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0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존2 달리기에서 코호흡 달리기로 바꾸었다. 코호흡이 유지되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달렸다. 달리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당한 선을 찾은 것 같다.

토요일엔 계획대로 70분을 달렸다. 논산에 4주 훈련에 들어갔을때 오늘이 며칠째인지 날짜를 세지 않았던것처럼, 몇분을 달렸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무감각한 상태로 그냥 달렸다. 달리는 것이 숨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여러번 멈췄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준수하기 위해서, 개수대에서 코를 풀기 위해서. 코호흡을 위해서는 15-20분 주기로 코를 풀어주어야 한다. 공원에는 개수대가 군데군데 있어서 좋다.

70분을 다 뛰었을 때, 나에게 120분도 뛸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고관절, 무릎, 발목에 무리가 가는 게 문제겠지만, 이 부분은 열심히 달리다보면 준비가 될것이다.

서하마 대회까지는 달릴 때 호흡이 엉망이었는데, 이후 코호흡으로 천천히 달리면서 호흡이 안정되어감을 느낄 수 있다. 호흡이 안정되니까 편하게 오래 멀리 달릴 수 있다.

다음주 주말에는 80분을 달려야한다. 별로 걱정이 되진 않는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걸 70분을 달리면서 확인했으니까. 그런데 늘 달리는 시간에 맞는 코스를 짜는 게 골치 아프다.

2024년 19주차 달리기

2시간 이상 달리겠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한 주였다. 목요일 금요일 중 하루 정도 더 달렸으면 좋았을텐데, 목요일에는 육아 퇴근이 너무 늦어 서둘러 잠자리에 들어야 했고, 금요일에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맞아서 쉬어야 했다.

페이스를 700 수준으로 낮춰더니, 30분 씩 매일 달려도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달리지 않는 날이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부담 없이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조깅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다.

일요일에는 계획대로 1시간을 700 페이스로 달렸다. 90% 이상의 구간을 입을 닫고 코호흡으로 달렸는데, 호흡이 편안하니 달리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다만 30분이 경과 하면서부터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졌다. 880은 1080과 비교하면 쿠션이 없는것처럼 느껴진다. 가볍고 푹신한 1080이 그립지만, 당분간은 무겁고 쿠션이 부족한 880으로 다리 근력을 키우려 한다.

다음주 주말에는 70분을 달려볼 생각이다. 그 다음주에는 80분. 그런식으로 12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된 후에 페이스를 9월까지 530으로 점진적으로 올려볼 생각이다.

240510 백일해 예방 접종

4월 21일 동생네가 아들을 낳아서 큰아버지가 되었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니까.

동생네 집이 일산이라 수원에서 멀기도 하고 코로나 이후 병원에서도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 만나기가 더 어려워져 아직 가보지 못했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왔다길래 부모님 모시고 가보려했더니 요즘 백일해가 유행이어서 예방주사부터 맞아야했다.

오후 2시 근처에 퇴근해서 집에 주차하고 걸어서 광교의 휴내과라는 곳에 갔다. 접수하고 3분도 안되서 백일해 예방접종을 맞고, 어린이집 하원시간까지 뭐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범죄도시4를 보기로 했다.

네이버 지도 기준 도보 20분, 남은 시간 15분. 전동 바이크를 빌려타고 신나게 달려서 광교 롯데아울렛에 도착. 4층으로 올라가 음료수까지 사서 자리에 앉으니 영화는 막 시작되었다.

뻔한 내용의 영화는 뻔하게 재밌었지만, 1편이 제일 좋았고 뒤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재미가 떨어지는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사 맞은 팔에서 뻐근함을 느꼈다. 2주 후에 항체가 생기면, 부모님 모시고 당당히 조카를 만나러 가야지.

회사일은 늘 큐에 쌓여있어 올해 들어 휴가를 하나도 못쓰고 있지만, 백일해 예방 접종을 핑계로 오랜만에 평일의 오후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240508 만족지연능력

타임타이머를 켜고 10분 이상 공부하기 또는 독서를 50번하면 아이패드에 신비아파트 게임을 깔아주기로 했고, 최근에 아이는 50번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하원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수학 공부를 하는 게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해야할 일을 먼저 끝낸 후 하고 싶은 걸 하고, 제일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는 등 아이는 만족지연능력을 갖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로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원하는 것을 손에 얻으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18주차 달리기

지난주 일요일 10km 대회의 후유증 없이 성실히 달렸다.

이번 주말에는 비가 와서 금요일 자정에 달리기 시작했다.

존2 심박수로 달리려고 노력했지만, 후반에는 존3로 넘어가고 말았다.

광교호수공원까지 가는 하천길에 조명이 없는 구간이 있어 달리기가 쉽지 않았다.

880의 쿠션이 1080 대비 부족하고 무거워서 그런지 5km가 넘어가면서 다리에 무리가 가는 게 느껴졌다.

너무 늦은 밤에 조금은 힘든 달리기였지만 뿌듯했다. 술을 마시고 귀가길을 서두르는 사람들 틈에서 달렸다는 사실은 건강한 도파민을 선물로 주었다.

스포벨이라는 러닝 밸트를 주문했다. 장거리 달리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에너지젤, 생수, 카드, 폰, 이어폰 등을 넣고 달릴 수 있다.

다음주 목표는 2시간 이상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