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얼마 전에 보안팀 팀장님으로부터 소프트웨어 테스팅에 대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었다. 테스팅 방법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팀장님께서 수차례 언급하셨던 책이 바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였다. 그리하여 11월에 전략적으로 이 책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번 주말에 일독을 끝냈다.

몇 만줄이 넘는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다보니, 큰 프로젝트를 여러명이 함께 진행할 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또 언젠가 팀장이 퇴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진행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 물론 경험이 어느정도의 역량을 쌓아주겠지만, 팀장이 되기 위한 별도의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았다.

워낙 좋은 평이 많은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정도의 개발경력이 있다면 아마 읽는 내내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의 핵심은 한마디로 “빈틈없는 꼼꼼한 개발”이라고 본다.

한가지 중요한 이슈를 소개하자면, 책에서는 수차례 테스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프로젝트의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자동화된 회귀테스트가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되었던 것이 도대체 왜 지금 안되나?’ 라는 답답함을 토로해본 경험이 있는 개발자라면, 이 책을 읽고 테스트의 중요성을 깨닫기 바란다.

테스트는 이 책에서 말하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밍 기법의 일부분일 뿐이다. 총 45가지 주제를 가지고 개발자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으니 개발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성남시립교향악단 47회 정기연주회

대학원에 있을때는 학교에서 대전시향과 계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2000원)에 S석 표를 제공해준 덕분에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를 즐길 수 있었다. 졸업하면서 그러한 기회를 가질 수 없음이 참 아쉬웠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성남시향 공연 팜플랫을 참조하여 이래저래 알아보니 30% 회원 할인을 받아 단돈 7000원에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남시립예술단
http://www.sn-pac.or.kr/

이 곳에 가서 회원 가입을 한 후 게시판 혹은 전화로 예약을 하게 되면 현장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살 수 있다.

오늘 공연의 제목은 “Feel Beethoven”,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베토벤 / 에그몬트 서곡

호프마이스터 / 비올라 협주곡

베토벤 / 교향곡 3번 (영웅)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작품들이라 좀 걱정이 되었다. 최근에 들은 클래식이라고는 전부 피아노 소나타 아니면 피아노 협주곡이라 교향곡은 제대로 감상할 자신이 없었다. 역시나 오늘 공연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나는 감미롭거나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데(클래식 초심자의 공통점일지도), 처음 접하는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은 적당히(?) 밝고 경쾌했으며, 베토벤 교향곡 3번의 1, 2악장은 우울했고, 3, 4악장은 웅장함이 덜하였다. 게다가 감기기운으로 골골대는 바람에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다.

워낙 최근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과 “열정” 3악장의 빠르고 화려한 음악에 빠져 지내다보니 나의 기대와 오늘 공연이 다소 어긋난 것 같다.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을 쭉 둘러보니 마치 오랜만에 교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 오셨다. 어린(?)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대전예술의 전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공연은 기대와 다소 어긋났지만, 오늘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12월 4일에 있을 48회 정기연주회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향곡인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년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이 곡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난생 처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전율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그날이 기다려지는구나.

서울대생이 이념적으로 맨 오른쪽?

서울대생 이념 ‘맨 오른쪽’…서울지역 7개大 중 최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서울대생들이 여타 서울지역 대학생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7개 대학신문이 대선을 맞아 지난달 7개 대학(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학생 2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사회 의식 조사 결과 서울대생 응답자의 40.5%가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생은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40.2%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다음으로는 문국현 12.3%, 권영길 8.3%, 정동영 8.0% 순이었다. 정당지지도 역시 한나라당 41.2%, 민주노동당 14.0%, 대통합민주신당 6.6%, 창조한국당 4.3% 순이었다.

KAIST 학생들도 비슷한 지지성향을 보일까? 서울대의 결과가 나에겐 너무 아이러니하다. 역시나 답답한 정세에 지쳐서 무응답이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국비를 지원받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한민국 국민 평균이하의 도덕성을 가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R.Frost

이곳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도 같다.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내가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
내가 여기 멈춰 서 있는 것을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농가 하나 없는 곳에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것을.

말은 방울을 흔들어 본다.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는 듯,
그 외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럽게 내리는 눈 소리 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