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

이번주 서울에서 집에 내려오면서 탔던 새마을호 기차에서 우연히 이승환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에 분위가가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았다. 랩으로 돌아와서 12월 23일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다운받아 보았는데 짐작대로 이승환이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승환을 잘 모르는 이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발라드 가수로만 알고 있으나 골수팬에게는 가끔 엿볼 수 있는 락적인 요소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를테면 라이브버젼의 ‘천일동안’과 ‘변해가는 그대’ 에서 들려주는 하울링 창법이 그러하다.

하울링 혹은 그로울링이라고 하는 창법으로 목을 갈아 발성하면서도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 한 때 술김에 노래방가면 미친척하고 시도하곤 하였으나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 OTL

이번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들려주었던 천일동안은 예술이다. 아마도 그를 잘 몰랐을 관객들의 탄성까지 느낄 수 있다. 그 시점이 천일동안 마지막의 하울링을 하는 장면이였다! 연속되는 멋진 하울링과 머리속 깊은 곳에서만 낼 수 있는 초고음의 가성두성을 멋지게 뽑아낸다.

천일동안 라이브 버젼 들어보시라! 감동의 전율을 맛보게 될 것임을 …

신년하례식

어제는 지도교수님이신 한태숙 교수님의 신년하례식이 있었다. 장소의 약도를 종이에 그려가서는 삼성역에서 나와 찾느라 5분 늦게 도착하였는데, 교수님과 졸업하신 선배님, 그리고 현재 연구실 구성원들까지 다 와 계셨다.

장소가 까르네스테이션으로 정해져서 좋아했다가, 예약이 불발되어 장소를모른체 출국을 했는데 돌아와보니 장소가 횟집으로 정해져있었다. 회를 못먹는 나로서는 약간 당황스러웠으나 이번기회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교수님께서도 먹어보라고 권하시고, 정한형이 무난한 회부터 추천해주셔서 한점 한점 도전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지 일전에 느꼈던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았고 나름 먹을만 했다. 아직 맛있다고까지 이야기할 순 없었지만 괜찮다는 느낌이였다. 서비스(?)로 나온 전복, 개불, 조갯살, 생굴등도 먹어보았는데 생굴빼고는 괜찮았다.

회를 정복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수님 댁으로 향했다.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셨다. 교수님은 기분이 좋으신지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셨다. 사모님께서는 학생들이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게 하시려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가져다 주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수님댁을 떠날 때 쯤, 교수님께 단체로 세배를 드렸고 교수님께서 덕담하시기를, 올해 딱 한가지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은 “노력” 이라고 하셨다. 랩배정 할 때 교수님 연구실을 선택한 것도 노력을 중시하시는 교수님이 좋았기 때문인데 작년 한 해 그러지 못해서 죄송했지만, 올해는 정말 교수님이 강조하신대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APIS

내일 아침 APIS 학회 참석차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 상하이로 가게 된다. 유럽에 다녀오면서 내 평생 언제 또 해외물을 먹어볼 수 있을까 아쉬워했었는데 1년만에 비행기를 다시 타게 되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친구와 단둘이 떠났던 유럽여행과 달리, 이번 학회 및 여행은 여행사가 안내를 해주고, 프로젝트비로 다녀오는 것이라 그런지 아무런 부담도 걱정도 없이 마음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기왕 다녀오는 것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 그리고 돌아오면 2월 말까지 EUC ’06 논문을 위해 달려보아야겠지!

돌아오는 금요일까지 모두들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다녀오겠습니다 ^^

취중볼링

어제 동문회에 이어 오늘은 석사동기들과 함께 신년회가 있었다. 맑을린을 대략 5,6잔 마셨고 1차가 끝나고 진성군과 빠져나왔다. 들어오면서 볼링장에 가기로 의기투합하였다!

그동안 약간 멀다고 생각되는 둔산볼링장에 다녔는데, 좀 더 가까운 도룡동의 대덕볼링장을 누가 이야기해주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둔산볼링장 보다 약간 작은 규모였으나 별 차이 없었고 여학생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이 많아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치는 것을 구경했는데, 엄청 잘 치는 한 무리가 있어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경하였다. 대부분 롱 훅으로 화려한 볼링을 구사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치는 것을 보니 둔산볼링장보다 레인이 건조한 것 같았다.

우리의 차례가 되어 게임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공이 아직 손에 착 안달라 붙어서인지 첫 경기는 삽질 끝에 128점밖에 안나왔다. 하지만 두번째 경기부터 플러스 볼링으로 전향하고 길을 잡아 막판 6번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치며 213점을 마크하였고, 그 다음게임도 더블과 터키의 영향으로 199점으로 마무리하였다.

다음주에 중국에 가있기에 볼링을 못 치는 것이 한이다 …

꿈에

어제밤 기분좋게 동문회를 마치고 들어와 단잠을 자는데, 너무나 기분좋은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중이였다. 실제로 상당한 고통을 감내하고 뛰어야 하는 마라톤과 달리 꿈 속에서의 마라톤은 행복 그 자체였다. 상당히 빠르게 뛰었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나는 선두권이였고 1등이 눈 앞에 보였다. 뛰면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이 주책없이 샘솟는 것만 같았다.

꿈이였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
따뜻한 봄이 와서 다시 달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