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2 러닝화 마일리지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젤인피니2로 달리다, 런너스 클럽에서 발분석 서비스와 함께 880을 구입했고, 뉴발 공홈에서 1080을 구입했다.

가볍고 푹신한 1080을 신고 달리는 게 좋아서, 가장 늦게 구입했지만 마일리지는 1등이다.

마일리지 관리 차원에서 서하마 이후로는 880을 신고 달린다. 1080보다 40g 이상 무거워서 발구름이 1080만큼 경쾌하지 않다.

올해까지는 880, 1080의 마일리지를 거의 다 소진하면서 달리게 될 것 같다.

욕심 같아선 슈퍼트레이너로 분류되는 러닝화를 두 켤레 정도 사서 번갈아 신고 싶다. 뉴발란스의 SC트레이너, 아식스의 슈퍼블라스트 같은 녀석들.

내년의 즐거움을 위해서 다음 수준의 러닝화는 아껴두자. 올해는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하자.

2024년 4월의 달리기

이번달에는 15회, 67.9km, 6시간 32분을 달렸다. 지난달보다 멀리 오래 달렸고 페이스도 좋아졌지만 횟수는 3회 줄었다.

주말에 10km를 달리고 충분히 쉬어준 것도 있고, 미세먼지가 나빠서 건너뛴 날도 있었다.

5월에는 페이스는 완전히 버리고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해 천천히 오래 뛰는 걸로 훈련 테마를 잡았다. 5월 말에는 LSD로 15km까지 달려볼 생각이다.

240430 다음 목표는 서울달리기 하프코스

서하마(서울하프마라톤) 10km를 만족스럽게 달리고 나서,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반기에 하프코스를 달릴만한 적당한 대회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다행히 정말 마음에 드는 대회를 하나 찾았다.

2023 서울달리기 하프코스

서하마도 서울 시내를 달릴 수 있어서 좋았는데, 서울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인생 첫 하프마라톤 코스로 딱이다.

작년에는 7월 4일 오전 10시부터 접수를 받았는데, 아직 올해는 접수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휴가를 쓰더라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작년에는 10월 8일에 대회가 열렸다. 올해도 시기가 비슷하다면 준비할 시간은 5개월이나 남았다.

오늘 아침에는 630을 목표로 2.3km를 달렸다. 페이스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빌드업을 해나갈 생각이다.

서하마 10km는 평균 심박수 170으로 뛰었는데, 서울 달리기 하프는 평균 심박수 155으로 2시간 내로 완주하고 싶다. 천천히 오래 뛰어서 심폐지구력을 향상 시켜야 한다.

2024년 17주차 달리기

마라톤 대회를 포함해서 지난주보다 열심히 달렸다.

대회에서 열심히 달린 덕분에 코로스 러닝 피트니스 점수가 크게 올라 70점을 넘겼다.

하프마라톤 예측 기록은 2시간 52초. 올해 목표에 52초 남았다.

체중 조절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다. 하반기에 하프마라톤을 뛰려면 적어도 75kg 이하로 맞춰야 한다.

주말 중 하루는 10km 달리기를 기본으로 삼고자 한다. 다만 유산소 능력이 부족한듯하여 당분간은 630으로 천천히 오래 달릴 생각이다.

240428 서울하프마라톤 10km

5시 10분 알람이 울리지 않아서 5시 55분에 깼다. 서울가는 광역버스를 6시 11분에 겨우 탔는데, 러너분들이 몇 분 보여서 늦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버스에서 바나나와 단백질바를 챙겨먹고 서울시청에서 내려 광화문 광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에너지젤을 챙겨먹었다.

대회장에 가까워질수록 몸을 푸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여서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러닝크루에서 온 분들은 왁자지껄 즐거워 보였다. 그러나 역시 나는 혼자가 좋다. 혼자여서 외롭다는 생각보다는 혼자여서 자유롭다는 생각이 컸다.

광화문 광장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봤다. 신청자가 2만 명이었는데 몇 명이나 왔을까?

최근 1년 내 1시간 이내 완주 기록이 있는 사람들은 A조 나머지는 신청순서대로 B-E조였다. 나는 D조의 중간쯤에서 출발했다. 아펙스 프로2의 버추어 페이서 기능을 키고 달렸다. 목표 시간은 57분으로 맞췄다. 약간은 힘듦을 견딜 각오를 했다.

출발 지점에서는 사람들이 많아 8분 페이스로 달려야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는 사이 길이 넓어지고 사람들이 분산되어 나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초반에 서소문고가 오르막을 생각보다 편하게 달렸고, 페이스도 520 수준이어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마포대교 앞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을 510으로 달렸다. 서울 시내의 넓은 대로를 달리는 기분이 참 좋았다.

마포대교를 지나서 예상 기록을 보니 53분 45초가 나왔다. 욕심이 생겼지만,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케이던스가 180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의식적으로 보폭을 줄이고 팔치기 무릎들기 기울기 등 러닝폼과 리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1km는 최선을 다해서 507 페이스로 들어왔다.

20대 후반일때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그때보다 더 편안하게 10km를 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승부는 거의 출발점에서 정해진다. 그게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다. 어떤 식으로 출발점에 다다르는가 그게 전부다. 나머지는 42km의 코스를 통해서 실제로 확인하는 작업일 뿐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 말을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출발점에 섰다. 그리고 10km를 달리며 확인했다. 작년 8월부터 쌓아온 시간들을.

하반기에 하프마라톤 출발점에 다다르기 전에 할 일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