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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vs 우리 히어로즈
오늘은 여자친구와 야구장에 다녀왔다. 여자친구에게는 두번째 야구장 방문이였고, 나에게는 처음 낮경기에 야구장을 찾았기에 생소한 경험이였다. 그리고 오늘은 LG와 상관없이 마음껏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수 있었다. ^^;
오늘 경기는 우리 히어로즈의 목동구장 홈경기였는데, 5호선 오목교역에 내려 구장 찾아가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야구장으로 갈 수가 없어 한참을 돌아가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야구장에 도착!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1루측 관중석을 찾았다. (특이하게 목동 야구장은 홈팀이 3루 응원석을 사용한다.) 맑게 빛나는 날씨에 잘 정리된 인조 잔디의 초록빛이 무척이나 깔끔해 보였다. 역시나 예상대로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석은 만원이라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응원열기에 여친님은 금방 들떠서 기분이 업되었고, 덕분에 내가 다 흐믓했다. 3회에 도착했는데 경기는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 4회초 가르시아가 hit and run으로 병살을 면한 덕분에 이어지는 찬스에서 조성환의 안타로 홈을 밟아 2:1로 앞서나갔다.
5회말에는 매클레리가 어이 없게도 만루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주어 다시 동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선발투수였던 매클레리와 마일영은 오늘 역투했다. 롯대 타선을 8이닝 동안 3안타로 틀어막은 마일영이 체력의 한계로 강판되고 나서야 비로소 롯대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빈공에 시달리다보니 롯대 응원석이 비교적 잠잠했고, 그 흔한 “부산 갈매기” 한 번 불러볼 수 없었는데…
9회초, 박현승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거의 초구를 노려 연속 안타를 만들어 냈다. 롯대팬들은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고, 응원 열기는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강민호, 조성환의 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무사 1, 2루에서 정보명의 번트가 뜨면서 투수에게 잡히고, 달리던 2루주자 마저 아웃이 되어 대량득점에 실패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경기는 중심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중요한 순간에 제역할을 해준 롯대의 승리. 이 날 승리로 롯대는 5일만에 단독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의 LG트윈스가 삼성을 이겨준 덕분에…)
오징어 땅콩에 맥주한캔 홀짝 들이키며 야구 경기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다음 기회에도 함께 하고 싶다. 그때도 롯대가 지금처럼만 해주었으면…
LG vs 롯데
어제 밤에는 팀회식으로 야구장에 다녀왔다. 우리팀은 4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자 응원하는 팀이 기아, 두산, LG, 롯데로 판이하게 달라 같이 응원하기가 참 애매하다. 난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관계로 골수(?) LG팬이긴 하지만, 경상남도 창원에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데다가, 여자친구 고향이 부산이니 롯데에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LG는 최악의 시작을, 롯데는 최고의 시작을 보이고 있어 모처럼 팀원들과 야구장에 놀러 왔는데 지는 팀을 응원할 수는 없기에, 롯데를 응원하기로 했다. 야구장에 들어서자 우리는 깜짝 놀랐다. 1루측 LG 응원석에는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였는데, 우리가 들어선 3루측은 완전히 만원으로 응원열기가 대단했다. 마치 롯데의 홈경기 같았다. 겨우 앞쪽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문어 다리를 뜯고 맥주를 홀짝 들이키면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할 때 즈음에, 마해형이 커다른 홈런을 쳐냈다!
한참 마해영이 LG에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경기장을 찾은 적이 있는데, 자기 차례가 아닐때도 그라운드에 나와 열심히 몸을 풀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러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LG에서 방출되어 참 안타까웠는데, 올해 2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였다.
화끈한 부산 사람들에 섞여 응원하는 것은 색다르고 즐거웠다. 절정의 순간 함께 부르는 “부산 갈매기”는 흥을 돋구는데 최고의 응원가였고,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날아 들때마다 들리는 외침 “아주라!”는 재밌는 풍경을 연출했다. 파울볼을 그 누가 주웠던 간에 근처에 있는 애한테 주라는 뜻으로 예외 없이 모든 공은 아이에게 돌아갔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건,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단체로 3번 “마”라고 소리치는 것. 경상도에서는 “임마”라고 하지 않고 “마”라고 사람을 거칠게 부르는데, 상대 투수가 견제구 던질 때마다 엄청난 소리로 “마”라고 외치니, 상대투수에겐 참 압박스러울 것 같다.
골수 LG팬인 내가 롯데 응원석에 앉아 롯데를 응원하는 것은 때론 곤욕스럽기도 했다. 롯데가 공격할 땐 눈 딱 감고 롯데를 응원하면서도, LG의 아쉬운 수비에 안타까운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으며, 롯데의 호수비로 LG의 공격이 막힐때면, 안타까운 탄성을 내지르면서 손은 박수를 치고 있었다.
경기는 마해영, 가르시아의 솔로, 투런 홈런에, 절정의 순간 만루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정수근의 활약으로 롯데의 승리가 승리했다. 다음에는 LG든 롯데든 맘편히 응원할 수 있었으면…
회사에서 듣는 강의
오늘부터 5월말까지 티맥스소프트 R&D Center 3연구소 8층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고건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무려 15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고건 교수님은 이번 안식년에 우리 회사 연구소에 계시는 중)
이번 강의가 나에게는 리눅스 커널을 위시하여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기본 지식들을 실습과 함께 공부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의 구조 및 생성 방법, shell, make, cvs, process image 등의 실용적인 주제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석은 기본에 시험, 과제까지 주어지는 진짜 수업으로, 평가된 점수가 인사평가에 참조될 수 있다하니 더욱 열심히 들어야겠다. 문제는 다음주 화요일 저녁에 몇달을 기다려온 임동혁의 공연을 가야하기에 수업을 하루 째야 한다는 사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임동혁이 아니기에…
인사동
쌀쌀하긴 했어도 정말 쾌청했던 어제 인사동에 다녀왔다. 룸메이트 양전임이 그렇게도 극찬했던 ‘라땡’, ‘먹쉬돈나’ 중 한 곳에서 식사를, ‘토토의 오래된 물건’, ‘쌈지길’에서 구경을 하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
우선 배고팠던 관계로 식사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라땡’과 먹쉬돈나가 있는 풍문여고 옆 돌담길을 올랐다. 조금 걸어 올라가자 운치 있는 아담한 찻집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가던 길에 10명 남짓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집이 있었으니 바로 그 유명한 ‘먹쉬돈나’! 먹고 쉬지 말고 돈내고 나가라는 바로 그 곳. 즉석 떡볶이를 파는 집인데 다음에 가보기로 하고 ‘라땡’을 찾아 나섰다.
몇 걸음 안가 드디어 ‘라땡’발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라땡에 들어서니 역시나 10명 조금 안되는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20분 가량 기다려서 드디어 자리를 잡고, 나는 양전임이 강추했던 짬뽕라면을, 묘령의 아가씨는 치즈라면을 시켰다.
뚝배기에 끓여서 그런지 면발은 쫄깃해서 맛이 있었지만 잠뽕라면은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들 정도였다. 다음에는 다른 라면만 먹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생길 정도로…
잠깐 정독 도서관에 들른 후, 다시 돌담길을 따라 내려와 인사동 구경을 시작했다. 안국에서 종각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먼저 발견한 것은 ‘토토의 오래된 물건’!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섰다. 별 기대는 안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재미 있었다. 오랜 기억 저편에 있던 물건들을 발견할 때의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
다음으로 찾은 곳은 쌈지길! 안으로 들어서자 묘한 건물 구조에 놀라고, 수 많은 인파에 또 한번 놀랐다. 한번 쭉 걸어 올라가며 구경하고 다시 내려 왔다. 아가씨들이 좋아할만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의 집합소라고나 할까.
시간 관계상 여유있게 인사동의 가게를 들러 이런저런 물건을 구경하거나, 찻집에 들러 운치있게 차를 한잔 마시고 하지는 못했지만, ‘토토의 오래된 물건’, ‘정독도서관’, ‘라땡’, ‘쌈지길’을 찾아 본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였다. 다음에 인사동을 찾게 된다면 여유있게 거리를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