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설치


이번에 연구실에서 600만원 정도의 서버와 UPS와 랙을 구입하였고 드디어 도착하여 세팅이 완료되었다. 모니터의 배젤과 KVM 스위치만 아니면 완벽한 블랙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약간 아쉽다.

랙에 장착된 두대의 서버가 거의 클론에 가깝기 때문에 gentoo linux를 다시 깔지 않고 복사하려하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포기하였다. 그리고 순전히 서버 관리자인 나의 선호도에 의해 ubuntu를 설치하기 시작하여 30분만에 기본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데비안의 편리한 패키징 시스템에 도움을 받아 아파치, svn, samba, ocaml 등을 순식간에 깔 수 있었으나 아직 svn 이 제대로 동작하지 아니 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듀얼CPU에 하이퍼쓰레딩까지 적용하면 CPU가 4개로 보여야 하는데 하나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늘 내내 커널컴파일 삽질을 하다가 저녁먹고 돌아와서 겨우 성공했다.

커널 컴파일 혹은 종일 놀았던 하루 …
그래 주말에 하루정도는 쉬어야지 …

요요불가

얼굴에 살이 없어 보기에 안좋다는 조언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원초적인 나의 식탐을 그대로 내버려둔지 어언 한달! 72kg을 유지하던 나의 체중이 어제 아침에는 76.9kg으로 불어있었다. 지난 주말 집에서의 좀비놀이와 휘팍에서의 안주발이 그 절정이였다.

다행히 골고루(?) 살이 찐덕에 겉보기에는 별차이가 없었으나, 몸이 적당히(?) 망가지고 있다는 것은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77kg에 육박하다 보니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약간 쌀쌀했지만 어제밤 3.3km를 뛰었다. 보드타기로 만신창이 된 몸상태였지만 평소 17분보다 약간 늦은 19분에 다 뛸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기분좋게 단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75.3kg으로 빠져있었다.

4월 2일 10km 단축 마라톤까지 한달 반이 남아 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50분대에 완주하자!

2006 SIGPL 겨울학교

2006년 프로그래밍언어 겨울학교에 다녀왔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총 4개의 Talk중에 단 한개만 들었다 ^^;;

11일 아침 개봉역 근처에서 7시에 철주형을 만났다. 6시에 집을 나서 개봉역까지 가면서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나도 저들중에 하나였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너무나도 루즈한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약간 일찍 도착하여 홀로 눈물젖은 빵을 사먹은 후 철주형, 현익형, 유일형과 만나 출발!

차가 많이 막혀 3시간 30분을 소요하여 휘팍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늦어 주간권을 끊어 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였는데, 10시 30분쯤인데 주간권을 파는 사람들이 있어 단 돈 만오천원에 주간권을 구입했다. 철주형 친구분이 가르쳐 주셔서 동영상에서 배웠던 동작들을 하나씩 익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전혀 달랐다. 보드가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휙휙돌아가면 속도가 빨라져 무서워 지면 넘어지곤 하였다. 계속 넘어지면서 연습하다가 태인이가 와서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실력이 급속도로 향상해서 펜쥴럼으로 쉽게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4시 20분이였다. 10분만에 내려가야 한번 더 탈 수 있었다. 나는 자만한체로 별 생각없이 속도를 내려오다 엣징을 게을리하고 말았다. 의도와 상관없이 매우 넘어졌고 충격으로 몇 초 동안 일어나기 힘들었다. 자신감 상실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방에 돌아가서도 계속 발이 보드위에 있어 움직이는 상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꼭 넘어졌다…

밤에는 남자들만 있어 술을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3시 넘어 잠들었다. 아침 한환수 교수님의 Talk를 반이상 졸면서 들었다. 몸이 만신창이여서 점심먹고 잠깐 낮잠잔다는 것이 길어져 버려 Talk를 다 포기(?)했다. 저녁을 먹고 현구형 차를 얻어타고 전공에 관한 이야기서 부터 매우 다양한 주제로 현구형과 현익형과 대화를 나누며 대전으로 돌아왔다.

턴 앞에까지 배웠으니 다음에 갈 때는 꼭! 엉덩이 보호대를 구해서 착용하고 보드를 타야겠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방학 … 일상을 즐기자!

보드

25년을 살아오면서 스키장에 가본적이 없다.
물론 작년 여름에 정보과학회로 휘팍에 다녀오긴 했지만 …

대학원에 가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때가 도래하였다. 다음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열리는 프로그래밍언어 연구회 겨울학교덕분에 휘닉스파크에서 보드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첫째날과 셋째날은 보드를 타고 둘째날은 학회를 듣기로 했다.

처음배우는 것이라 보드를 탈지 스키를 탈지 고민하다 초보에게는 스키가 배우기 쉽다 하여 스키쪽으로 기울다가 둘다 타본 절대다수가 보드가 재밌다하여 보드를 타기로 결정했다. 보드가 폼나기도 하고!

내가 운동신경이 있는 편인지 없는 편인지 나도 잘 알 수 없어서 빨리 배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겨울에 엠티가서 산오르면 늘 자빠지는건 나였는데, 그런 점에서 약간 불안하긴 하다.

집에 온 지금은 열심히 보드 강좌 동영상을 보고 있다. 잘 못탈 것 같아서 별로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타지 말고 콘도놀이나 할까 한적도 있었는데, 강좌 동영상을 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보고 또 보고 상상훈련을 해서 월요일에 도착하면 빠르게 배워 재밌게 타야겠다!

외출

1000km !!!

지난주 금요일 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가 차를 타고 이동한 거리의 합이다.
그 중에 내가 운전했던 거리는 550km …

금요일에 서울에 도착! 어머니가 여행을 떠나신 관계로 김밥 2줄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 컵라면과 함께 먹으며 신문을 보면서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했다. 오락하고 TV보고 라면먹으며 신선놀음(?) 하다가 밤 8시에 순일이와 광현이와 보현형을 만나 엠티 장소인 덕현리로 출발! 2시간 운전 끝에 오즈 엠티 장소에 도착했다.

평소와 다르게 연락망이 풀가동되어 많은 선배님들이 오셨다. 곧 20주년을 맞이하는 숭실대 컴퓨터학부에서 역사를 자랑하는 모임이다 보니 재학생보다 졸업생 숫자가 더 많았다. 이번에는 내가 정회원 된 이후로 가장 많은 시니어 선배님들이 참석해주셨다. 나도 이제는 시니어긴 하지만 ^^;;

술기운 때문인지 부끄러웠는지는 몰라도 자기소개 할 때 말이 자꾸 꼬여서 낭패를 보았지만, 많은 선후배들이 모여서 오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3시쯤 잠들려고 노력했으나 방바닥이 너무 뜨겁고 시끄러워 잠을 이루지 못하다 결국 6시에 집을 향해 출발했다. 7시 30분에 도착하여 골아 떨어졌고 11시에 일어났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안좋으신 아버지가 창원으로 이사하시는 것을 도와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먼저 사원아파트로 이사하시고 집은 4월달에 이사한다고 한다.

11시 부터 짐을 싸고 1시에 집을 출발했다. 서울집에서 창원까지의 거리는 대략 410km 정도였고, 밥먹는 시간까지 합쳐 대략 5시간의 긴 거리를 운전하였다. 엠티 갔다온 후라 졸리고 피곤하긴 했지만, NF 소나타를 타고 140km/h로 미끄러지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대진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마산으로 들어가 창원으로 넘어가면서 마치 몇년만에 고향에 온 것 처럼 기분이 들뜨고 좋았다. 예전보다 다소 복잡해지긴 했지만 엊그제 살던 곳 처럼 익숙했다. 이사를 완료하고 죽마고우인 원준군과 잠깐의 만남을 가지고 사원아파트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대전으로 올라왔다. 경남에서는 눈을 보기 힘든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대전에 못오는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평소보다 느리게 와서 3시간 30분이나 걸려 대전에 도착 …

예상에 없던 매우 긴 외출이였다.
잠깐이라서 창원을 제대로 못 둘러본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곧 4월이 다가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