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오늘 하루 정말 원없이 먹고 자고 놀았다. 계획했던 그대로 온라인 RPG인 네오스팀을 어제 밤에 도전하여 적응한 후, 오늘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8시에 일어나자 마자 컴퓨터를 켜고 네오스팀에 몰두하여, 10시쯤 아침을 먹고 계속해서 몰두! 오후 1시쯤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원없이 낮잠을 자고 4시에 일어나 부모님과 볼링을 치러 88체육관에 갔다.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88체육관 …
첫번째 게임 두번 빼먹고 나머지를 다 커버하며 안정적으로 196점
두번째 게임, 빵구 세번의 압박과 체력저하로 136점
세번째 게임, 150대 페이스였으나 막판 스트라이크 4개 연속으로 191점
요즘 볼링이 너무 재밌다. 잘 되기도 하고 …

볼링장을 나와 순대집에서 순대볶음을 먹고 집에 돌아와 다시 네오스팀 … 파티없이 솔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잠깐 와우했을 때 보다 재밌는 것 같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와 사람들을 만나볼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때문에 이미 다들 약속이 있을 것 같아서 혼자 집에서 놀고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

금의환향?

어제 새벽 1시 반 쯤 아키 숙제를 끝으로 석사 2학기를 마쳤다. 석사 4학기 중에 가장 정신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2학기를 무사히 넘기고 삼주만에 집에 돌아왔다.

어제 밤 갑작스럽게 한환수 교수님께서 부친상 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에 랩사람들과 모여서 일산병원에 문상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장례식장이라는 곳을 가봤는데, 예상했던 것 만큼 어둡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였다. 아직 내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없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와닿는 것은 없었지만,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장례식장을 나와 백석역으로 가서 3호선을 타고 연신내에서 6호선으로 갈아탄 후 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렸다. 왠지 놀아줘야 할 것만 같은 그 곳에서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모두 송년회, 망년회로 집에 안계시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와서 한 일은 컵라면과 김밥 2줄을 사들고 와서 신문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통장에 만얼마 밖에 없고 지갑에는 몇백원 있다. 집에서 게임이나 하자 ㅡㅡa
돈줄이 풀릴 때 까지 조용히 지내자 …

지긋지긋한 시험공부

대학교 4학년 때, 난생처음으로 시험 기간 중에 소모임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그 때 이야기 나누기를 이제 이런 sequence가 너무나 지겹다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벼락치기 시험공부와 부담, 걱정 …

한 때 걱정돌이로 명성이 자자했던 나를 보던 한 친구는 시험기간 중에 술마시는 나를 보고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와있는 지금 나는 더 많이 달라졌다 ㅡㅡa

‘대학원까지 와서 무슨 학점 놀음이냐’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세미나 준비한다고 시험 공부의 시작이 매우 늦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온전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였는데 그렇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방황을 할 일이 있었던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했는데 어처구니 없게 생각보다 시험을 잘 보게 된 것이 반성의 기회를 앗아간 듯 하다 …

다음학기에 두 과목만 더 들으면 내 생에 수업은 끝이다. 박사진학만 안한다면 …

여튼 이번 학기는 3일 남았고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그리고 집에 가서 마음 놓고 쉬어보자!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


연구실에 들어와서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를 마쳤다. 하필이면 시험기간과 겹쳐서 딱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린 것이 아니면서도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 세미나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논문을 읽고 내용을 소개하는 통상적인 세미나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 생각이 들어간 세미나 발표를 했다. 물론 그 생각이 어떻게 보면 trivial 할 수도 있겠으나 …

내 생각이 들어간 부분을 제외하면 Overview 형식이라 너무 금방 끝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토론이 많아져서 1시간 30분을 끌어버렸고 내 목은 예상치 못한 긴 발표로 인하여 맛이 가버렸다.

내년에는 좀 더 재밌는 주제로, 더 성실히 준비하여 세미나에 임해야겠다!

Esterel to SMV

Esterel을 model checker인 SMV의 input으로 변환하면 어떨까 고민하던 중 발견하게 된 논문이 있었다. “Symbolic Anaysis Laboratory” 라는 제목의 논문은 Esterel, ASM, Java 등의 source language로 부터 입력을 받아 SAL이라는 자신의 intermediate langauge로 변환하고 그로 부터 여러가지 theorem prover, model checker, static analyzer의 input으로 변환해주는 translator를 포함하는 system verification의 종합선물세트같은 framework를 소개하고 있었다.

다음주 랩세미나의 주제를 SAL에 대한 survey talk로 정하고 논문을 탐독하던중 Framework의 전체그림에 그려져 있던 Esterel to SAL translator가 실제로 구현되어 있는 건지 아직 개발이 안된건지 궁금해졌고 바로 엉터리 영어를 동원해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답장을 받았다.

Hi Kim,

We had a translator for the Esterel intermediate format EQF. The Esterel Tools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EQF. They changed the intermediate format, and our translator does not work anymore.

Anyway, I think it would be nice to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SAL which does not depends on an external translator. Gerard Berry has a nice paper describing how to translate Esterel to languages like SAL. His paper describes all necessary ‘tricks’ to implement a translator. However, I guess it would take a couple of months to implement such translator.

Cheers,
Leonardo.

이름부터 멋진 이 친구는 친절하게 답장을 써줘서 참 고마웠다. 결론은 쓸만한 Esterel to SAL translator는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Berry의 논문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석사논문 주제로 해볼만 한 일인지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