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영장

대학원을 졸업한 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재학중이라 조회대상이 아니라는 메세지만 남기더니 드디어 영장이 나왔다.  

2007년 11월 13일 306보충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받았던 첫번째 영장에 이어 오늘 받은 두번째 영장도 의정부에 있는 306보충대로 나를 부른다. 난 왜 춘천 훈련소가 아닌걸까?

입사서류는 거의 앞에서 몇 번째로 넣었지만 병특 끝나면 이직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입영일자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계속 입사동기들에게 TO를 양보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0순위로 남아 9월 말에 나오는 가을 TO을 기다리고 있다.

막상 입영일자가 나오니 마음이 조급해 지는 듯. 추석이 지나면 편입되려나? 훈련은 언제? 따뜻한 봄에 다녀왔으면 …

100분 시간주

1시간을 훌쩍 넘어 달리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했다. 전날 저녁에 감자탕을 배불리 먹었고, 점심, 저녁에 장거리 달리기를 대비하여 충분히 영양섭취를 했더니 소화가 잘 안되서 좋지 않은 컨디션이였지만, 이번주 내내 비가와서 미룬 100분 시간주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강행했다.
 
1시간 이상 뛰게 되면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이번에는 집을 나서면서 스니커즈 초코바를 하나 사먹었다. 100분이라는 엄두가 나지 않는 시간에 압도되어 경건한 마음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무념무상으로 뛰기 시작했다. 특별히 천천히 뛰지는 않았고, 짧은 보폭으로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뛰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계를 자주 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노래 5곡 듣고 시계를 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반환점까지 단 3번만(20분, 40분, 50분) 시계를 보며 도착했다. 지난번 90분 시간주에서 45분 지점, 즉 반환점에 41분만에 이르렀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뛰지 않아서인지 기록이 괜찮았다.

지난 번의 반환점을 넘어 더 나아갔다. 내가 뛰는 이 곳이 성남의 어디 쯤일까, 얼마나 더 뛰면 한강에 이를까도 가늠하지 못한체 그저 50분을 향해 뛰었다. 언제나 반환점에 이르는 길은 무난하다. 항상 문제는 돌아가는 길. 열심히 뛰다가 시계를 바라보니 55분. 입 밖으로 뱉진 않았지만 욕이 나올 지경이였다. 60분에서 80분 구간이 가장 힘들었다. 체력은 바닥을 치고, 무릎에 무리가 왔다. 그 동안 마라토너의 신발에 수명이 있다는 것도 모른체 1000km도 넘게 우려먹은 내 신발과 그 신발을 의지했던 내 무릎이 안스러웠다.

시간을 맞춰 출발점으로 돌아오기 위해 스퍼트를 감행했던 마지막 200미터, 전력 질주의 70%의 속도로 뛸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또한번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난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을 인내하는 능력이 부족했을 뿐.

어쩌면 아무리 훈련을 해도 완주에 이르는 길에 고통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좋은 기록을 원한다면 좀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몸으로 깨달은 하루. 2시간 시간주 완주가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전에 신발 하나 사자…

핸드폰 번호 변경, 어떤 번호가 좋을까요?

010의 좋은 번호를 선점하기 위해 번호를 변경하려 합니다. 어떤 번호가 좋을지 이래 저래 검색해 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후보 번호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선정 기준은
1. 외우기 쉽다.
2. 입력하기 쉽다.

1번) 010-7144-7747
2번) 010-3660-9980
3번) 010-8868-5575


그 밖에 제 생일인 4월 9일을 나타내기 위한 번호로 검색해보니 다음 번호가 나왔습니다.

4번) 010-7107-0409

입력하기 쉬운 번호로는 1번이 단연 돋보입니다. 키패드의 왼쪽 한 라인만 타고 번호를 모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죠. 패턴을 살펴보면 3번이 훌륭합니다. 2번의 경우에는 끝에 0이 들어가서 번호에 안정감이 있지요.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4번은 생일을 나타내면서도 비교적 앞의 4자리 번호가 괜찮습니다.

덧글로 추천해 주세요!

오늘 학원 선생님 앞에서 클레멘티 소나티네 Op.36 No.1 제 1악장을 연주하는데 뭔가 마음이 진정이 안되면서 무수한 미스를 남발했다. 결국 레슨을 잠깐 뒤로 미루고 15분 가량 연습을 더 하게 되었다.

연습을 반복해도 전처럼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기존에 연주했던 곡들은 왼손 반주에 패턴이 있어 외워서 연주하기 쉬었는데 이제는 왼손 악보의 음표까지 자유롭게 오선지를 뛰어노니 동시에 자연스럽게 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은 적어도 한쪽 악보는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외워서 치는 것이 안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하면 악보만을 보고 연주하고 싶었으나 그 것은 단지 바램일 뿐.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할 때 시야가 좁은 것 처럼 아직은 악보를 읽고 손을 움직이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일까?

체르니 30번의 몇 마디를 더 배우긴 했지만 드디어 첫번째 벽에 부딛힌 것 같다. 국민학교 시절 피아노를 그만두게 했던 바로 그 벽! 무수한 연습으로 큰 도약을 이루어야만이 이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음표를 읽고 해당 건반에 손이가는 과정이 본능적으로 이루어질때까지! 아직도 오선지와 거리가 있는 음표들을 보면 읽기조차 더듬거리고 있으니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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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이나 되는 책(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 피아노 명곡집)을 매일 사택-회사-학원 사이에서 들고 다니려니 은근히 학원가는 것이 부담되어, 학원에 책을 맡기고 동일한 책을 사서 집에 두고 연습할 요량으로 저녁 식사 후에 교보문고를 찾았다. 체르니 30번과 소나티네 책을 한참 뒤지던 중 때마침 이사오 사사키의 Sky Walker가 흘러나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곡집을 들춰보았다. 맨 뒤에 수록된 입문자용 Sky Walker 악보를 보고 연습해볼만하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후일을 기약하며 일단은 참았다. 15000원에 삼호뮤직의 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책을 구매하고 교보문고를 나서 회사로 돌아오며 각오를 다졌다. 반드시 노력하여 이 벽을 넘으리라. 오늘 밤에도 연습 또 연습뿐.

Missing You (Isao Sasaki Concert)

Missing You 공연 팜플렛을 바라보며 같이 갈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시간은 흘러 9월 2일 오후 5시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연 프로그램에 많이 들었던 Insight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서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변경된 프로그램은 절반 가까이 새 앨범(Eternal Promise)의 곡들로 채워졌다. (그래도 양파가 게스트로 추가되었고, 전체 공연 곡수가 16곡으로 늘어나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새 앨범을 두 장을 사서 하나는 내가 듣고 하나는 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뽕을 뽑기(?) 위해 단기간에 반복해서 열심히 들었다.

처음 가보는 충무아트홀에 도착하여 표를 받고, 잠깐 차를 마시며 공연을 기다렸다. 드디어 공연 시작! 모든 조명이 꺼지고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Isao Sasaki의 대표작인 Sky Walker의 멜로디가 단음으로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불이 켜졌을 때 무대 위에 서 있던 사람은 해군복을 입은 이루마! 예상치 못하게 내가 좋아하는 이루마를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비록 간단히 이사오 사사키를 소개하는 멘트를 하고 무대를 떠났지만 말이다. 군대 1년 남았다는 이야기에 그 동안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면 그가 새 앨범을 냈을때 바로 연습해서 연주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보았지만, 가끔 핸드폰으로 내 어설픈 연주를 들어왔던 여자친구는 힘들 것 같다는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난 이상주의자, 여자친구는 현실주의자)

원래 오프닝은 양파가 장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양파가 늦게 도착했는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이루마의 콘서트는 연주 중간 중간 곡에 대한 설명과 재치있는 이루마의 농담으로 채워졌던 반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이사오 사사키의 콘서트는 거의 연주곡명 소개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채워졌다. 한국말 하기 어려워서 난처해하던 모습과 답답했는지 잠깐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때론 귀엽기도 했다.

program note

Ophelia
Loving You
Hotel
Always in a heart
Place where we can be happy
You don’t know what love is
Moon River
Mona lisa
Eyes for you
Mija
Amapola
In the dream
Butterfly in the rain
Landscape
Forest
Manha De Carnaval
Sky Walker

난 Always in a heart와 Place where we can be happy가 가장 좋았다. 그 중에서도 Place where we can be happy는 우리나라 최고의 색소폰니스트라는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감동적이였다. 특히 인터미션 뒤에 이어졌던 Eyes for you는 일본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님을 추모하는 곡이였는데 이수현님의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는 이사오 사사키의 메세지에 모두들 잠시 숙연해졌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솔로곡이 적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Amapola, In the dream에서 피아노와 함께 했던 해금의 선율은 예측할 수 없는 소리를 빚어 내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우리내 한을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공연 중간쯤 게스트 양파의 노래가 있었다. 생각보다 키가 크고 날씬했던 난생 처음 보는 양파는 수줍은 듯이, 그러나 능숙하게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에 호흡을 맞춰 When I Fall in Love를 조심스럽게(?) 부른 후, 그녀의 후속곡 Marry Me를 능숙하게 불렀다. 가성이 많이 섞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하게 부르는 실력에 나는 감탄했으나 여자친구는 양파가 나왔을때부터 졸려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곡인 Sky Walker로 공연은 끝이 났고, 끝나지 않는 박수에 다시 나온 이사오 사사키는 Insight 앨범에 있는 한곡을 더 들려주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였지만 한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 앨범에서 가장 내가 좋아하는 Mija가 program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되지 않았다는 점. 왜 그곡이 연주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공연 내내 “언제 나도 저렇게 부드럽고 감미롭게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1년이면 흉내는 낼 수 있을테고, 2년, 3년 꾸준히 하면 감동을 자아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