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9주차 달리기

이번주엔 개인적인 일도 회사 일도 많아서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화요일 GV70 출고 후 몇 가지 후속작업을 해야했고, 목요일엔 마곡에 다녀왔고, 일요일엔 특근을 했다. 수면 부족에 환절기 비염까지 겹쳐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다.

오늘까지 SW전문가과제를 마무리하였고, 당장 휴가를 쓸 계획은 없지만 징검다리 휴일이 있으니 당분간은 사정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징검다리 휴일 중 하루 날을 잡아 대회날를 시뮬레이션 해보아야한다. 5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니플패치를 붙이고 8시에 에너지젤을 가지고 출발. 하프를 뛰진 못하겠지만 2시간 LSD에 도전할 생각이다.

10월 13일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을 2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은 무리고, 심박수 160를 넘기지 않고 완주하는 걸 목표로 삼을 생각이다.

2024년 38주차 달리기

부산에서의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남은 추석 연휴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달렸다.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너무 피곤해서 오랜만에 2~3km를 짧게 달리기도 했다. 화요일, 수요일에는 합쳐서 9시간 이상 운전했고 수면도 부족했는데 나름대로 애썼다.

일요일 밤의 10km 달리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10km 이상 달린 기록을 찾아보니 8월 31일의 16km 달리기였다. 3주만에 10km 이상을 뛰었고, 몇 달만에 10km를 1시간 이내에 뛰었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뛰기에 너무 좋았다.

10월 13일 서울 레이스까지 두 번의 주말이 남았다. 미리 하프 거리를 뛰어보긴 어려울 것 같고, 천천히 2시간은 달려보고 대회에 임해야할 것 같다. SC트레이너를 신고 뛸 생각이므로 어떻게서든 몸을 SC트레이너에 맞춰야 한다. 다행히 10km까지는 몸에 무리가 없음을 오늘 확인했다. 3주 동안 체중도 75.0kg에 맞춰야 한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내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교훈을 배워 나가는 것에 있다. 그와 같은 레이스를 하나씩 쌓아가서 최종적으로 자신 나름대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혹은 가령 조금이라도 그것들과 비슷한 장소에 근접하는 것이다.

일을 할 때 혹은 달리기를 할 때 힘에 부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올린다. 노력의 양이 되었든 결과물의 품질이 되었든 내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따져본다. 그리고 조금 더 힘을 내 본다.

10월 13일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는 순간에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4년 36주차 달리기

주중에 SC트레이너 V3를 신고 열심히 달린 결과, 우측 고관절이 안좋아져서 토요일 밤을 건너뛰고 일요일 밤에 17km LSD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저녁을 늦게 과하게 먹어서인지 트림이 계속 올라와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 괴로움을 견디는 대신, 5km 이후로는 걷뛰를 반복하는 선택을 했다.

이날의 실패한 달리기는 겸손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한동안 먹는 것에 대해서 컨트롤 하지 않았고,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 마사지에도 소홀했다. 체중은 몇달째 76kg대에 머물고 있다.

일요일 밤의 온도는 달리기에 나쁘지 않았지만 습도는 90%였다. 조금 더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날씨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