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비츠를 위하여


전부터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다. 그다지 흥행했던 영화는 아니라서 잘 모르고 있다가 주변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듣고 보려고 했으나 이미 영화는 상영이 종료되었었다. 클래식이나 연주곡들은 단지 따분하고 졸음이 쏟아진다고만 생각했던 내가 그 것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바로 올해! “아마데우스”처럼 음악에 대한 영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연주곡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영화. 피아노 선생님인 엄정화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고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감동적이였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클래식을 다시 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적이 있는데 체르니 30번에 들어서서 그만두었다. 그 때 벽에 부딛혔고 학원가도 잘 못쳐서 혼나기만 해서 너무 하기가 싫었다. 그때 아버지께서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할꺼라고 하셨는데, 지금 어린이 바이엘도 못치는 나는 조금은 후회가 된다. 다시 배우기엔 너무 늦어버렸겠지?

국경의 남쪽


집에 도착한 금요일 이 후 삼일 째 방콕하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심신이 지쳐 마냥 쉬고 싶었던 건지 아직도 집에 있는게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어제의 “이터널 선샤인”에 이어 오늘은  “국경의 남쪽”과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연달아보았는데 …

분명 진부한 스토리임에는 분명하지만.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슬픈일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영화보는 내내 안타까워 해야했다. 이미 상당히 현실적이 되어버린 나이지만 적어도 사랑 없는 결혼은 절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과 결혼은 이해와 책임이 아닐까?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이야기 하는 그 순간만큼은 적어도 영원을 생각할만큼 내 마음에 확신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야기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내용이 영화의 처음에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반복되면서 나를 너무나 혼란스럽게 했던 영화. “사람을 오래 사귀게 되면 남는건 남남이 되는 것” 이라는 짐캐리의 말처럼 많은 사랑은 아픔으로 끝나기 마련이고 때론 그런 기억들을 지우고 싶어질때가 있다.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이 먼저 그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그 사실을 알게된 남자주인공도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 기억을 지우며 꿈을 꾸게 되는 남자주인공은 그녀와의 기억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도 나는 그 것을 잊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단지 그 기억으로 인한 아픔이 시간의 도움으로 무뎌지기를 바랄뿐. 누군가를 만나서 겪어야할 행복과 아픔이 있다면 나는 그 행복의 크기가 크다고 믿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시간이 흘러서 추억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가 되면 문뜩 생각나는 것은 좋았던 기억들인 경우가 많다. 쉽게 아픔이 지워지지 않을만큼 구구절절한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으나 …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serenade를 즐겨듣다 보니 음악의 천재로만 알려져 있는 그의 생애가 궁금했기에 얼마전 부터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무료한 주말을 틈타 실행에 옮겼다.

모짜르트를 죽음에 몰아넣은 후 자책감에 시달리던 살리에리가 자살에 실패한 후 수용소에 수감되어, 신부에게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무례하고 겸손하지 못한 모짜르트에 다소 실망했지만, 평범함으로 점철된 살리에리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던 그의 음악적 천재성은 인상적이였다.

살리에리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특히 그가 모짜르트의 음악을 묘사할 때 함께 흐르는 모짜르트의 음악이 더 감미롭게 다가왔다. 마지막 순간 살리에리가 신부에게 한 말이 가슴에 남는다. 살리에리 자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이였다는 …

살리에리의 슬픔은 평범한 나에게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긴 하지만,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이뤄야 하는, 분명 이룰 수 있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명을 찾아 내는 것이 아닐까?

미션 임파서블 3

새롭게 개관한 단성사에서 <미션 임파서블3>를 보았다. 단성사에 대한 느낌은 대한극장과 굉장히 비슷했다. 좁은 엘리베이터와 층마다 쉴만한 공간이 충분한 것이 닮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 의해 기대를 아니할 수 없었는데, 엄청 재밌는 정도는 아니였고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한다면 솔직한 평가일 것 같다.

로마 바티칸이 나왔을 때는 유렵여행갔을 때 로마에서 돌아다녔던 바로 그 골목이 나와서 반가웠고, 올해초에 다녀왔던 상하이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는 단순(?)한 편이지만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액션이 볼만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악당은 잡았을 때, 반쯤 죽이거나 죽여버리자! 그리고 비밀요원은 여자를 사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