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2주차 달리기

수요일엔 잠을 3시간 밖에 못자서 3km만 달렸고, 일요일엔 제주도에 여행와서까지 ‘극기‘를 하고 싶진 않아서 가볍게 5km만 달렸다. 그 결과 주간 달리기 거리는 19km에 머물렀다.

제주도의 풍경을 만끽하며 달리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으나, 모르는 길을 달리는 두려움, 갑자기 튀어나와서 위협하는 개들, 아침부터 강렬하게 쏟아지는 햇볕이 나를 힘들게 했다.

목줄이 묶여 있지 않은 커다란 개가 쫓아 와서 놀라기도 했다. 이후로는 차로가 있는 큰 길 위주로 다니기로 했다. 갓길이 없거나 좁아서 위험한 구간도 있지만 아침 일찍이라 차가 거의 없어서 주의만 좀 기울이면 괜찮을 것 같다.

모든 게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도시를 떠나 낯선 곳을 달리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2024년 31주차 달리기

더위에 적응한 것일까? 비슷한 거리와 시간을 달렸지만 주간 평균 페이스는 626에서 617로 빨라지며 총 부하도 증가했다.

금요일 5.56km 달리기는 평페 554를 기록했다. 600 보다 빠르게 달린건 정말 오랜만이어서 기뻤다.

케이던스만 180 이상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달리는 데, 이번주에는 페이스가 조금 빨라졌다. 실력이 조금 는 것이다.

주말 장거리 달리기는 주로 밤에 했는데, 이번주에는 아침으로 바꿔봤다. 어두운 거리를 달리는 기분이 쓸쓸하기도 하고, 늦게 달리면 각성 상태가 유지되어 잠이 잘 오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그렇게 일요일 밤에 늦게 잠들면, 피곤한 상태로 한 주를 시작하곤 했다.

아침에 장거리를 달려보니 더 힘들었다. 에너지젤 하나 먹고 출발했는데 8km 정도 지났을때 에너지가 부족한 게 느껴졌고, 이후에는 인내심을 에너지로 사용해야했다. 햇볕이 강해서 더위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다. 그래도 아침이 더 좋다.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주로에서 지나치는 러너들의 존재가 힘이 된다.

고무적이었던 것은 13km를 달린 후에도 왼쪽 발목이 살짝 불편한 것을 제외하곤 몸상태가 좋았다는 것이다.

다음주 주말에는 제주도 여행지에서 14km를 달릴 계획이다. 주말마다 LSD 거리를 1km 씩 증가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래야 9월 말까지 21km를 뛰어 볼 수 있다.

2024년 7월의 달리기

지난달과 이번달의 기록을 이렇게 비교해보니 모든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체감온도 30도 이상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린 날들이 많았으므로, 나름대로 애썼다고 생각한다.

체중은 76kg 근처를 오가고 있다. 특별히 식사량을 조절하지는 않았는데, 8월에는 먹는 것도 조금 신경써서 75kg를 꼭 맞춰볼 생각이다.

7월에는 장거리 달리기 거리를 12km까지 늘렸는데, 8월에는 14km까지 늘려볼 생각이다. 10월 13일에 하프마라톤을 달려야하니까, 그정도는 만들어 두어야 한다.

달리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2024년 30주차 달리기

지난주보다 오르막길을 더 많이 달려 총 부하가 약간 상승했다. 가급적 러닝 코스에 오르막길을 넣으려고 한다. 그래야 성장할테니까.

지난주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오늘 12km 달리기를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의외로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조금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시계를 보니 9km 지점이어서 놀랐다. 예전엔 이 느낌을 4km, 7km 지점에서 받았던걸로 기억한다.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더위가 만만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달리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2024년 29주차 달리기

지난주와 비슷한 시간과 거리를 달렸지만, 경사진 길을 조금 더 달려서 훈련 부하는 높게 나왔다.

일요일 장거리 달리기는 12km를 목표로 하였는데 쉽지 않았다. 체감온도 30도 조건에서 1시간 20분을 거의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멈추고 싶은 생각이들때마다 나는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할 사람이리는 것을 다시 떠올리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겨우 이정도에 멈추는 사람이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리가 없을테니까 그저 달려야했다. 불만없이 묵묵히.

더위를 핑계로 예전보다 느리게 달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10km까지는 몸의 피로도가 예전보다 덜 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을 잘 이겨내면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이 기다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