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최근 매일 걱정없이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은 몇달 만에 찾아온 우울한 날 인것 같다. 역시나 남들이 보기에는 별 일아닌 일에도 의기소침해지고 신경쓰는 소심한 성격이 가장 큰 문제인 듯 하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석사논문 주제로 생각했던 것을 프로젝트 미팅 시간에 교수님께 말씀드렸는데, 아직은 불필요한 일 혹은 그다지 의미 없는 일로 결론이 났다.

프로그래밍언어의 이론쪽으로 근접할 수록 석사논문을 쓰기는 어려워 보이고, 믿었던 프로젝트에서의 아이템을 잡지 못 하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물론 프로젝트에서 만들고 있는 프레임워크 자체로도 졸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 것만으로 졸업하기에는 스스로가 아쉽다. 쓰던 논문을 마무리하고 다시 고민해보자!

미니가계부

진성이의 블로그 글을 보고, 정한형이 매일 기록하시는 걸 보고 나도 얼마 전 부터 모네타에서 제공하는 미니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 것을 쓰게 된다고 해서 절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돈이 어느정도인지 파악이 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내가 돈을 꽤나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 …

보통 40~50만원을 쓰고 있었는데, 이번달에는 무려 92만원을 사용했다. 물론 교수님께서 주신 설보너스에 PMP를 판매한 금액과 세배돈 등 부수입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지나친 소비성향을 보였던 한달이였다.

평소에 사용하는 돈을 분류별로 대략 계산해보면 …

식비 25만원 (식사, 술, 간식)
차비 10만원 (기차, 택시)
문화/레저 6만원 (볼링, 영화,노래방)

위와 같지만 이번달에 추가적으로 들어간 돈은 어마어마하다 …

중국에서 사용한 한국돈과 환전한 돈 6만원
도메인, 웹호스팅 3만원
마라톤 3만원
후드티 2만원
청바지 8만원
지갑 6만원
가방 6만원
시계 8만원
전기장판 2만원
.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다지 헛되이 쓴 돈은 없는 것 같다고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다음 달에는 50만원 이하로 막아보자! 스키를 안탄다면 가능 ???

과사무실

작년에 과사무실 왕언니(?)의 부탁으로 설문조사를 도와드린 적이 있어 친해졌고, 전산과 웹마스터 일로 혹은 랩계정처리 일로 과사무실을 자주 찾아가기 때문에 과사무실 직원분들과 잘 알고 지내는 편이다.

숭실대 다닐 때 학부사무실 직원과 학생은 늘 적대관계였다. 학부 홈페이지에는 그들의 불친절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그런데 이 곳의 과사무실 분들은 너무 친절하시고 그래서 찾아가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다. 오히려 어쩌다 내가 실수로 귀찮게 해드릴때면 죄송할 따름이다 ^^;

어제는 1시에 계정 정산때문에 찾아갔다. 왕언니께서 시계예쁘다고 풀어보라고 하셔서 내 시계가 과사무실을 한바퀴돌았다 @.@ 정산 서류를 이것저것 복사해 받고 왕언니께서 언제나 처럼 먹을 것을 챙겨주셔서 받아들고 1시 30분이나 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졸업하면 과사무실 분들도 많이 생각 날 것 같다 ㅎㅎ

논문쓰기

춘호형의 석사논문을 보완하여 LCTES에 제출해볼 요량으로 논문을 쓰고 있다. 내가 만들어낸 논문은 아니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구성하고 쓰여지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크게 달라 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으로 LATEX로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왠지 사용법을 알고 나니 논문을 빨리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아직 해놓은 것이 미비하니 나의 논문은 아직 멀었나보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LCTES 논문을 위해 서투른 솜씨로 써나가야 한다. 하는데까지 해보자!

나도 춘호형처럼 졸업하기 전에 여러 곳에 논문을 내보고 싶다. 프로젝트에서 내가 개발하던 프레임워크를 계속 확장, 보완해나가다 보면 나역시 조만간 나의 논문을 써볼 수 있겠지!

하울링

이번주 서울에서 집에 내려오면서 탔던 새마을호 기차에서 우연히 이승환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에 분위가가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았다. 랩으로 돌아와서 12월 23일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다운받아 보았는데 짐작대로 이승환이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승환을 잘 모르는 이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발라드 가수로만 알고 있으나 골수팬에게는 가끔 엿볼 수 있는 락적인 요소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를테면 라이브버젼의 ‘천일동안’과 ‘변해가는 그대’ 에서 들려주는 하울링 창법이 그러하다.

하울링 혹은 그로울링이라고 하는 창법으로 목을 갈아 발성하면서도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 한 때 술김에 노래방가면 미친척하고 시도하곤 하였으나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 OTL

이번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들려주었던 천일동안은 예술이다. 아마도 그를 잘 몰랐을 관객들의 탄성까지 느낄 수 있다. 그 시점이 천일동안 마지막의 하울링을 하는 장면이였다! 연속되는 멋진 하울링과 머리속 깊은 곳에서만 낼 수 있는 초고음의 가성두성을 멋지게 뽑아낸다.

천일동안 라이브 버젼 들어보시라! 감동의 전율을 맛보게 될 것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