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운악산 자연휴양림

아무런 기대없이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되어서 지난 주말에는 포천 운악산 자연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자연휴양림은 성수기에는 추첨제, 비성수기에는 매달 1일부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2013-08-10 13.16.13

의정부 오뎅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먹고 포천으로 향하던 도중에 차량의 외기온도센서 고장으로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급히 쉐보레 포천정비사업소에 들르면서 예정보다 2시간 30분을 지체하였습니다.

2013-08-10 17.26.28

덕분에 일정이 꼬여 홈플러스 포천송우점에서 장을 보고 배상면주가 산사원에 들렀다가 운악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예약한 방(노루귀)에 짐을 풀고 바로 저녁을 준비하였습니다.

2013-08-10 17.57.10

이미 많은 가족들이 나와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준비된 화로를 킹스포드차콜로 채우고 토치로 불을 피웠습니다. 캠핑은 아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BBQ를 준비하는 과정은 역시 즐거웠습니다.

2013-08-10 18.48.36

산사원에서 사온 막걸리와 소고기와, 언젠가부터 BBQ의 단골메뉴가 된 호일야채구이 그리고 자반고등어구이까지 여자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2013-08-10 19.29.57

BBQ를 즐기고 있는데 운동화에 벌레가 붙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암컷 사슴벌레 같은데 이녀석 덕분에 자연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013-08-10 21.14.30

정리하고 들어와서 빔프로젝터로 영화 “레옹”을 보았습니다.

자연휴양림은 이번에 처음 이용해 봤는데 에어컨도 없고 수건도 드라이기도 없지만 적당한 가격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정보다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지만 너무너무 더운 날씨라 등산이나 산책하기가 어려웠는데,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다시 기회가 허락된다면 여유있게 등산도 하고 자연도 충분히 만끽하고 싶습니다.

배상면주가 산사원

2013-08-10 16.10.09

운악산 자연휴양림에 가는 길에 배상면주가 산사원에 들렀습니다.

2013-08-10 16.11.31

건물안으로 들어서니 “술”이라는 글자가 우리를 반겨 줍니다.

2013-08-10 16.12.29

2013-08-10 16.17.52

2013-08-10 16.20.03

2층에는 술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배상면주가라는 기업이 단순히 “술”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문화”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2013-08-10 16.29.11

2013-08-10 16.24.25

1층으로 내려가니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한 주류를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입장료로 2,000원을 지불해야 했는데, 산사춘 미니어쳐 한병과 함께 시음에 사용할 수 있는 잔이 제공 되었습니다.

2013-08-10 16.30.22

개인적으로는 “복분자음”이라는 술이 참 맛있더군요. 운전을 해야해서 아주 조금씩밖에 맛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2013-08-10 16.57.33

실내 구경을 마치고 정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2013-08-10 16.45.16

사람 키 많큼 높다란 술독들이 돌고 돌아 작은 미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내내 술이 익어가는 시큼한 냄세가 코를 자극하더군요.

포천에 여행갈일 있으시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특히 술을 사랑하시는 분에게는 더욱!

양평 수종사

2013-07-20 10.22.08

수종사는 양평 운길산에 있는 작은 사찰입니다.

2013-07-20 10.11.50

이 절이 조금은 특별한 이유는 남한강과 북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고,

2013-07-20 10.34.56

500년 수령의 큰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종사의 정취를 몇 장의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2013-07-20 09.59.39

2013-07-20 10.00.40

2013-07-20 10.17.31

2013-07-20 10.32.49

2013-07-20 10.33.17

2013-07-20 10.34.26

2013-07-20 10.36.36

서울의 지척에 있다고 해서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찰은 아닙니다.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험하고 그만큼 걸어 올라가기엔 더더욱 만만치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종사에 도착하여 두 한강과 땅과 하늘이 만나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생길을 금세 잊게 됩니다.

수종사 입구에는 처음처럼이라는 국수집이 있습니다. 잔치국수에 곡주 한 잔을 곁들이면 그렇게 맛이 좋을수가 없는데 이번에 갔을때는 문을 열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고 수종사를 찾은 이유의 절반은 “처음처럼”에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엔 꼭 한번 “처음처럼”의 뜨끈한 잔치국수를 맛보고 싶네요.

양평 닥터박 갤러리

남한강변에 위치한 닥터박 갤러리는 차분히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고,

2013-07-20 13.32.21

강을 바라보며 차분히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2013-07-20 13.51.54

옥상에서도 이렇게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2013-07-20 13.40.14

입장권은 10,000원인데 차를 한잔 주문할 수 있는 이용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미술작품이 바뀔때 즈음에, 바람 솔솔 불어와 시원한 날씨에 맑은 강과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다시 한번 찾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