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의 달리기 중간점검

9월의 목표 3가지 중에서,

  • 거리 50km
  • 페이스 6분 15초
  • 체중 79.0kg

첫 번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략적(?)으로 포기했다.

9월 초에는 평균 페이스 6분 내로 들어오는 걸 목표로 뛰었고, 4번째 러닝에서 5분 50초까지 맞출 수 있었다. 아직 그 정도의 속도로 뛸 수 있는 몸은 아니어서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느꼈다.

단계별로 천천히 가기로 했다. 내 수준에 맞는 속도로 꾸준히 오래 뛰다보면 페이스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최근에는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 수록 자연스럽게 속도가 증가하는 달리기를 지향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체중을 측정할 때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1주일 단위로 비교해보면 분명히(!) 매주 조금씩 체중은 감소하고 있다.

언제까지 몇 kg 달성을 목표로 특별한 기간에 특별한 노력을 할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달리기 실력이 향상되어서 매일 5~10km를 가볍게 뛸 수 있게 된다면, 몸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2023년 8월의 달리기

2023년 8월에는 13회에 걸쳐 44km를 달렸다.

한 달 동안 이렇게 꾸준히 달린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체중은 왔다갔다 하지만 한 달치를 그려보니 점진적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두 번은 5km를 뛰었는데 현재 체중과 체력으로 매일 뛸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고 판단하여 3km로 변경했다.

8월 4일부터 시작했고 중간에 2박 3일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비가 많이 오는 날들이 있어서 며칠 빠졌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50km를 넘겼을 것이다.

심하게 피곤하거나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나중에는 어지간히 피곤해도 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져서 자연스럽게 뛰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1km를 7분에 뛰면 편안하고, 6분 30초가 딱 적당하고, 6분 이하는 꽤 힘들다.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뛰는 것이기에 힘든 시간을 견디며 6분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첫 1km의 페이스가 6분 30초면 나머지 2km에서 최대한 만회하려고 노력한다.

8월 초에는 몸에 불필요한 살과 지방을 덕지덕지 붙이고 뛰는 느낌이 아주 별로였는데, 체중은 별로 변화가 없지만 밸런스가 좋아졌는지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운동 없던 일상에 달리기가 추가되어 피곤함에 시달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1~2달 더 지속하다보면 체력이 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의 목표는 50km를 평균 페이스 6분 15초에 달리는 것이다. 체중은 79.0kg.

5km 달리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장에서 다시 꺼내 읽다가, 다시 달리기로 ‘작정’했다.

정말 오랜만에 5km를 쉬지 않고 달렸다. 꽤 힘들었고, 기록도 저조했지만 목표한 지점에 이르렀다는 게 중요하다.

’21년 12월 복직 이후 몸을 전혀 돌보지 않았지만, 습관적으로 마시던 맥주를 끊은 덕분인지, 아이와 함께 먹는 저녁의 양이 적고 건강식이어서 그런지 다행히 체중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5km 정도는 (고통스럽겠지만)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Nike Run Club 앱이 켜진 아이폰을 손에 들고 뛰었는데, 애플워치9이 나올 때까지 존버할 생각이다.

다시 시작하는 달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중요한 일을 꾸준히 오래할 수 있도록 ‘체력’을 향상 시킨다.

목표에 이르기까지 ‘꾸준함’이 중요하며, ‘인내’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인식’ 시킨다.

언젠가부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쉽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DNA가 내 안에 자리 잡았다. 아마도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내가 직접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그런 경향성이 강화된 것 같다.

대학생 때 대부분의 동기들은 PPT 강의자료만으로 공부했지만, 나는 혼자 도서관에 틀어박혀 영문으로 된 교재를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읽고 연습문제도 다 풀어 보면서 참 비효율적으로 공부했다.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나에겐 그 게 최선의 방법이었고, 그때의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하는 달리기는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신성한 ‘의식’이다.

걷는 사람, 김건우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고 한겨울이지만 너무 걷고 싶어 패딩과 방한장갑을 구입했다.

따뜻한 옷 덕분에 요즘에는 미세먼지만 아주 나쁘지 않으면 점심시간에 양재천, 퇴근 후 밤에는 광교호수공원을 걷고 있다. 아침식사 후 지하 1층부터 17층까지 계단 오르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아주 천천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작년 5월 딸이 태어난 후로 몸을 방치했는데, 돌사진에서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걸어야겠다.

Storm Sync Tour

2013년 2월 김남주프로볼링샵에서 Roto Grip의 Maximum Theory를 중고로 구입하여 수백게임을 소화했습니다. 공의 수명이 다 된것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새 볼링공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욕심을 내어 Storm의 Sync Tour라는 볼링공을 역시 김남주프로볼링샵에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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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많은 레인에서도 충분한 마찰력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공의 회전을 잘 만들어내지 못하는 제가 대충 굴려봐도 Maximum Theory 보다 큰 입사각을 만들어 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김남주 프로님이 말씀하신대로 공의 회전을 잘 만들어내는 수준이 되면 오일이 부족한 레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겠더라고요. Maximum Theory도 복원을 받아서 레인 상태에 따라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엔 공의 회전수를 높이고 회전 방향을 일정하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덕분에 점수는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고 개선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레슨을 받아봐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공 핑계를 댈 수는 없으니 꾸준히 실력 향상을 위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