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

집순이 아내의 성향을 물려받은 아이는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보내는 절대 시간이 부족한 아이는 평일 저녁이고 주말이고 집 떠나는 걸 싫어한다. 집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이해는 충분히 되는데 집, 어린이집, 회사만 오가는 삶을 이어나가는 나는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좁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차가 없을 때 오히려 더 자유롭다고 느끼는 편이다.

거실에서 보이는 호수공원은 그림의 떡이다. 혼자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주말에 아내와 아이가 늦잠자고 있을 때 집 앞 도서관에 와서 보내는 2~3시간이 소중한 상황.

그런데 최근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매일 밤 온가족이 함께 운동하러 나가는 게 루틴이 되었다. 짧게 할 때는 아파트 단지 안을 돌고, 길게 할 때는 호수공원에 간다.

언젠가는 도서관도 같이 올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럼 더 바랄 게 없겠다.

iPhone XS

어제 밤 비 피한다고 뛸 때 주머니에서 뛰쳐 나온 아이폰이 땅바닥에 떨어져 뒷판이 산산조각 났다.

아이폰15 프로 나오면 갈아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고약하다.

긴급처방으로 테이프를 붙였다. 이대로 4개월만 버티자.

물칠판

집 사줄 사람은 아직 없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이사갈 준비를 착실히 하다보면 귀인(?)이 나타날 것으로 믿고 시간이 날때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물칠판을 정리했다. 동네 카페에 나눔글을 올렸고, 옆 단지 상가에 6/5 카페를 오픈한 동네주민 겸 사장님께서 가져가셨다.

오픈하는 날 사장님께서 사진을 한 장 보내주셨다. 파란색 쵸크 하나, 노란색 쵸크 몇 개 드렸는데, 두 색상으로 메뉴판을 멋지게 꾸며 주셨다.

아침에 스벅 오는 길에 실물을 봤는데, 우리에겐 불필요한 물건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한편으론 물건을 최대한 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리할 물건들을 더 찾아봐야겠다.

Safari

메인 브라우저를 Whale에서 Safari로 바꿨다.

Reminders, Notes 앱에 링크 저장하기 편해서 갈아탄건데, 하루 써보니 미니멀한 디자인이 주는 몰입감이 더 좋다.

맘에드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천상 전산쟁이인 것 같다.

운전이 싫어

오늘 퇴근 길은 차가 너무 막혀서 양재에서 수원까지 1시간 15분 넘게 걸렸다.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땐 거의 녹초가 되어 있었다.

긴 연휴 끝에, 오랜만에 새벽 5시 30분 전에 일어난 것도 피로에 한 몫했다.

어린이집 하원 시간 타임 어택 속에 오늘까지 끝내야 하는 일에 쉼 없이 몰두한 것도 한 몫했다.

원래는 운전을 참 좋아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운전이 싫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홀드 기능이 없는, 승차감은 개나 줘버릴 차로 매일 2시간 가까이 운전하는 게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광교 중앙역에 붙어 있는 광교자힐로 이사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도보 5분 거리의 학교에 바래다주고, 도보 5분 거리의 전철역으로 출근길을 나서는 꿈을 꾸곤한다.

그게 가능하다면 200만원이 넘는 월세는 기꺼이 감당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에 투입할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다.

지금은 시간과 에너지 모두 고갈 상태다.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