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vs 하원

월화는 어린이집 하원을 수목금은 등원을 담당하는 루틴을 이어오다가, 이번주에는 5일 연속 하원을 담당했다.

일과 공부의 관점에서는 등원이 좋다.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개인 공부를 할 수 있고,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뒤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원하는 날은 5시 15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에선 퇴근 시간이 오후 4시 반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전투적으로 업무에 임한다. 급한 마음으로 40~50분 운전해 어린이집에 도착해도 같은 반 친구들이 몇 명 남아 있지 않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고 먹고 정리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다.

이번주엔 자기계발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일요일 특근부터 6일 연속 출근에 월화수목금 5일 연속 하원을 담당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아이는 늘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쉽다. 매일 밤 잠과 놀이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번주 육아퇴근 시간은 보통 오후 11시였는데, 다음날 5시 15분에 일어나려면 수면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바닥이라 공부고 나발이고 그냥 잤다. 내일을 살기 위해서.

내가 가진 실력에 불만이 많다. 평일엔 3시간씩, 주말엔 6시간씩 공부해야 원하는 수준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에 맞춰서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다음 주엔 5일 연속 등원 담당이다. 이번 주보다 나은 한 주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사 준비

2025년 3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사를 가려한다. 지금 사는 집은 거실에서 호수가 보이고, 도서관도 가까워서 노후에 살기엔 참 좋은집이지만, 학교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고 상업지구도 멀리 있어 바쁜 맞벌이 가정에겐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다.

가고 싶은 아파트는 신분당선 상현역 초역세권에 있는 광교자이더클래스다.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초중고가 다 있고, 지도에서 보이진 않지만 상현고등학교 위에 도서관도 있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바로 전철로 출근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집에서 출발해서 차로 어린이집 등원 후 다시 집 옆 도로까지 돌아오는 데 40~50분이 걸리고, 거기서부터 40~50분을 더 운전해야 회사에 도착한다.

차 없이 늦게 집에 올 때면 상현역에서 버스가 끊겨서 집까지 40분 넘게 걸어온 날들도 꽤 된다.

집 값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두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5억 이상이었는데, 집 값이 떨어지면서 차이가 2억대로 좁혀졌다.

올해 들어선 주식 매수를 멈추고 현금을 쌓고 있다. 연금, ISA계좌의 배당금은 재투자하고, 일반 계좌의 배당금은 집을 옮기는 데 보탤 생각이다. 주담대를 쓰지 않고 이사를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등기에 아내와 나의 이름만 적을 수 있길 바란다.

안방 화장실 환풍기 교체

2014년에 입주한 아파트는 9년차에 접어들면서 손볼 곳이 하나 둘 씩 생기고 있다.

심각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보수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선수는 안방 화장실 환풍기.

힘펠 자이온 HV-220

타공된 크기가 25×25여서 제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업소에서 주로 쓰이는 고풍량 모델이라 소음이 큰 편이고, 전동 댐퍼를 add-on으로 설치하느라 비용이 거의 배로 들었다.

숨고에서 고용 횟수(1,106), 리뷰(481) 많고 평점 4.9인 고수님께 의뢰하였는데, 친절 신속 정확하게 시공이 되어 만족스러웠다.

안방 화장실은 환기가 잘 안되어서 몇 년 전부터 여름엔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는데, 이젠 걱정 없겠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돈을 써야겠다. 다음 선수는 거실 화장실 변기.

노트북 백팩

휴가 5개 남겨 받은 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매일 쓰는 물건을 좋은 걸로 바꾸자는 데에 생각이 이르렀다.

  • 반누이스 슬림 노트북 백팩 남자 가방 VD869
  • 파나소닉 전기 면도기 ES-LS9AX

기존 노트북 백팩과 전기 면도기는 10년 넘게 썼다. 노트북 백팩은 맥북 프로 16인치를 소화하기 버거웠고, 전기 면도기는 배터리가 맛이 가서 면도 한 번 끝내기가 아슬아슬하게 되었다.

가방은 받아서 며칠 째 쓰고 있는데, 디자인과 만듦새 모두 너무 만족스럽다. 괜히 가방 들고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출퇴근 할 때도 매일 들고 다닐 생각이다. 일과 공부의 컨텍스트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인 공부할 때도 회사 맥북 프로 16인치를 활용하기 위해서.

털 빠지는 패딩을 입고 다니면서, 좋은 가방 메고 다니면서 요즘 하는 생각. 사치품이 아닌 경우에는, 제품의 가격과 가치는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