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꿈

2005년 대학원 기술사 생활부터 2009년 현재 사택 생활까지… 4년 반째 공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50평형대 아파트에서 10명이 같이 살고 있구요. 2명이서 한 방을 쓰긴 하지만, 10명이 같이 살다보니 이래 저래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택에 피아노가 있어도 오후 3, 4시 주무시는 분이 계시면 그림의 떡이고, 늦은 밤 TV 소리, 이야기 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책을 읽고 싶어도 불을 켤수가 없고, 마음 껏 음악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길 원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서재도 꾸미고 싶고, 요리도 해보고 싶고, 살림살이 하면서 철도 들겸해서 조만간 사택을 떠나 저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할까 합니다.

분당동의 태현공원이나 율동공원 근처의 원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재를 만들 생각이라 근처에 도서관이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달리기 하기 좋은 코스(공원)가 있고, 주차 하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 위해 착실히, 차분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부서 이동: Compiler팀에서 DB2팀으로

일본 출장 다녀와서, 인수인계를 마무리 하고, 휴가 답지 않은 하루의 휴가(사이버 강좌 수강 및 자동차 정기점검)를 보내고, 9월 1일부터 Compiler팀이 아닌 DB2팀 소속으로 출근하였습니다. 오늘이 세번째 날이네요.

짐을 풀고, 컴퓨터를 세팅하면서, 코드리뷰, 스터디 등을 소화하느라 이틀을 정신 없이 보내고 이제 조금 여유를 찾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공부할 것이 산더미 같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후 6시간 정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지만,  정신은 또렷한 것을 보면 적잖이 긴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팀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새롭게 배운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은 아무역할도 할 수 없지만, 1년 후에는… DB분야의 전문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 파티 in 일본

길고 긴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번 출장 기간을 합치면 올해 한달이 넘는 시간을 일본에서 보냈네요. 처음엔 맛있었던 일본 음식이 차차 지겨워질 때 즈음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1차 출장: 7월 1일 ~ 7월 8일
2차 출장: 7월 31일 ~ 8월 26일

그 동안 NTT comware에 출근하면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분들과 마지막 파티를 벌였습니다. 지난번에는 소고기 위주로 구워 먹었는데, 오늘은 소고기, 만두, 새우, 감자 등등 다채로운 메뉴를 즐겨 보았습니다.
 

효소가 살아 있는 KIRIN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주로 그 때 그 시절의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역시 모두들 지금의 직업이 천직인지라 이야기 주제가 컴퓨터를 벗어나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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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새우로 장식했습니다. 일본에서 새우를 즐겨 먹어서 그런지, 통통하고 신선한 새우를 쉽게 구할 수 있더라구요. 소금을 깔고 제대로 구워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이렇게 일본 출장 일정이 끝나가네요. 낯선 환경에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마음속에 간직한체 지내는 것이 조금은 익숙치 않았지만, 일본에서 일했던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일본 법인 분들도, 저희 팀원들도 모두들 좋은 분들이라 힘든 가운데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8월 초 팀을 옮기는 일정을 미루고 와서, 새 팀에 합류했을 때 스터디 일정을 따라가는게 평범한 저에게는 매우 힘든 과정이 되겠지만, 정들었던 기존 팀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떠나게 되어 뿌듯합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모두들 고생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크게 웃을 수 있기를…

ATH-A900

드디어 오늘 퇴근 길에 아마존JP에 주문한 ATH-A900을 수령하였습니다. 제가 있는 숙소의 입구에 택배함이 있는데 방번호와 암호를 입력하면 방번호에 해당하는 택배함이 자동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온통 일본어라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무사히 제품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존JP에서 일본 법인 분의 도움을 받아 13860엔에 ATH-A900을 구입하였습니다. 일본은 배송이 한국보다 느리다고 하는데, 의외로 주문한 다음날 도착하였습니다. 한국에서 29만원 정도하는 제품을 18만원 정도로 구입한 셈이네요.



개봉 후 바로 작은 볼륨으로 평소 즐겨듣는 임동혁의 앨범을 틀어 두고 있습니다. 헤드폰이라 그런지 작은 볼륨으로도 충분히 듣기 좋네요. 해상력이 뛰어난 오디오테크니카의 제품이라 그런지 클래식 음악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새 클래식을 틀어 에이징을 하고, 내일은 이적의 노래를, 모레는 락음악을 들어 봐야겠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 쇼팽의 녹턴 2번을 듣고 있는데, 너무 아름답네요. 어서 한국으로 돌아가 직접 연주하고 싶습니다.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일본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던 헤드폰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본 법인 분께 여쭤보니 오디오 테크니카나 데논 같은 일본 제품은 한국보다 많이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에 가서 다양한 헤드폰을 직접 체험해 보길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금요일인 어제 밤에는 6시에 퇴근하여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아키하바라의 요도바시 전자상점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대단한 곳이더군요.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천국이였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전자제품이 다 그 곳에 존재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선은 헤드폰 매장을 바로 찾아 갔습니다. 벽 한쪽에 족히 100가지는 넘는 종류의 헤드폰을 들어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무려 100만원이 넘는(99만엔) 헤드폰도 써봤고, 인터넷을 통해 미리 점찍어 두었던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A900도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니의 MDR-XB700도 들어 보았지요.

MDR-XB700은 비교적 저렴하고 디자인, 착용감도 대체로 괜찮았지만… 제가 가진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니… 베이스가 너무 강조되어서 클래식이나 뉴에이지를 듣기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ATH-A900의 경우 듣던대로 해상력이 뛰어나고 맑은 음색을 들려 주더군요. 요도바시에서는 19000엔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인터넷 최저가는 14000엔 근처라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이 제품은 30만원이나 합니다.

여러사람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천천히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매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월요일에 출근하면 일본 법인 분의 도움을 요청하여 일본 웹사이트에서 헤드폰(ATH-A900)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훌륭한 헤드폰에서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이 해외출장 업무의 피로와 외로움을 충분히 달래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