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3 블로그 서버 1년 더 공짜로

https://aws.amazon.com/ko/ec2/instance-types/t4/

t4g.small의 Free Trial 기간이 ’23년 12월 31일에서 ’24년 12월 31일로 연장되어서 블로그를 1년 공짜로 더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용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reshout.com 도메인을 등록한 Route 53, EC2에 붙인 EBS 비용 포함해서 월 2,0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

월배당이 1,000만원 쯤 되면 개인 EKS 클러스터 하나 정도는 부담 없이 돌릴 수 있을까?

231230 화장실 청소 50번

지난 주말 집들이로 처갓집 식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아이는 사촌 언니와 같이 놀면서 스마트폰 게임 신비아파트에 푹 빠졌다.

사촌 언니가 집으로 돌아간 후 아이는 게임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더 큰 다음에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달랬지만, 아이의 요구가 워낙 강경해서 10분 동안 집중해서 책 읽기 50 번을 완료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후로 매일 한 번씩 10분 책 읽기를 실천하며 냉장고에 완료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쪽의 컴퓨터는 내 것이다. 연말 적치보상금과 인센티브로 MacBook Pro M3를 사고 싶었는데, 아내의 승인을 받는 데는 실패하고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조건은 안방+거실 화장실 청소 50번.

얼마 전까지 아이폰 XS를 사용했고, 2017년에 출고 받은 차를 타고, 2017년에 구매한 MacBook Pro를 사용하고 있다. 총각이었다면 이미 전기차를 타고, 실리콘 MacBook Pro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검소한 아내를 만나서 아낀 돈이 적지 않다.

앞으로 1년 동안 매주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해서, 1년 후에는 MacBook Pro M4를 살 수 있을 것 같다.

231228 어린이집 등원 실패

오랜만에 어린이집 등원에 실패했다. 어린이집 현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괜히 운전만 왕복 50분 했다.

출근을 계획했었지만 재택으로 전환했다. 팀장이 되니 상위 결제자 승인 없이 대부분의 결제를 셀프로 진행할 수 있어서 참 편하긴 한데, 이렇게 시간 운용에 변수가 많아서야 내년에 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등원 거부 덕분에 점심은 아이와 담솥 광교아브뉴프랑점에 걸어가서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식당을 하나 찾은 것은 오늘의 큰 소득이다.

231227 외벌이 체험

어제 오늘 아내와 딸이 동반 휴가를 쓴 덕분에 어린이집 등하원 없이 전철로 출퇴근을 했다.

아파트 현관에서 광교중앙역 2번 출구까지 5분 컷. 신분당선 종점에서 두 번째 역이라 100% 앉아서 간다. 피곤하면 잠을 살짝 보충하고, 괜찮으면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는다. 양재역 내려 마을버스 18번 또는 18-1번을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회사에 도착한다.

퇴근길은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10분 정도면 양재역에 도착한다. 양재역에서 신분당선 하행선을 타는 것은 (맨 뒤에 줄을 섰다간 타지 못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다행히 밀리의 서재를 읽다보면 미금역을 지나서 앉을 자리가 생긴다.

2시간에 가까운 운전 대신, 이동 중에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니 하루 전체가 여유롭다. 5천 보의 걸음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 등하원 라이프 1년 만 더 고생하자.

231215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로 이사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이사를 완료했다.

4월 9일에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를 둘러본 후로 이사오기까지 250일이 걸렸다.

마음을 먹고, 행동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다.

이사의 목적은 2025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이후 우리 가족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차도를 건너는 일 없이, 걸어서 학교, 학원, 돌봄센터에 갈 수 있는 곳을 원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같은 단지에 살 테고 초등학교 옆에 중학교도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도 좋을 것이다.

2025년에는 근무지가 마곡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전철역 접근성도 중요했다. 집도 회사도 전철역 바로 옆에 있어서, 멀지만 그래도 다닐만 할 것 같다. 전철 타는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광교의 인프라를 제대로 누리고 싶었다. 걸어서 마트, 백화점, 아울렛, 영화관, 서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주말에 차를 운행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집 구조가 마음에 든다. 알파룸을 작은 서재로 꾸몄다. 아늑한 공간이라 집중이 잘 된다. 거실에서 쓰던 6인용 식탁을 주방에 배치해서 밥 차리고 치우는 일의 효율이 좋아질 것 같다.

인터넷 품질이 좋아졌다. 이전설치 하면서 모뎀을 교체해서 그런건지 아파트 네트워크 시스템이 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22층에 살다가 6층에 왔는데, 장점이 많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시간이 짧고, 운동삼아 계단으로 걸어다니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창밖으로 땅이 보이고 사람 사는 모습이 보여서 좋다. 다음에 집을 구한다면 조망과 일조량이 나쁘지 않은 5층 근처의 집을 고를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적진 않다.

어린이집이 멀어졌다. 안 막힐 땐 5분, 막힐 땐 10분 이상 더 걸린다. 어린이집 마지막 해인 2024년까지만 잘 버텨야 할 것 같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이 멀어졌다. 차로 이동해야 해서 잘 안 가게 될 것 같다. 2024년 12월에 경기도서관이 완공예정이어서, 앞으로 1년 동안 주말 아침 시간은 집 근처 스터디 카페 또는 스타벅스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도서관 책 대출은 광교중앙역 책나루 무인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 상호대차보다 편리할 것 같다.

광교호수공원이 멀어졌다. 광교호수공원까지의 거리는 약 1km. 달리기를 할 때 워밍업, 쿨다운으로 적당한 거리이긴 한데, 신호등을 3번 건너야 하는 게 아쉽다. 대신 주변에 아주대학교도 있고 트레일 러닝하기에 좋은 혜령공원도 있고 신호등 없이 길게 뻗어 있는 길이 많아서 새로운 코스를 발굴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사는 yes2424 명예의 전당팀인 경인815팀에 맡겼다. 이사도 이사인데 정리를 정말 잘 해주셨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사오기 전보다 더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집이 되었다. 다음에도 무조건 경인815팀에게 맡길 생각이다.

예전에 살던 집을 7.7억에 팔아서 7.7억에 전세로 들어왔다. 원하는 곳에 살기 위해서 이사를 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동산 하락에 배팅한 것이기도 하다.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13~14억 정도 된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은 10~11억인데, 2~4년 전세로 살다가 갭이 2억 근처로 좁혀지면 그때는 매수를 할 생각이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주거용 집을 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아침, 하늘에선 예쁘게 눈이 내린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 모두의 삶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