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지난 8월 2일 강풀 원작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을 보고왔다. 연극을 보러 대학로를 찾은 것은 대학교 1학년때 이후로 처음! 돌아다니는 골목골목 마다 표를 팔기 위한 알바들의 열기로부터 대학로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는 정말 좁은 지하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극을 관람했던 것 같은데, 이번 연극의 극장은 비교적 넓기도 하고, 첫인상이 깔끔하고 훌륭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략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알고 있었던지라 어느정도 눈물 흘릴 각오는 하고 갔지만,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연극이 끝나고 근처 마리스꼬에 저녁먹으러 갈때까지 여자친구의 놀림(?)을 견뎌내야 했을 정도로…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냄세 물씬 나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덕분에 안심(?)하고 눈물 흘릴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고 감동적이였다. 다음날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오랜만에 관람한 이 작품은 너무 좋았다.

감상평을 둘러보니 만화책을 먼저 본 사람들은 조금 아쉬운 마음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만화책으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집에 책을 보내드렸다. 이번 주말에 집에 내려가면 나도 읽게 될 듯.

8월이 지나기 전에 한편의 연극을 더 접하고 싶다.

HP CP1215 체험단 선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HP CP1215 컬러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받아 리뷰를 쓰게 되었다.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면 제품은 나의 것! 27만원 상당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공짜로 얻다니…

나를 체험단으로 선정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득하는 식으로 글을 쓴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협상의 기본아니겠는가! 나름 전산관련 지식과 사진이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했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제품을 받으면 다양하게 활용해 보고 정성껏(?) 리뷰를 작성해 블로그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핸드 인 핸드)
상세보기

셔윈 B. 뉴랜드 지음 |
세종서적 펴냄
40여 년간 의사로서 활동하며 무수한 죽음을 보아온 저자가 수많은 환자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이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관찰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심장 질환, 노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 병, 정신 충격과 자살, 암과 에이즈 등과 맞닥뜨린 환자들에 대해 다루면서 각 분야의 권위자들을 통해 철저한 감수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죽음의 과정과 의미가 담겨 있으며, 죽음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희망, 그리고 그 희망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인상적인 제목에 끌려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평생을 의사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죽음의 의미를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심장질환에서부터 시작하여, 늙음, 알츠하이머 질환, 살인, 사고, 자살, 안락사, 에이즈, 암 등 죽음으로 이르는 다양한 경로를 소개하며, 자신의 가족과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나치게 자세한 의학적인 설명은 안그래도 딱딱한 책을 더 따분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나, 에필로그에 이르러서야 왜 저자가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해 보이는 상세한 의학지식을 묘사해 두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미있는 죽음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고통이 없는 편안한 죽음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의사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죽음을 관찰해온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러한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저자는 고통이 없는 편안한 죽음보다 더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함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고, 의사의 직업적인 의욕 때문에 의미 없는 삶을 이어가며 고통받는 환자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저자는 개개인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의학지식을 총동원하여 죽음에 이르는 여러가지 경우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유한한 삶을 인정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야겠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없도록 많이 웃고, 많이 즐기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야겠지…

제17회 피아노사랑 서울 정기 연주회

kielwon(오길원)님
 – 김광민 :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김광민 : 설레임

쩡아(서유정)님
 – 라흐마니노프 : Moment Musical Op.16 No.4

정만경(정만경)님
 – 이루마 : Kiss the rain
 – 슈만/리스트 : 헌정

냥이군(김진호)님
 – 슈만 : Sonata No.1 1악장

꼽비(최홍섭)님
 – 최홍섭 : 즉흥연주1
 – 최홍섭 : 즉흥연주2

퓨리넬(박수환)님
 – 히나타 다이스케 : Close to you
 – 주걸륜 :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中 Secret
 – 드뷔시 : Clair de Lune

정(정우람)님
 – 라흐마니노프 : Morceaux de Fantaisie for piano Op.3 No.2 – Prelude
 – 리스트 :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No.4 – Mazeppa

hjh2735(호정화) & 꼬쉥이(김정명)님
 – 이루마 & 김광민 : 젓가락 행진곡
 – 엔리오 모리꼬네 : Magic Waltz

pianistsong(송승미)님
 – 모즈코프스키 : Etude Op.72 No.6
 – 쇼팽 : Etude Op.25 No.6
 – 라흐마니노프 : Etude Op.39 No.1

수비토(차정원)님
 – 지성국(로렌) : Salamandre & Ondine for Ravel
 – 라흐마니노프 : Prelude Op.23 No.2

김뒝(김두영)님
 – 우에마츠 노부오 : FFX ending theme

퍄노사랑(유진희)님
 – 쇼팽 : Ballade No.3 in A Flat major

리키(박태현)님
 – 김광민 : 지금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ByJun : 지금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 IS : 밀양 아리랑

피아올린(유미향)님
 – 쇼팽 : Etude Op.25 No. 6
 – 라벨 : Gaspard de la Nuit No.3 Scarbo

지난 토요일 여자친구와 함께 네이버 피아노사랑 서울 정기 연주회에 다녀왔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아는 곡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찾아간 연주회라 기대가 컸다.

4시 30분에 일찍 입장하여 두번째 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첫번째 연주자 오길원님의 리허설이 진행중이였는데, 내가 연습하다 말았던(…)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가 연주되고 있었다. 어쩜 내가 연주하던 곡이랑 이렇게 느낌이 다른건지…

5시가 조금 넘어 오길원님의 감미로운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진호님은 옷차림(턱시도…)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연주하는 모습 또한 그 옷차림 만큼이나 프로페셔널했다. 완전히 몰입하여 선율에 몸을 맡기는 모습, 화려하고 강렬한 연주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최고의 연주를 꼽으라면 난 정우람님의 <Morceaux de Fantaisie for piano Op.3 No.2 – Prelude>를 선택하고 싶다. 익숙해지기 위해 들었던 mp3에 담긴 그 곡보다 훨씬 강렬하고 멋있었다. 지난 14회 정모에서 보여준 엄청난 카리스마 덕분에 많은 기대를 하고 듣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주였다.

클래식을 하는 분들은 거의 전공자이기에 비교적 실수 없이 연주를 소화한 반면에 OST나 뉴에이지 곡을 연주하신 분들은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적잖이 긴장하고 가끔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전에 정모에서 회원분들의 연주를 들을때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방관자 입장에 서서 마냥 즐기기만 했는데, 한곡을 완벽히 연습해서 다른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꿈꾸는(?) 지금은 공연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수없이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그 뒤에 숨어있는 치열한 노력들을 상상해 보곤 한다.

누군가에게 연주로 즐거움을 준다는 것, 근사한 음악을 선사한다는 것…

지금까지의 안일한 자세와 적당히 즐기며 하는 연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이사오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를 1%의 부족함 없이 완벽해질때까지 연습해봐야겠다!

피아노 다시 시작한지 벌써 1년

작년 7월 24일에 피아노를 15년만에 다시 배우기 시작하여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었다. 학원을 옮기면서 생긴 공백, 설연휴 앞뒤로 쉬었던 기간을 감안하면 그 중 두어달은 연습을 쉬기도 했지만…

1년안에 이사오 사사키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고, 약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이 곡을 악보를 보지 않고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주 훈련을 앞두고 클래식 과정을 잠시 접은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99 Miles from You를 연습하게 되었다. 폐달 밟는 법도 이 곡을 연습하면서 처음 배웠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 열정을 가지고 연습할 수 있었다. 어딜가서도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이 곡은 계속 갈고 닦을 생각!

요즘에는 이사오 사사키Eyes for You를 연습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곡을 연습하게 될텐데 이번에는 선생님이 별로 안좋아하는 이루마의 곡을 선택할 생각이다. 4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10월부터는 다시 클래식 과정으로 돌아와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 위한 지루한 내공 다지기에 돌입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