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2013-08-17 10.19.17

글을 쓸 일이 많지 않다보니 필력에 자신이 없어져서 책을 읽고도 독서후기를 남기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덕분에 읽은지 오래된 책을 이제서야 다시 펼쳐보게 되었네요. 예전 블로그에 독서후기를 참 많이 남겼었는데 여기에서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이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입니다. 현대인들의 관심사가 점차 “성공”에서 “행복”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어린시절에는 막연히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여행을 다니고 사색을 하면서 평소에 느끼는 소소한 행복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의사 꾸뻬는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자신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 의문에 답을 얻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꾸뻬는 여행 중 행복에 대하여 깨달은 바를 틈틈히 메모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하는 항목은 굵은글씨로 표기하였습니다.)

  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것이다.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5.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12.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15.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16. 행복은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17.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18. 태양과 바다, 이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오랫동안 행복한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온 저에게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행복에 대하여 나름대로 고민하고 정리했던 내용들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행복은 결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기억했다가, 그것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는 나를 알아야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좋아하는 일만 추구해서는 느끼기 어려운 행복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공부를 마치고 귀가할때 혹은 1시간을 힘들게 달린 후에 느끼는 만족감은 어느정도의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자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대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점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 한가지 행복과 관련하여 늘 생각하는 주제는 선택과 책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응당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행복은 제쳐두고 포기해야할 것들이 두려워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갑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 타인의 기준을 떠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

남자의 뱃살

남자의 뱃살

2013년 이루고자하는 목표 중 하나는 체지방률 15% 달성하기 입니다. 쉽지 않은 목표이기에 제대로 알고 다이어트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 “남자의 뱃살”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사회생활하면서 다이어트를 오래하기는 힘드니까 단시간에 끝내자.
  2. 운동으로는 절대 살을 뺄 수 없다. 식이요법으로 뱃살에 저장된 지방을 쓰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크게 2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단계에서는 매주 먹는양을 절반으로 줄여가며 1개월을 보냅니다. 사람의 몸이 먹는양에 비례해서 기초대사량을 낮추기 때문에 뱃살에 저장된 지방을 지속적으로 태우기 위해서는 먹는양을 매주 절반으로 줄여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개월의 감량결과에 만족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되고, 더 욕심을 낸다면 1개월을 더 지속합니다. 이때는 먹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기 위해서 ‘뱉기’를 합니다. 말그대로 음식을 씹기만하고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것으로 식욕을 달래는 것입니다.

2단계는 다지기로 먹는양과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갑니다. 이렇게 3, 4주를 지내면 먹는 양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의 70~80% 정도가 되고 체중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체질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제 삶에 적용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3개월 동안 따라하기에 너무 힘든 과정이고, 무엇보다도 이대로 따라하게 되면 근육을 너무 많이 잃게 될 것 같습니다. 기초대사량이 작은 체질로 평생을 소식하며 살아야겠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배운 다이어트의 원리는 저만의 방식을 만들어 내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식사량을 매주 반으로 줄이는 짧은 다이어트를 소개하고 있지만, 저는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긴 다이어트를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운동만으로는 다이어트가 힘듭니다. 기초대사량이 높은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식사량은 유지하되, 과자, 사탕, 초콜릿, 믹스커피 등 몸에 좋지 않은 간식을 완전히 끊어 버렸고, 밀가루 음식, 짠 음식, 국물 등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주일에 하루 정도는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어줌으로써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013년 1월 1일부터 25일까지 약 3kg을 감량한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좀 더 나은 외모와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했다면, 이제는 활력있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합니다. 2013년 건강검진결과를 보았을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그 남자의 자동차


그 남자의 자동차

저자
신동헌 지음
출판사
세미콜론 | 2012-08-30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자동차를 이해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자동차 저널리스트 신동헌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해서 읽는내내 즐겁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자동차에 대해서 모르던 것을 익히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러나 약간(?) 마초적인 표현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여자분들 몰래 보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자동차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은 대부분 수입명차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국산차를 싫어하는 이유는 철학도 꿈도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국산차 하면 당장 현대기아차가 떠오르는데, 기본기부터 부실하니 철학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외형을 크게 만들고 좋은 옵션을 넣어서 겉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경주할 뿐이죠.

이 책을 통해 평생 타볼 수 없을 것 같은 차들, 이를테면 람보르기니, 벤틀리, 페라리 등이 어떤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열심히 살다보면, 차에 조금 욕심을 부려본다면, 타볼 수 있을 것 같은 차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가장 무난한 골프 2.0 TDI부터 친동생이 타고 다니는 아우디 A3, 저자가 극찬한 BMW 320D 등등.

저자처럼 저에게도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10년 넘게 운전했지만 아직도 운전은 노동이 아닌 즐거움이고, 15km도 안되는 짧은 출퇴근길도 차와 함께하면 너무나 즐겁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보다 하루에 2,000원 남짓 비용이 더 들지만 절약되는 시간과 즐거움의 가치는 2,000원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2012년 크루즈5를 타고 있는데, 5년안에 7세대 골프 2.0 TDI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크루즈5도 저에게는 충분히 좋은 차지만, 디젤엔진의 강력한 토크와 독일차의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환상적인 연비까지 골프 정도는 나를 위해 욕심을 내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박경철
출판 : 리더스북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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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는데,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온전히 남기는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초반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30대 초반의 저에게도 많은 화두를 던져 주었습니다.

가장 큰 공감을 일으켰던 부분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원대한 목표를 갖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나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것은 사상누각의 불과할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나쁜습관으로 인해 한 두번 계획이 틀어지면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경험을 우리는 매번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낯선 것을 통해 사유가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매일 다니는 길, 매일 만나는 사람들, 매일 접하는 일에서 우리는 사유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새로운 분야를 접할 때 비로소 생각이 시작됩니다. 자기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낯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밖에도 책을 읽으면서 많은 메모를 하게 만들만큼, 배울것들이 참 많은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글을 풀어내는 재주와 넓고 깊은 식견에 부러운 마음을 간직하면서 이 책을 읽었고, 많은 독서와 사유를 통해 저자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책을 늘 가까이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체험

개인적인 체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에 겐자부로 / 서은혜역
출판 : 을유문화사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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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입니다. ‘정진홍의 사람공부’라는 책에서 오에 겐자부로의 인생사를 접하고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뇌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키워낸 그가 쓴 일종의 자전적 소설이 바로 ‘개인적인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시작은 너무 지루해서 여러번 졸기도 하면서 읽어 나갔지만, 마지막 장면을 읽은 후에는 강렬한 전율에 수분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크나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끝까지 피하려는 버드의 몸부림이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시간을 벌고 있는 제 자신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장면에서 ‘인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려는 버드의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저의 모자람으로 인해 다소 지루함을 느끼면서 읽었으나, 인물의 심리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묘사하는 작가의 실력에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작품 중 인물들의 생각은 참으로 다체롭고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에 비추어 스스로를 살펴보니 참으로 생각없이 건조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실용서는 사실이나 방법을 알려주지만 좋은 소설은 진리를 탐구한다는 여자친구의 말처럼, 소설이 주는 감동과 교훈도 실용서 못지 않게 크고 소중하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소설을 희망으로 끝맺은 작가의 용기와 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