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8점
전지한 지음/에듀박스(주)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알고 있는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제목이 자극적이여서 서점을 둘러보던 중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책을 슬렁슬렁 넘겨보면 참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앞부분은 소설! 뒷부분은 피아노 교본!

대략의 흐름을 소개하자면, 체르니 30번 책을 들고 있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주인공은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치게 해주겠다며 다가간다. 그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피아노를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주인공은 그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피아노 교본을 쓰게 된다. 그녀를 위해 작곡한 곡을 포함하여…

소설 자체도 참 재미있다. 피아노에 대한 저자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소설에 녹아 있는 듯 하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워봤다면 누구나 공감할법한 이야기들이 재치있게 그려진다. 연애에는 젬병인 주인공이 마음속의 그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피아노 교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읽고 나니, 그 뒤에 실려 있는 피아노 교본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꼼꼼히 정성스럽게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그녀를 위해 쓴 피아노 교본은 코드 반주를 설명한다. 앙증맞은 건반 그림과 함께 그녀를 위한 그의 천절한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동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어 개인의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일주일 안에 죽이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코드를 활용한 가요 연주가 가능할 것 같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도전해 보셔도 괜찮을 듯!

랑랑

랑랑8점
랑랑 외 지음, 김한청 옮김/다른

피아노 음악에 관심이 많은 회사 분이 랑랑의 카네기홀 공연 DVD를 빌려 주셔서 랑랑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중국의상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음악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강렬한 느낌으로…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피아노를 배우는 입장에서 음악가는 늘 경외와 존경, 그리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때문에 최근에도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고, 용재 오닐의 책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랑랑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랑랑은 북경,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경제적인 문제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나 엄격한 아버지의 지도 아래 그가 쏟았던 피땀어린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데, 평범한 나는 재능이 없다고 아쉬워만 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책을 읽어 보면 랑랑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본 이후에는 랑랑의 DVD를 볼때면 그가 연주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황홀감을 상상해보곤 한다. 그 느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언젠가는 그의 공연을 직접 보고 듣고 싶다.

제태크 전략수정

그동안 유지해왔던 공격적인 제태크 전략을 이제 조금은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자산의 90% 이상을 펀드 및 직투에 올인 한 것에 비하면 손실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2, 3년 후의 세계경제를 낙관하기에는 현재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라도 내가 살 집이 있고 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공격적인 성향을 버리지 않고 뚝심있게 멀리 보고 달렸을테지만, 몇 년안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결혼하고 싶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조금은 아쉽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적금 상품에 눈을 돌려, 토마토 저축은행에서 자유적립식적금(이율 7.5%) 계좌를 신설하고 돈을 넣었다. 이자야 얼마 안되겠지만 마음편히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앞으로 매달 저축액의 일정 부분은 적금에 넣을 생각이다. 남은 돈은 현금 보유 전략으로 가야 할 듯. 그리고 언젠가 적절한 타이밍에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까?

한달만에 피아노…

훈련소에 있을때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동시에 한달동안 피아노를 안치면 과연 ’99 Miles from You’를 예전처럼 외워서 연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걱정은 기우가 아니였다. 퇴소한 날 밤에 잠시 들른 회사에서 내 방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 앞에 앉아 ’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고자 했으나 까맣게 잊어 버렸는지 연주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의 무력감이란… 
다음날 오전 다시 회사에 들렀다. 조금이라도 예전의 연주실력(?)을 되 찾고 싶은 마음에… 
차분히 악보를 펼쳤다. 
낮은 음자리표의 계이름을 읽기가 영 낯설다.
더듬더듬 연주를 시작한다. 
점점 손의 움직임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4마디가 지나가고… 
놀랍게도…
나머지는 악보를 보지 않고 예전처럼 연주할 수 있었다.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오랜만에 직접 연주해서 듣는 음악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아… 이런 느낌이였지…’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거든, 예전보다 더 커다란 열정으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집에 내려와 있는 지금 내 곁에 피아노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베토벤 바이러스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새로 시작하는 클래식 음악 관련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였다. 한달동안 볼 수 없었던 덕분에(?) 집에 내려와 요양하면서 논산 감기를 이겨내고 있는 지금 총 8회 분량을 이틀동안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다.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오케스트라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 그리고 살리에르 증후군… 뛰어난 사람들의 재능에 질투를 느끼는 평범한 나로서는 은근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음악을 주제로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하는데다가 극중 인물의 이름(건우)이 나와 같다보니 더 애착이 가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 재밌는건 임동혁과 용재오닐이 출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건 잡설이지만 기아차(특히 포르테)가 너무 노골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듯…
마에스트로 강(김영민)의 카리스마는 하얀거탑의 장준혁 못지 않은 것 같다. 김영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과 연기력에 감탄하는 중…
음악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니 손이 근질근질… 휴가 끝나면 바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