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집 구하기 2

타워형 구조가 답답하다는 아내의 의견을 수용하여, 개천절 오전에 급하게 판상형 두 집을 보고 왔다.

두 번째 본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가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새집처럼 깨끗하고 무엇보다 구조가 너무 좋았다.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는 H타입이 제일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아야 한다.

주방과 현관 사이 알파룸이 너무 맘에 들었다. 입구에 미닫이 문이 설치되어 있어, 책상을 두고 육아 중에 자기 전에 틈틈히 책 읽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집은 요즘 시세가 14억대 후반이라는데,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오려나?

전세집 구하기

다음주 금요일 지금 사는 집 매도 계약을 앞두고 급하게 전세로 들어갈 집을 구하기 위해, 추석 연휴 하루 전날 저녁 어린이집에서 세 식구가 모여 길을 나섰다.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단지 내에서 집을 고를 때 다음을 최우선 조건으로 삼았다.

  • 신풍초등학교까지 차 없는 길로 걸어서 5분 내외로 갈 수 있는 곳

나머지는 부가적인 조건이다.

  • 거실, 작은방 모두 남향
  • 전철역이 가까운 동
  • 커뮤니티 시설이 가까운 동
  • 시스템 에어컨
  • 깨끗한 집

네이버 부동산으로 조건에 맞는 매물을 검색해 봤을 때 딱 하나가 나왔다.

  • 5405동 고층 C타입, 보증금 5억에 월세 100만원

하나만 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부동산 사장님께 초등학교 가까운 매물 같이 보여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래서 5417동, 5407동 전세 매물에 이어 5405동 반전세 매물을 보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34평 판상형 구조에 살고 있고, 오늘 본 집들은 모두 33평 타워형이었는데, 5405동을 제외하곤 집이 너무 좁게 느껴졌다. 그리고 공실이었던 5417동은 집상태가 너무 별로여서 이사와서 살 생각을하니 기분이 우울해질 정도였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봤던 5405동 26층 C타입이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서 가계약을 추진 중이다.

  • 남향 집으로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옴
  • 거실 및 작은 방에서 조망권이 좋음
  • 신풍초등학교까지 걸어서 4~5분, 300m
  • 광교중앙역 1번 출구까지 걸어서 1~2분, 120m
  • 아파트 커뮤니티센터까지 걸어서 1분
  • 시스템 에어컨 4대
  • 상태 좋고 깨끗함

아래는 이 집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다. ’22년에 10월에 현 집주인이 매수 후 1년짜리 반전세를 놓았다.

https://youtu.be/alU7ouj0hbM?si=7su6rCwM-JLBzsnn

빌려서 사나 내 집에서 사나 큰 차이 있을까 싶었는데, 내 집이 아니어서 원하는대로 꾸밀 수 없고, 그냥 갖춰진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조금은 기분이 우울해졌다.

학교, 학원, 대중교통은 아쉽지만, 지금의 우리집도 꽤 좋은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익숙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빨리 이사를 가고 싶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싶다. 이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싶다.

SW전문가 과제

LG SDC 발표 이후 주말 이틀 딱 쉬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SW전문가 과제 완료보고서 작성에 돌입했다.

아내의 배려로 최근 한 달간 매주 특근을 하고 있는데, 토요일 특근으로도 시간이 모자라 일요일 아침에 도서관에 와서 이러고 있다.

다음주 화요일이 제출 마감일인데, 하필 그날에 팀 문화행사가 있어서 사실상 월요일을 마감일로 보아야 한다. 다행히(?) 개천절까지는 업데이트를 해도 된다고하여, 마감일까지 Version 0.9를 제출 후에 연휴에도 틈틈히 보완해야할 것 같다.

회사에서 아키텍트로 인증 받은 게 2016년 말인데 2023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 파트리더 역할에 충실하느라 (회사에서 인정하는 기준에 맞는) 아키텍트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키텍트 교육, 인증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업무에 적용하고 후배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파트리더가 아닌 프로젝트 리더로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고, 아이도 어느정도 커서 육아 부담도 덜었기에 개인의 삶이 좀 고달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하고 있다.

소박한 목표는 과제로 인정받아서 가장 낮은 수준의 보상을 받는 것이다. 3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세금 떼고 반은 (보고서 쓴다고 고생한) 내가 갖고, 반은 과제를 함께한 구성원들과 맛있는 거 먹는 데 쓸 생각이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거 공짜(?)로 먹는 순간을 상상하며 며칠만 더 힘내자.

집이 팔렸다

5월 초 부동산에 내놓은 집이 오늘 팔렸다. 정확히는 가계약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처음 내놓은 가격 그대로 파는데 성공했다.

정확히 세어 보진 않았지만 대략 15~20팀 정도 집을 보러온 것 같고 그 중에 3팀은 가계약 논의까지 갔다.

첫 번째, 두 번째 팀은 가격 조정을 원했고 나는 거절했다.

우리집의 가치대비 약간 저렴하게 내놨기 때문에, 우리집이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은 내가 제시한 가격에 흔쾌히 살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준 덕분에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기분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집은 또 한 번 신혼집이 된다고 한다. 청소를 게을리해서 구석구석 지저분한 곳이 많은데, 인테리어를 하신다니 다행이다.

새출발을 하는 분들께 좋은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

10월 6일에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날부터 우리가 이사갈 전세집을 알아볼 예정이다.

집 판 돈으로 전세를 구하는 신세지만, 우리도 초역세권에 한 번 살아보자. 차를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싹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