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0 숫자

가민 워치는 달리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숫자로 보여준다.

이 숫자들을 향상시키거나 유지하고 싶어서 그다지 달리고 싶지 않은 날에도 러닝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서게 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역량 혹은 리더십, 인품 등을 숫자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꾸준히 노력하는 게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 본업의 영역에서 후퇴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냥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2025년 31주차 달리기 (feat. 팔달산)

목요일에 7월 목표를 달성했고, 8월에는 장거리를 뛸수 있는 일요일이 5번 있어 이번주는 쉬어가는 주간으로 잡았다. 수요일에 창원 출장이 있어 체력 안배가 필요하기도 했다.

이번주엔 다양한 속도로 달렸다. 목요일엔 6km지만 528로 달리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고, 일요일엔 처음으로 팔달산에 가서 달리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남산북측순환로 3회전과 팔달산 7회전은 거리와 누적상승이 거의 비슷한데, 체감상 팔달산이 더 힘들었다. 어제 저녁을 조금 먹어서인지 잠을 많이 못자서인지 컨디션이 별로이기도 했지만, 평페는 남산보다 30초 뒤졌고 빌드다운 달리기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업힐은 길고 가팔라서 7번 오르기가 정말 힘들었다. 바람이 거의 없는 날씨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팔달산은 달리기에 너무 좋았다. 수원화성 성곽을 낀 풍경은 다채롭고 아름다웠다. 달리면서 수원시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수원시립중앙도서관 근처 주로에 무료로 주차를 해놓고 보급을 할 수 있다. 차 트렁크에 보냉가방을 두고 한바퀴 돌때마다 들러서 땀을 닦고 시원한 이온음료, 물, 에너지젤을 섭취할 수 있었다.

주로에 약수터가 2개나 있고, 화장실도 2개 있는데 남산북측순환로 화장실보다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가깝다는 것이 수원시민인 나에게는 큰 장점이다. 차로 5km, 15분이면 갈 수 있다. 남산보다 자주 팔달산을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주 목표는 다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우는 것이다. 주말에 1박 2일 가족 여행 일정이 있어 평일에 미리 마일리지를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 비소식도 있다.

8월 2일부터 체중 관리를 다시 시작했다. 예외 없이 매일 체중을 기록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먹는 것을 조절하게 될 것 같다. 목표는 11월 2일까지 키빼몸 105, 73kg을 맞추는 것이다.

2025년 7월의 달리기

정말 정말 더웠던 7월, 목표치 누적거리 240km, 누적상승 2,000m를 초과 달성한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남산에는 한 번 밖에 못갔지만 언제나 업힐이 있는 코스를 달린 덕분에 누적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더위 때문에 속도를 늦춰서 그런지, JTBC 마라톤 예상 완주 기록은 점점 늦춰져 4시간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하진 않는다. 더울때 힘들게 뛴 게 어디가지 않을 거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저강도 유산소가 늘 부족하다. 컨디션이 괜찮으면 나도 모르게 5분대로 달리게 된다. 8월에는 속도를 늦추고 거리를 늘려봐야겠다.

일주일 전에 오랜만에 체중을 측정했는데, 75.9가 나왔다. 74까지 빠졌었는데 달리기만 믿고 방심했다. JTBC 미라톤을 뛸 11월 2일까지 73으로 맞춰야한다.

2025년 30주차 달리기

이번 주에는 6번의 달리기로 주간 마일리지 61.3km를 달성하였다.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한 만큼 달릴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아침 달리기로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고 나면 기운이 빠져서 최근에는 통근 수단으로 다시 전철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거의 앉아서 가는데 잠깐씩이라도 눈을 붙이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달리고 돌아오자마자 운동복을 손빨래 한다고 예전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옷을 금방 버리게 될 것 같다. 통풍이 잘 되는 옷 두벌을 번갈아서 입고 있다. 하나는 2024년 서울하프마라톤 티셔츠. 나머지 하나는 2025년 서울마라톤 티셔츠.

주말에는 원천저수지 6회전을 달렸다. 시작부터 체감온도가 30도였는데, 컨디션이 괜찮아서 처음 5km는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해가 강해지고 땀을 많이 쏟아서 지치는 것이었다.

1회전을 달릴 때마다 1~2번씩 멈춰서 급수하거나 몸을 적셔야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는 물이 다 떨어져,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파워에이드 한 통을 다 마신다고 많이 쉬었다.

월간 마일리지 234.9km를 기록하고 있어, 목표인 240km까지 얼마 안 남았다.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조금 여유있게 달리면서 회복하고, 일요일에는 다시 남산을 찾아야겠다.

2025년 29주차 달리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까스로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일주일 내내 비 예보가 있었고, 화요일 저녁 회식에서 과음을 했고 귀가가 늦었다.

운이 좋아서 달리는 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았는데, 수요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고 비도 오지 않았는데 피로감 때문에 달리러 나갈 수 없었고, 목요일 아침에는 알람을 안 켠 것인지, 나도 모르게 끄고 잔 것인지 모르겠으나 늦게 일어나서 달리지 못했다.

목요일 밤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아파트 헬스장 트레드밀을 5km 달렸는데 역시 힘들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1분마다 속도를 0.3km/h 씩 올려 12km/h까지 달렸고, 이후에는 9km/h로 낮춰 5km를 채웠다. 가민 포러너 970 구입 후 첫 트레드밀 러닝이었는데 오차가 커서 보정을 해주었다.

금요일 아침에도 트레드밀을 달릴 생각을 하고 일어났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밖에서 10km를 달릴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에는 비가와서 트레드밀을 9km/h 속도로 6km를 달렸다. 한 번의 보정으로 가민 포러너 970은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주었다. 오차는 20~30m 수준이었다.

그렇게 주간 마일리지 41km를 확보한 상태에서 맞이한 일요일에는 원천저수지 6회전을 달렸다. 남산에 가서 달렸으면 좋았겠지만 최근엔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다.

전날 자정 넘어 잠에 든 까닭에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1회전을 뛸때부터 힘들어서 ‘오늘은 3회전만 뛸까?’ 자신과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힘든 구간을 견디고 또 견뎌서 ‘자동주행모드’에 진입했을 때, 순간 페이스는 530을 기록하고 있었고 힘들다는 생각은 머리속에서 희미하게만 남아 있었다.

원천저수지 입구에 생수페트병을 두고 한 바퀴 돌때마다 조금씩 마셨는데, 5바퀴를 다 돌았을 때 생수페트병이 사라져 급수를 할 수 없었다. 공원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치우신 것 같다. 이 날은 9시부터 달렸는데, 조금 더 일찍 출발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아침 기준으로 비 예보가 없고 기온은 24~26도 정도로 달리기에 좋을 것 같다.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