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시험공부

대학교 4학년 때, 난생처음으로 시험 기간 중에 소모임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그 때 이야기 나누기를 이제 이런 sequence가 너무나 지겹다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벼락치기 시험공부와 부담, 걱정 …

한 때 걱정돌이로 명성이 자자했던 나를 보던 한 친구는 시험기간 중에 술마시는 나를 보고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와있는 지금 나는 더 많이 달라졌다 ㅡㅡa

‘대학원까지 와서 무슨 학점 놀음이냐’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세미나 준비한다고 시험 공부의 시작이 매우 늦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온전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였는데 그렇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방황을 할 일이 있었던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했는데 어처구니 없게 생각보다 시험을 잘 보게 된 것이 반성의 기회를 앗아간 듯 하다 …

다음학기에 두 과목만 더 들으면 내 생에 수업은 끝이다. 박사진학만 안한다면 …

여튼 이번 학기는 3일 남았고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그리고 집에 가서 마음 놓고 쉬어보자!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


연구실에 들어와서 세번째 랩세미나 발표를 마쳤다. 하필이면 시험기간과 겹쳐서 딱히 시험공부에 열을 올린 것이 아니면서도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 세미나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논문을 읽고 내용을 소개하는 통상적인 세미나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 생각이 들어간 세미나 발표를 했다. 물론 그 생각이 어떻게 보면 trivial 할 수도 있겠으나 …

내 생각이 들어간 부분을 제외하면 Overview 형식이라 너무 금방 끝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토론이 많아져서 1시간 30분을 끌어버렸고 내 목은 예상치 못한 긴 발표로 인하여 맛이 가버렸다.

내년에는 좀 더 재밌는 주제로, 더 성실히 준비하여 세미나에 임해야겠다!

Esterel to SMV

Esterel을 model checker인 SMV의 input으로 변환하면 어떨까 고민하던 중 발견하게 된 논문이 있었다. “Symbolic Anaysis Laboratory” 라는 제목의 논문은 Esterel, ASM, Java 등의 source language로 부터 입력을 받아 SAL이라는 자신의 intermediate langauge로 변환하고 그로 부터 여러가지 theorem prover, model checker, static analyzer의 input으로 변환해주는 translator를 포함하는 system verification의 종합선물세트같은 framework를 소개하고 있었다.

다음주 랩세미나의 주제를 SAL에 대한 survey talk로 정하고 논문을 탐독하던중 Framework의 전체그림에 그려져 있던 Esterel to SAL translator가 실제로 구현되어 있는 건지 아직 개발이 안된건지 궁금해졌고 바로 엉터리 영어를 동원해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답장을 받았다.

Hi Kim,

We had a translator for the Esterel intermediate format EQF. The Esterel Tools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EQF. They changed the intermediate format, and our translator does not work anymore.

Anyway, I think it would be nice to have a translator from Esterel to SAL which does not depends on an external translator. Gerard Berry has a nice paper describing how to translate Esterel to languages like SAL. His paper describes all necessary ‘tricks’ to implement a translator. However, I guess it would take a couple of months to implement such translator.

Cheers,
Leonardo.

이름부터 멋진 이 친구는 친절하게 답장을 써줘서 참 고마웠다. 결론은 쓸만한 Esterel to SAL translator는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Berry의 논문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석사논문 주제로 해볼만 한 일인지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

첫 눈

어제밤 첫 눈이 내렸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혼자라서 그런지 첫 눈이 와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저 것이 얼어서 교통체증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첫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동네 홈플러스에 엄마와 동생과 함께 옷을 사러 갔다. 홈플러스에서 만족스러운 옷을 찾지 못하고 까르푸로 옮겨갔다. 그 때까지 동생이 운전하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내가 운전하고 싶어 운전대를 잡았다.

홈플러스는 주차장을 내려오는 경사길에 지붕이 있는 구조라서 눈이 안쌓여 있었는데, 까르푸는 지붕이 뚤려 있어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경사길에 회전코스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비틀리며 통제불능 사태에 빠졌고 질질 끌려가더니 측면 범퍼가 벽을 긁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머지 내려오는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안밟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묘기를 부려 겨우 내려왔다.

3년이 넘는 나의 운전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욕적인 날이였다 …

건강달리기 준비

달린후의 몰골

수요일 오후에 있을 KAIST 건강달리기에 대비하여 어제는 건철형과 진성이와 함께 학교를 한바퀴 하고도 조금 더 도는 5.6km 대회 코스를 뛰었다. 본관 근처에서 출발해서 정문-동측지역-학부지역-앤들리스로드-서측지역-오리연못-출발지점 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진성이가 5km는 뛰어본적이 없다하며 걱정을 했지만, 잘뛰어주었고 30분 41초에 다 뛸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30분안에 무난히 들어올 수 있을 듯 하다.

애완동물을 앉게 만든다는 팻다운 … 30병을 구입해서 운동하는 날에 한병씩 마셨는데 어제 마지막 한병을 비웠다. 일요일 아침 75.0kg이였는데 이틀을 팻다운과 함께 13km를 뛰고 오늘 아침 73.2kg …

궁극의 단계(?)에 가까이 갈수록 살빼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팻다운 덕택에 무난히 적정체중에 도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맘먹은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