 들어가다보니, 급에 따른 차이가 많이 좁혀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전기차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특히 공회전 상태에서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보급에 브레이크가 걸리겠지만, 결국엔 전기차 시대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240805 GV70을 선택한 이유

수많은 차량 중 GV70을 선택한 이유를 적어본다.

예쁘고 고급스럽다. 운전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BMW가 최고다. 그러나 이동수단으로서 이동의 과정이 즐거우려면 인테리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 G80을 선택했겠지만, 인테리어 때문에 GV70으로 결정했다. 곡선이 많이 들어간 GV70의 인테리어가 더 나아 보였다.

사진에선 실물보다 많이 어둡게 나왔지만, 어반 브라운/프로즌 그레이 투톤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G80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색상이다.

한 번쯤은 SUV를 타보고 싶었다. 두 번의 시승에서 SUV의 매력을 조금은 느껴볼 수 있었다. 무게중심이 높아서 승차감, 운동성능 측면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지만, 시야가 높아서 운전이 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기 좋고, 타고 내리기 편하고, 수동이지만 2열 리클라이닝이 꽤 많이 되어서, 아이와 아내가 편하게 탈 수 있을 듯 하다.

SUV가 주는 감성적인 측면도 마음에 든다. SUV를 타고 아이가 어릴 때 국내 여행을 많이 가고 싶다.

운전의 피로를 최소화 하고싶었다. 이 목적만 생각하면 G80이 가장 나은 선택이겠지만, 일단 SUV를 선택했고, 그 중에서 정숙성, 승차감까지 챙겨본다면 GV70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두 번의 시승에서 차가 정말 조용하고 편안한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생에서 운전 재미를 챙길 시기는 지나간지 오래다. SUV를 타고 싶은데, 운전 재미를 포기하지 못했다면 BMW X3를 선택했을 것이다.

240722 GV70 계약

주말에 카랩을 통해 48시간동안 13건의 견적서를 받았고, 현금지원을 가장 많이 해주신다는 현대자동차 카마스터와 전자계약을 진행했다.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골라 신차검수, 틴팅을 맡기거나 신갈출고센터에서 셀프 신차검수를 하고 틴팅없이 타볼 생각이다. 2~3달 후에 차가 나올 것 같으니 천천히 고민해볼 수 있다.

결국 편안함, 고급감, 안전에 도움이 되는 옵션을 다 때려 넣었다. 차량 가격은 6,925만원.

차 알아본다고 한동안 정신이 어수선했는데,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으니 마음을 다 잡고 다시 본업에 집중해야겠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소식이 들려 오겠지.

240719 GV70 시승 @ 제네시스 수지

제네시스 수지에서 17일 퇴근 후 오후 7시 큐레이터 동승 시승에 이어, 19일 출근 전 오전 10시 비대면 단독시승을 했다.

17일에는 18인치 휠을 낀 마칼루 그레이 유광 색상의 차량을 탔고, 7월 19일에는 19인치 휠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마테호른 화이트 무광 색상의 차량을 탔다.

이틀 전 큐레이터 동승 시승에서는 차량의 특성을 다 파악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은 충분히 다 알아볼 수 있었다.

19인치 휠의 디자인, 19인치 휠 +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조합의 승차감을 알아볼 수 있었고, 에르고모션 시트를 써볼 수 있었고, 무선 카플레이를 써볼 수 있었고, 어라운드뷰를 활용해 주차를 해볼 수 있었고, 스포츠 모드에서 조향감, 가속력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지금 타고 있는 차량과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 집에서 온 길을 거꾸로 거슬러 집에 다녀왔다.

GV70은 훌륭했다. 정숙하고 부드럽게 잘 달렸다. 하지만 운동성능은 3시리즈보단 조금 못했다. 아무리 차를 잘 만들어도 무게중심이 높은 SUV가 세단의 운동성능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3시리즈는 운동성능으로는 포르쉐 미만에선 끝판왕이니까.

18방향 조절이 가능한 에르고모션 시트를 내몸에 맞추고 스트레칭 모드를 켜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켜고, 뱅앤올룹순 16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두 손으로 잡고 마시며 여유롭게 주행하는 기분은 황홀했다.

GV70 시트가 너무 편해서 하루 종일 3시리즈 시트와 회사 의자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다.

오늘 시승 덕분에 에르고모션 시트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필요하다는 최종 결론에 이르렀고, 그렇게 차량 가격은 6925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제 남은 것은 7장을 태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어지간한 현대차에서 같은 수준으로 제공된다. 호화로움을 위해서 2~3장을 더 쓸 것인가의 문제다.

그리고 연비는 형편없었다. 연비는 포기하고 타는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