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를 사용한지 벌써 3년이 흘렀다. 3년 사용하고 맥북프로로 교체하려 했지만, 레티나 아닌 화면 빼곤 부족함이 없어서 조금 더 사용해보려고 한다. 좌측 방향키가 고장난 것이 유일한 문제인데 입력이 안 되는 것은 아니고 키감이 형편없는 상태다. 최소한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불편함이 없도록 비교적 저렴한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 FC660M 클릭 모델을 구입했고, 지금 사용 중인데 굉장히 만족스럽다. 청축은 처음 사용해 보는데 청량한 타자음이 참 듣기 좋다. 2017년에는 집에서도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카테고리:] 일상
성격검사
특별한 동기 없이 회사 동료 따라서 2가지 종류의 성격검사를 받게 되었다.
- EPID 에니어그램 심리역동검사 (비진단 검사)
- TCI 기질 및 성격검사 (진단 검사)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상담도 받았는데, 검사 받길 잘 한 것 같다. 비교적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막연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나니, 앞으로 사회생활하면서 그 부분을 조심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에 따르면 나는 6유형의 사람이다. 안전을 추구하고 로열티가 높은 타입으로서 대기업에 어울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검사 결과지에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다.
논리, 정보, 근거에 의한 객관적인 의사결정
딱딱하고 논리적인 말투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
안전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을 즐겨하며 꼼꼼하고 잔걱정이 많음
의심, 불안 때문에 소심해져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
깔끔하고 정돈된 것을 좋아함
주어진 것들을 신중하게 여러 번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주변으로부터 믿을만하다는 평가를 듣는 편
인터넷 검색 결과 아래와 같은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임감이 강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유형으로서 친구나 자기가 믿는 신념에 가장 충실한 사람들이다.
전통이나 단체에 강한 충성심을 갖고 있으며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대단하다.
신중하며 거짓말을 모르는 그들은 협조적이며 조화를 이루며 믿음직스럽다.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유형이다.
‘책임감이 있다’, ‘성실하다’, ‘충성스럽고 믿을 만하다’는 말에 가장 큰 만족을 얻는다.
TCI 기질 및 성격검사
평소에 느끼던대로 전반적으로 자존감,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타고난 기질로 판단해 보았을 때 호기심이 부족한 편이고, 사회적 민감성이 대단히 높아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잘 받는 편이라고 한다. 정서적 감수성과 개방성, 친밀감 점수가 높게 나왔는데, 인간관계를 넓게 가져가진 않지만 마음이 통하는 소수에게는 내 속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지만, 관습과 원칙을 따르려는 모습 때문에 다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인물로 비춰질 수 있음
대체로 좋은 내용이 많이 나왔지만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은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으로서 뼈아프게 다가왔다. 꼰대가 되기 쉽다는 것 아닌가?
Wrap-up
두 종류의 검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나라는 사람을 제법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그동안 생각해왔던 나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재미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 타고난 호기심이 적은 편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보다 현재 마주한 문제에 몰두하는 연구자 타입이다.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지만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성실, 원칙, 규율 등의 가치는 좋은 것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래머가 자발성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조직 단위의 원칙, 규율은 적을수록 좋다. 엄격한 규칙은 자신에게만 적용하자. 다른 사람이 나와 같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자.
- 걱정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는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내려 놓으려고 노력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지금 바로 노력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 타인의 반응에 영향을 잘 받는 편이었는데, 이 역시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많이 좋아졌다.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이 생겨도 이제는 그 사람 나름대로 그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 없어졌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14년을 마무리하며
어느덧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큰 성취는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한 해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잘 치뤄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에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아파트 입주도 잘 마쳤고요.
여러가지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의지박약으로 실패하기를 반복하면서, 아직 젊으니 일년에 한 가지만 제대로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13년에는 운동과 건강을, 2014년에는 영어공부를 테마로 잡았습니다.
2013년에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쉽게 살찌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었고 2013년을 마무리할 때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목표한 영어공부는 결혼준비를 핑계로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영어공부를 테마로 2015년을 의미있게 살아보려 합니다.
2013년, 2014년에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법륜스님의 말씀 덕분에 욕심과 타인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대체로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는 늘 허전함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허전함의 정체는 아마도 서울대 최인철 교수님이 말씀하신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욕구 중 다음 3가지가 충족되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 얼마나 존중받는가 (존중)
- 성장하는 느낌은 있는가 (성장)
- 잘하는 일을 했는가 (유능감)
가정에 충실하고, 쓸데없는 욕심으로 괴로워하지 않을 범위 안에서는,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아서 위의 3가지 핵심욕구를 채워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5년에는 노력할 것입니다. 그 노력이 때로는 고단하더라도 스스로의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라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결코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 결과가 저와 저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달라진 동미참 예비군 훈련
예비군 4년차인 올해에는 과중한 업무와 하계휴가 일정으로 동미참 훈련을 2번 연기하고 마지막 차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10월 6일부터 바뀐 훈련 방식을 경험하게 되어서 간단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년까지는 우수 분대로 선정되거나 사격에서 탄착군 형성에 성공해야 조기퇴소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개인별로 당일 짜여진 훈련과목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으면 조기퇴소 할 수 있습니다.
훈련 방식을 요약하면,
- 분대장이 개인별 합격/불합격 결과를 기록할 수 있는 종이를 들고 다닙니다.
- 분대장 통솔하에 정해진 순서없이 대기열이 적은 훈련과목을 선택하여 훈련을 받습니다.
- 훈련이 끝나면 모든 훈련 과목에서 합격한 사람은 퇴소 절차를 밟습니다.
- 비합격 과목이 있는 사람은, 해당 과목 훈련장으로 이동하여 추가 훈련을 받고 확인 도장을 받아야 귀가가 가능합니다.
오늘은 사격, 시가지 전투, 화생방, 구급법을 훈련하는 날이었는데, 조기퇴소 여부를 가른 훈련 과목은 사격이었습니다. 7cm 원 안에 6발 중 4발이 들어가야 합격입니다. 예전에는 탄착군 형성에 실패해도 우수분대로 선정되면 조기퇴소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집에 일찍가려면 사격도 성공해야 하기 때문인지, 3년 동안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합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가지 전투나 구급법은 거의 대부분 합격이었는데 또 하나의 복병은 화생방이었습니다. 방탄모를 쓰고 한 손에 방독면을 들고 서있는 상태에서, 10초안에 무릎앉아 자세로 방탄모를 무릎에 끼고 방독면을 완벽하게 착용하고 일어나서 다시 방탄모를 써야 하는데, 방독면의 단추를 채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1차 시도에서는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2번의 기회를 줍니다.
개인별로 측정하는 방식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제대로 훈련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예전보다 귀가시간이 빨라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차수라 사람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전에 모든 훈련을 마치고 2시 30분에 조기퇴소해서 3시에 집에 도착해서 쉴 수 있었습니다. 추가 훈련을 받은 경우에도 예전보다 귀가 시간이 빨랐을 것 같습니다.
알리오 올리오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할때 “알리오 올리오”는 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고 요리법도 간단해서 좋습니다.
재료는 단촐합니다. 스파게티면, 소금, 후추, 마늘, 청양고추, 올리브 오일
시간배분을 잘 해야 전체 요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소금을 넣은 물을 끓인 후 면을 넣어 삶습니다.
타이머를 이용해 정확히 8분을 삶습니다.
동시에 약불을 이용해 스텐팬을 10분 동안 예열합니다.
스파게티면을 삶고 스텐팬을 예열하는 사이에 마늘과 청양고추를 손질합니다. 참고로 청양고추의 씨는 꼭지를 따고 양손으로 비비면 떨어집니다.
8분 동안 삶은 면을 꺼내 체를 이용해 물기를 제거합니다.
스텐팬의 예열이 끝나면 올리브 오일을 충분히 두르고 1분 정도 후에 마늘과 청양고추를 볶아 줍니다. 이때 매운맛이 올리브 오일에 스며듭니다.
마늘이 노릇노릇해 졌다면 스파게티면을 넣고 올리브 오일이 면에 잘 스며들도록 요리해줍니다. 마무리로 소금이나 후추를 약간 더해주면 요리는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