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한겨레출판

서울가는 기차에서, 회사 다녀오는 길 지하철에서, 대전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다 읽어버린 책. 한겨레출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구입한 책. <한겨레21>에서 주최한 ‘인터뷰특강’에서의 강의와 질답을 책에 담았다. 이 책에 담긴 ‘인터뷰특강’의 주제는 ‘상상력’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비야님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윤기, 홍세화, 박노자, 한홍구, 오귀한님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한비야님의 인터뷰는 이미 그녀의 책을 많이 읽었기에 이미 익숙한 이야기들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일깨우는 바가 크다. 특히 유언장을 썼을 것 같다며 그 내용을 묻는 청중에 질문에 대한 한비야님의 답이 기억에 남는다. 딱히 유언장을 쓰지는 않았지만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받은 체력, 재능, 하나도 남김 없이 몽땅 다 쓰고 가고 싶다는. 나는 내가 받은 능력의 몇 퍼센트나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알려진 홍세화님은 강연에서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따위가 일상을 지배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소유에 대한 관심이 아닌 존재한 대한 물음을 통한 자아실현을 이야기 한다. 박노자님의 강연에서는 각 나라에서 민족주의가 어떻게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억압하는 마약으로 악용되어왔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었다.

이미 <대한민국사>로 친숙한 느낌을 주는 역사학자 한홍구님은 군사독재 시절을 겪지 않은 지금의 20, 30대들이 새로운 꿈을 꾸고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역사는 진보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항상 우리가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가 꿈꾸는대로 변해갈 것 이라고. 중요한 건 동시대의 우리들이 함께 꿈을 꾸고 실현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것.

한겨레신문과 그 흐름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다 보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제 막 사회문제와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시작하는 나는 아마도 이념의 스펙트럼의 중간에서 약간 왼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내일만 열심히 하고 살아가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읽은 책으로 부터 사회문제와 그 것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이념과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여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판단을 하는 것이 동시대의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필만 지음, 김훈 옮김/황금가지

지난 금요일 서울에 올라가면서 새마을 호에서 1시간 30분, 친구를 기다리며 1시간동안 가져간 책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어쩌면 나도 활자중독증에 걸린걸까? 컴퓨터 게임도 지겨웠고 CSI를 보는 것에도 흥미를 못 느끼자 내가 집어든 것은 바로 이 책이였다. 이 책은 아마도 내가 대학생때 구입했던 것 같은데 앞부분을 조금 읽다가 그만두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까?’와 같은 생각이 반복될 정도로 좋은 책이였다.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이 이야기는 폴란드 사람이며 유태인인 스필만의 기록이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바르샤바의 방송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작곡을 하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스필만이 독일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을 겪으면서 가족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수 없이 많은 생명의 위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고 있다. 이 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는 전쟁의 끝자락에 폐허가 된 텅빈 도시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던 주인공이 양심있는 독일군 장교의 도움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나쁜 사람 없다.” 라고 흔히들 이야기하는데,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 많은 사람들이 비상식적으로 죽어간 경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몇몇 광기어린 인간들의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수십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이 이야기를 어떤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떤 이유에서든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한즈미디어)

알찬 내용에 비해 제목이 다소 싸보여서 안타까움을 주는 책. 나 역시 YES24에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클릭하게 되었고 몇몇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나와 같이 이제 곧 사회에 발을 내딛을 20대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재테크의 지식과 마인드를 소개하는 책인 것을 알게 되었다.

주식시장에서 잘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추천사로 시작되는 이 책은 돈을 차근차근 알차게 모으는 방법을 일러준다. 한마디로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 재테크 판타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20대 신입사원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30대에 재테크를 시작한 저자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지식과 마인드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재테크에 있어서 20대의 최대의 무기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젊었을 때에는 “저축”이 아닌 “투자”에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복리”와 “현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목돈을 만드는 습관에서 부터 돈을 잘쓰고 잘 빌리는 방법까지 당장 나에게 필요한 정보와 개념을 현실적인 예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너무나 유익했다. 예를 들면 그 동안 정확히 개념을 몰랐던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서는 단계별로 3000만원, 7000만원, 1억원을 목표로 하는 재테크 방법을 소개한다.

현재 나의 계획은 내년 3월 부터 200만원을 재테크에 매달 투자할 생각이고 최종 목표는 4년안에 1억 모으기. 북핵등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믿고 있으며 여러가지 배경이 주식시장의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 많은 공부를 해야 현명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유가 생기면 취업하기 전에 노트를 하나 만들어 재테크에 관련한 지식과 정보들을 정리하며 공부해보아야겠다.  

대한민국사

대한민국사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한겨레 인문전 특가 행사 마지막날 1000원 쿠폰 할인에 넘어가 충동구매하게 된 책.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고 이제 1권을 완독하였다. 책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단순히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책이라면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였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약간의 의무감도 책을 구입하는데 한 몫 했다.

3권이나 되는 분량이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시대순서로 나열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그 의미를 논한다. 1권에서의 예를 들면 민간인 학살, 편가르기, 반미감정, 병역문제등을 다루고 있는데, 딱딱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있어 재미가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온갖 병폐와 부조리들이 힘들고 어두웠던 우리의 과거사로 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 후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동시대의 우리들은 산적해있는 현안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다음세대의 후손들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금난새 지음/생각의나무

몇주 전 대전내려오는 길에 잠깐 들렀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책. 역시 구입은 단골서점인 YES24에서 했지만. 우연히 학교에서 있었던 클래식 공연으로 부터 클래식은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버리게 되었고, 그 후로 종종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관람하면서 작은 관심을 키워오고 있었다.

하지만 가요를 들어도 익숙한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오는 법인데, 아무런 사전지식과 경험없이 듣는 클래식 공연은 가끔 따분하게 느껴졌고 내가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총량은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이야기를 옮겨놓자면, 야구경기의 룰을 모르는 사람은 야구경기를 즐길 수가 없듯이 클래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첫장에서는 클래식의 의미와 클래식을 권하는 이유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클래식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뒤로는 시대순서대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작곡가를 두명씩 짝지어 비교하면서 그당시의 사회, 문화 배경과 작곡가의 성격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중간중간에는 심포니, 콘체르토, 소나타등 음악상식에 대한 소개와 금난새의 추천음악이 소개되어 있어서 유익했다.

10월 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대전시향의 공연이있다. 미리 연주예정인 곡들을 들어보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