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도서관

최근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휴가를 내고 나홀로 여행 아닌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1,000km도 주행하지 못한 320i의 길들이기도 겸해서.

가는 길은 거의 막히지 않았지만 교통량이 적은 것은 아니어서 시원하게 달릴 수는 없었다.

처음 방문한 세종시는 미완의 느낌이 강했다. 아직 한창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시내에 덤프트럭이 많이 보였다.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예상대로 도서관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도서관 대각선 방향의 텅빈 호수공원 3주차장 구석에 조심스럽게 주차를 했다.

도착하면 도서관 건물 사진을 멋지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왔는데, 하필 외벽공사를 하고 있었다.

매점에서 헛개수를 하나 사들고 차분히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도서관의 이모저모를 직접 눈으로 둘러 보았다. 안타깝게도 명당이라는 노트북 열람석을 포함해서 빈 자리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계단 사이에 위치한 책마루라는 공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곤욕이었으나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시야가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앉아서 머신러닝 강의를 듣고, 가져간 3권의 책을 번갈아 가며 읽었다.

점심은 4층 식당에서 4,000원짜리 식권을 구입해서 먹고, 도서관 맞은편 세종호수공원을 산책하려 했으나 너무 더워서 입구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제대로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집 앞 광교호수공원보다 많이 못한 느낌이었다.

돌아가는 길 차가 막힐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오후 4시가 조금 넘었을 때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에서 나왔다.

조금 더 일찍 출발할껄 하는 후회가 남을 정도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많이 막혔다. 가면서 벌어놓은 연비를 돌아오면서 다 까먹었다.

근처에 괜찮은 숙소가 있다면 며칠 휴가를 내고 도서관에 머물고 싶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독서 습관이 영 만들어지지 않아서 고민이 많은데, 6시간 정도 낯선 장소에서 오로지 책을 읽은 경험이 조금은 독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블랙박스 설치 @ 모토파크

고민 끝에 상시녹화를 위해 보조배터리도 함께 설치했다.

  •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50 mini
  • 보조배터리: 셀링크B

보조배터리를 포함해 2채널 블랙박스를 제대로 설치하는 것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인터넷에서 성지로 불리는 업체를 미리 예약하고 찾아갔다. 오전 근무를 포기하고 수원에서 영등포까지 막히는 길을 뚫고 1시간 반을 운전해 갔는데,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꼼꼼히 작업해 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설치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전문가에게 맡기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하이패스 단말기도 조수석 다시방에 매립해 주시겠다고 했는데, 케이블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굉장히 아쉬웠다.

블랙박스 설치 후 상시로 녹화하도록 해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운전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고 이제는 마음 편히 운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BMW ConnectedDrive

BMW 차량에는 심이 장착되어 있어 인터넷 통신과 긴급 통화가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BMW는 무료로 ConnectedDrive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정 방법은 간단하다.

  1. BMW ConnectedDrive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2. 차대번호 입력
  3. 차량에 도착한 인증번호 입력

ConnectedDrive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 아래와 같다.

  • 모바일 앱에서 차량으로 목적지 전송
  • 차량에서 이메일 확인 (사이트에서 이메일 계정 정보 입력)
  • 차량에서 RSS 피드 확인 (사이트에서 RSS 주소 입력)
  • 차량에서 메모 확인 (사이트에서 메모 입력)
  • 사고 발생시 전화 연락 (대답 없으면 구급차 출동)
  • 소모품 교체 주기 지났거나 차량 상태 이상시 전화 연락
  • 사이트에서 차량 위치 확인
  • IFTTT 연동

IFTTT 연동을 활용해 주행정보가 자동으로 구글 드라이브에 기록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선 지원되지 않아서 지원 계획이 없는지 문의 메일을 보냈다. 현재 지원되는 국가는 BMW Labs에서 확인 가능하다.

My BMW Remote 앱을 이용하면, 아이폰에서 목적지를 검색해 차량으로 전송할 수 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이 아니어서 목적지 검색이 불편한데, 앞으로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BMW Connected Asia 앱을 이용하면, 아이폰에서는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차량에서는 아이폰에 저장된 일정과 트위터를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가 연결된 상태에서 앱을 실행해야만 동기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조금 아쉽다.

새벽 드라이브

차를 산 설레임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에는 피곤해도 새벽에 눈을 뜨는 편인데, 일요일인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BMW 320i M Sport를 출고 받았지만, 아직 틴팅도 못했고, 블랙박스도 설치 전이라 운행을 하지 않고 있는데, 한가한 일요일 아침 도로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출고 날에는 거의 고속도로만 조심히 운전해서 차의 특성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한가한 국도를 달리며 차의 특성을 조금은 맛볼 수 있었다.

1,350rpm부터 터지는 최대 토크 덕분에 평소 크루즈가 힘들어했던 오르막길을 평지처럼 달리는 등 확실히 출력이 좋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편평비가 낮은 런플랫 타이어에 스포츠 서스팬션의 영향으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에서는 차가 통통 튀었다. 단단한 세팅을 좋아해서 혼자탈 때는 좋을 것 같은데, 누군가를 태울 때는 조금 신경이 쓰일 것 같다. 크루즈를 탈 때 가장 아쉬운 것이 미션이었는데, 느끼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은 감동을 주었다.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처음 주행해 보았는데, HUD에 경로가 표시되니 정말 편리했다. 메뉴얼에 따르면 2,000km까지는 4,500rpm 이하, 160km/h 이하로만 주행하라고 하니 주행에서 즐거움을 누리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루즈에 없던 편의사항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