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인재공장

이건희의 인재공장10점
신현만 지음/새빛에듀넷(새빛인베스트먼트)

삼성으로 이직한 입사동기 형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삼성이라는 국내 대표 대기업이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많이 되더군요. 차분히, 그리고 분석적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병철, 이건희, 그리고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1, 2, 3세대 삼성의 핵심 키워드로 저자는 각각 관리, 기술, 마케팅을 꼽고 있습니다. (물론 이재용의 시대가 펼쳐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만.) 시대별로 중요시하는 가치에 따라, 오너와 함께 그 시대를 이끌어온 CEO의 전공, 출신, 부서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삼성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다던 대학원 동기들의 말이 그냥 엄살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하소연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냉정하고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100%를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더군요. 가정을 돌보는 것, 일과 여가의 조화로움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저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 기업문화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일 것 입니다. 
개인이 노력한다면 훌륭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치열한 경쟁속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잘 짜여진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인 일처리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능력이 인정받았을 때,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경력관리에 유리하다는 점 
경영자를 꿈꾸고 있는 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책이였습니다.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먼 훗날의 일이라고, 막연히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실천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 인 것 같습니다.

2009년의 독서목록

2006년 84권, 2007년 51권, 2008년 41권에 이어… 2009년에는 부끄럽게도… 20권 밖에 못 읽었습니다.

세차례 일본 출장으로 약 2달을 일본에서 보냈고,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어려운 회사 상황에 방황하느라… 꾸준히, 차분히 책 읽을 여건이 안되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그저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1. 눈먼 자들의 도시
2. 눈뜬 자들의 도시
3. 동물농장
4.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5. 읽어야 이긴다
6.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
7. 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감
8. 상실의 시대
9. 해변의 카프카 (2권)
10. 노무현이 만난 링컨
11. 여보, 나좀 도와줘
12. 신 (6권)
13. 그건, 사랑이었네
14. 한국의 책쟁이들

2009년에 읽은 책을 돌아보니, 의외로 소설류가 많은 것 같네요. 실용서, 인문서, 수필을 중심으로 읽다 보니,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독서에 관련된 책도 많이 보이네요. 읽다가 흐름이 끊겨서 그만둔 책도 5권 정도 되는 것 같네요.

2010년 올해도 역시 (염치 없게도) 100권을 읽으리라는 목표를 잡아 봅니다! 1주일에 2권을 목표로… 장, 단기 진행상황을 점검해 가면서 꾸준히 읽어야겠습니다. 조만간 그동안 읽었던 책을 모두 모아 나만의 서재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로지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 그만큼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 보이겠습니다! 2010년의 독서목록을 쓰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의 책쟁이들

한국의 책쟁이들8점
임종업 지음/청림출판

3번의 일본 출장, 어려운 회사 상황,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여러가지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한 한해입니다. 때문에 독서욕을 자극할만한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책쟁이들…

만화, SF, 문학, 역사, …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수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28꼭지나 담겨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헌책방을 들르는 고서 수집가, 평생 꿈꿔온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전직 CEO, 교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전하는 교장 선생님, 지역 주민에게 교회의 건물 일부를 도서관으로 개방해 운영하는 목사님, 직접 잡지를 출간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SF 매니아, …

 

책 중간중간 실려있는 그들의 서재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책쟁이들은 그들의 서재를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고 합니다. 서재에 꽂혀 있는 그들의 책은… 그들의 삶을 대변할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제가 그동안 블로그에 리뷰를 남긴 책 목록을 보시면, 제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폰이 대중화 되면서, 컴퓨터&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예능프로그램이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쉽고 편리하고 재밌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로 옮겨가면서…

점점 차분히 책읽고 생각하는 문화를 멀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도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오늘도 책을 읽고 있을 책쟁이들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그들을 닮아 1년에 100권 읽기 목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그건, 사랑이었네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누나라고 부르면 딱 좋을 것 같은 활기찬 그녀의 나이가 50대 초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어떤 젊은이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너무 예뻐보이는 그녀… 너무나 매력적인 한비야 누나의 솔직 담백 대담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아름다운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솔직히 한비야 누나가 쓴 책을 많이 읽어보아서, 여러가지로 겹치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어쩌면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모습까지 솔직하게 우리에게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젊은 친구들를 향한 그녀의 이야기가 더 진솔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한 9년을 뒤로하고, 또 다른 새로운 도전(긴급구호 분야 관련 석사과정)을… 두려움을 무릅쓰고…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는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신 1~6권 세트 – 전6권8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열린책들

정말 오랜만의 독후감을 남깁니다. 신 6권을 읽는동안 일본 출장을 다녀오느라 독서의 흐름이 끊어진 덕분에… 그리고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소설에 몰입을 잘 못하는 개인적인 부족함으로 인하여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은 누나가 예전에 덧글로 남겨주신대로… 엔딩은 정말 허무하더군요… 엔딩마저도 작가의 상상력이 돗보이긴 했습니다만, 짧지 않은 도정의 끝으로는… 허탈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역시 천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학, 문화, 역사, 인류에 대한 엄청나게 방대한 지식과 통찰…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그 어느 인문학 서적에 못지 않은 지식과 교양을…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신 후보생들이 18호 지구의 신이 되어, 인류의 역사를 재현해 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질, 그 역설과 모순까지도, 통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인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토리 자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정치에 관심없는… 언론이 전달하는 단편적인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 들이게 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