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달리기

8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했고, 5달 동안 250 km를 달렸다. 건강 관리를 잘하지 못해 10월에 정점을 찍고 11월에 내리막을 걸었지만, 12월에 미약한 반등에 성공해서 정말 다행이다.

내년의 첫 번째 목표는 750 km를 잘 달려서 NRC 러닝 레벨 블루를 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2시간 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 10 km를 마지막으로 달린 게 2008년이니까, 15년 만에 다시 진지하게 달리기를 시작했다. 육아휴직으로부터 복직한 2021년부터는 내 몸 돌보기를 포기하고 살았다.

달리기를 통해 내 몸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손에 쥐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일, 공부보다 운동이 먼저라는 데에 생각이 이르렀다. 운동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 수신에 해당하는 일이다. 기본이 탄탄해야 그 다음이 있다.

책장에 꽂혀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읽다가 문득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뛰러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그가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달리는 것처럼, 나도 달리기를 통해 내 삶을 원하는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

2023년 12월의 달리기

12월에는 11월에 장염과 감기로 고생하면서 급격히 빠진 체중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8월 초와 비교하면 약 6 kg 줄어서 몸이 한결 가볍지만, 여전히 군더더기 살이 많다. 77 kg에서 한 템포 쉬었으니 다음 목표인 73 kg까지 또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15일에는 이사를 했고, 날씨가 궃은 날도 많았지만, 체감 온도 영하 10도에도 뛰러 나갔고, 눈길을 달리고, 트레드밀도 활용하면서 꾸역꾸역 10번의 달리기를 해냈다. 3일에 한 번꼴로 달린 셈인데, 다음 달부터는 2일에 한 번꼴로 달리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겠다.

이번 달엔 달리기 실력이 좋아지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을 수 있었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자.

231231 트레드밀 러닝

2023년의 마지막 날 NRC 러닝 레벨 그린 달성을 목표로 트레드밀 속도를 9 km/h에 두고 5.6 km를 달렸다.

오늘은 케이던스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왼쪽 무릎에 미세하게 불편한 느낌이 있어 의식적으로 보폭을 좁혔고, 어제보다 속도를 높였더니 자연스럽게 초반 케이던스는 180을 기록했다. 그러나 달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에 빠질때마다 케이던스는 170 밑으로 떨어졌다. 후반에는 시계의 메트로놈 기능을 켜고 삑삑 소리에 왼발, 오른발을 딛으면서 케이던스 180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케이던스가 높아지니 미드풋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떨 땐 포어풋에 가깝게 착지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1080v13의 힐드랍 6 mm의 도움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는 NRC 러닝 레벨 블루가 되는 것이 목표다. 매월 62.5km를 달리면 되니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듯 하다.

231230 트레드밀 러닝

눈이 가볍게 내리기 시작한 오전에 아파트 헬스장을 향했다. 어제 도착한 1080v13을 신고 트레드밀에 올라 속도를 8 km/h에 두고 30분을 달렸다.

트레드밀 러닝은 지겨울 거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자세, 호흡, 케이던스, 무게 중심 착지 등을 신경 쓰며 달리다 보니 지겨울 틈이 없었다.

뛰기 전에는 창밖을 보며 달릴 수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뛰어 보니 거울을 보며 러닝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어 좋았다.

밖에서 달리는 것이 훨씬 즐겁지만, 트레드밀 러닝도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달리기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으니 앞으로 더 자주 달릴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