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수전 교체

며칠 전부터 싱크대 아래로 물이 세서 수전을 교체했다. 직접 하려다 작업 공간이 너무 부족해 보여서 숨고앱을 통해 전문가를 고용했다.

힘들게 작업하시는 것을 보면서, 전문가에게 의뢰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4만원의 공임이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업은 험난했다.

직접한 것은 아니었지만 집의 문제를 하나 또 해결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내와 아이가 집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나에게 기쁨이 된다. (얼마전엔 정수기에서 소음이 크게 나서 A/S를 요청해 모터를 교체했다.)

새집에 입주한지 8년차가 되다보니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는 40년 가까이 아낌없이 써먹은 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게 소중히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들이

장모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처가집 온가족이 경주의 한 키즈 펜션에 모였다.

작은 수영장과 모래 놀이터 그리고 장난감들이 있어서 우리 딸을 포함해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었다.

나도 좋았다. 마스크 안 쓰고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조카들이 아이와 놀아준 덕분에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마스크만 사라져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평범한 하루

8시 30분에 집을 나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10시 30분에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운전거리는 52km, 운전시간은 1시간 30분.

파트 행사를 준비하고, 오후에 있을 면접을 위해 이력서를 읽고나니 점심시간.

오후에는 면접을 보고, 센터 전체회의, 팀 주간회의에 참석 후 저녁엔 팀 리더 회식이 있을 예정이다.

맞벌이 육아를 하는 대기업 중간 관리자의 평범한 하루가 이렇게 또 흘러간다.

개발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절실해진다.

얀센 백신 접종

6/16 오전 11시 43분에 광교365메디컬의원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낮에 잘 먹고 잘 쉬고, 머리맡에 체온계와 물 한 잔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든 약을 두고 잤는데,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7시간이 경과하였는데도 미열조차 없는 것을 보면 이대로 싱겁게(?) 지나갈 것 같다.

복직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쓴 휴가는 겨우 반차 하나. 그놈의 책임감이 뭐라고 지금까지 휴가를 쓸 수가 없었는데, 코로나 백신 덕분에 이틀을 공으로 쉬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몇 편 봤다. 대박이라 할 영화는 못 건졌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한 갈증은 조금 풀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집에 있어보니 육아휴직 때 생각이 났다. 어린이집 등하원으로 둘러쌓인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더 큰 자유를 갈망하던 그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

어린이집 하원까지 남은 시간 2시간.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의미로 청소를 해두어야겠다. 그리고 세상에서 엄마,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우리 딸을 만나러 가야지.

명상

걱정, 불안,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유도명상을 도와주는 Calm 앱을 50% 할인가에 1년 결제했다. 책을 읽거나 일을 할 때 듣기 좋은 음악도 제공해 주어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방법으로 잘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명상이 삶을 원하는 궤도로 올려 놓을 수 있는 치트키가 되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