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31 가민 포러너 970 (feat. 코로스 아펙스 2 프로)

오랜 기다림 끝에 코로스에서 가민으로 갈아 탔다.

965와 비슷한 가격으로 975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무려 27만원 인상된 가격으로 970이 나와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고민은 배송만 늦출뿐.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은 후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받아 충전했고, 오래전에 회사에서 준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알차게 사용했다.

아펙스 2 프로보다 스펙상 3g 무거운데 오히려 가볍게 느껴졌다. 시계 본체의 두께가 얇고 균형이 좋아서 그런듯 하다. 실리콘 밴드도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아서 별도로 나일론 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4인치 AMOLED 액정은 밝고 선명하다. 아펙스 2 프로 대비 밝고, 크고, 해상도도 높아서 매우 만족스럽다. LED 플래시 라이트도 야간 러닝,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버튼 5개와 터치 스크린의 조작감이 좋다. 아펙스 2 프로는 지도 모드를 제외하곤 터치가 되지 않고, 용두를 돌리고 누르는 방식으로 조작해야하는데, 가민의 버튼 방식이 조작하기 편리하다.

https://connect.garmin.com/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데이터도 많고, 기능도 많고, 상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별도의 센서 없이도 수직 비율, 수직 진폭, 접지 시간을 얻을 수 있고, 모닝 리포트, 이브닝 리포트, 수면 코치, 바디 배터리 등, 단순히 러닝을 기록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회복하는 시간과 일상의 건강까지 관리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마라톤 대회 이벤트를 검색해서 등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내 수준에 맞게 훈련 계획을 짜주고 상황에 따라서 계속 업데이트 해주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짜여진 훈련 계획을 따라가기에는 내 삶에 변수가 많고 부상 우려가 있어서 아직은 활용할 생각은 없지만, 올해 11월 풀코스 완주 후 내년 3월 대회를 앞두고 활용해볼 생각이다.

발등에 부상이 있어서 첫러닝은 5km를 7분 페이스로 천천히 달렸는데, 한 번의 러닝으로 VO2 Max나 젖산 역치 페이스를 코로스와 비슷하게 뽑아줘서 놀랐다. 열심히 운동하고 몸을 관리해서 피트니스 연령을 낮추고 싶다.

Garmin Express 데스크탑 앱을 통해서 지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Mac 기준 Music 앱에 등록된 음악을 시계로 업로드할 수 있다. 코로스의 경우 단일 폴더에 파일을 업로드하는 방식이어서 재생 목록을 관리할 수 없고, 그냥 정해진 순서를 따르거나 셔플할 수 밖에 없었다. 가민의 경우 앨범, 아티스트별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 좋은 것은 Spotify, YouTube Music을 연동해서 플레이리스트 단위로 동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스는 러닝에 꼭 필요한 기능과 데이터를 잘 패키징해서 사용자에게 간결하게 전달한다면, 가민은 풀패키지를 제공하려고하다보니 조금은 복잡하다는 인상을 준다.

러닝에 진심인 분들께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나처럼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가민을 추천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25년 5월의 달리기

2025년 5월에는 목표한대로 240km를 달렸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가정과 회사에 충실하면서 달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정, 회사, 달리기 이외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인데, 다행히 이 세가지 말고 달리 관심이 가는 일은 없다.

10km 대회를 나가서 즐겁게 뛰었고, 일요일엔 한강으로 가서 27km, 28km, 30km까지 달렸다. 일요일에 장거리를 달린 후에는 목요일 쯤 되어야 몸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닌데 회복되기 전까지는 페이스가 잘 나오지 않았다. 회복의 중요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6월 마일리지 목표는 240km를 유지하는 것이다. 장거리도 최대 30km까지만 달릴 생각이다. 몸이 간당간당한 것 같아서, 부상 당하는 일이 없도록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가려고 한다. 느리게 가더라도 멈추는 일은 없도록 하자.

2025년 21주차 달리기

일요일 30km 거리주를 포함해 겨우 주간 마일리지 60km를 채웠다.

화요일엔 유럽 지역에 대한 서비스 정기점검을, 목요일에는 북미 지역에 대한 서비스 점검을 진행하면서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목, 금, 토에는 테이퍼링을 하면서 일요일의 결전(?)을 준비했다.

주중에 너무 더워서 일요일 장거리 달리기를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토요일에 온도가 떨어져서 일요일에는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달렸다. 이 루트를 선택한 이유는 그늘이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대로 아래를 달리는 구간이 있고, 샛강 보행로의 나무 그늘도 좋다.

고등학생, 대학생 때 살았던 동네 근처의 가양대교에서 15km를 찍고 반환하였다. 그 어떤 코스보다 광활한 한강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고, 충분히 몸이 풀리며 리듬감이 살아나 엄청난 행복감을 맛보며 달렸다.

23km 지점부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7km 지점에서는 길게 늘어선 러닝크루를 추월한다고 질주를 했다. 질주의 여파로 종아리 근육이 뭉쳤고, 쥐가 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해야만 했다. 다음부터는 만용을 부리지 않아야겠다.

28km 이상은 가보지 않은 길. 체력적으로도 부족한 것이 느껴졌고, 페이스 다운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래도 앞에서 벌어놓은 시간이 충분해서 3시간 이내에 30km를 달릴 수 있었다.

당분간은 거리를 늘리지 않고, 30km에 적응하려고 한다. 30km를 평페 540으로 이븐하게 달릴 수 있게 만든 후에 다음 단계를 고민해보려고 한다. 문제는 더위다. 더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2025년 20주차 달리기

이번주엔 목금 평택 팀장 교육, 토일 구미 가족여행이 있어 달리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해서 주간 마일리지 50km를 채웠다.

늘어난 통근 거리, 루틴을 깨는 다양한 일들로 인해 부족한 시간, 부족한 에너지로 마일리지를 늘려나가는 작업은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다.

주말에는 1박 2일 여행가기 전에 15km를, 여행다녀온 후에 10km를 달렸다. 몸이 허락하는대로 달렸는데 생각보다 페이스가 잘 나와서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달린 후에도 근육, 관절에 이상이 없어서, 내구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음주엔 29km 거리주를 포함해 주간 마일리지 60km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

2025년 19주차 달리기

이번 주엔 역대 가장 긴 시간(6시간 19분), 먼 거리(62.97km)를 달렸다.

화요일엔 10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한강에서 달렸다. 지금까지 한강에서 25km 이상 뛴 건 네 번인데, 이번이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1월 2일 풀코스를 달리는 날에도 좋은 컨디션을 장담할 수는 없기에, 예외는 없다. 초반부터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꿋꿋이 밀어붙였다.

밀리의 서재 퇴마록 오디오북을 들으며 달렸다. 시간이 빨리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내용이 어두워서 에너지 측면에선 대체로 마이너스였던 것 같다. 오디오북에 주의를 빼앗겼고, 날씨도 흐려서 풍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9km, 18km 지점에서 에너지젤을 섭취하였는데, 23km 이후부터 계속 배고픔을 느꼈다. 장거리를 달리기 전에는 탄수화물 섭취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11월 2일의 목표는 서브4. 540 페이스로 42.195km를 달려야 한다. 지금은 600 페이스로 28km를 달리는 것도 쉽지 않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면서 28km를 달렸다.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함의 힘을 믿고 성실히 마일리지를 쌓아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