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함을 용납하지 말자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gcc의 back-end를 사용하기 때문에 빌드할 때 gcc 소스코드와 함께 컴파일 된다.

컴파일 할 때 make를 수행하면 늘 cygwin에서 컴파일하는 동희형과 달리 mac osx에서 하는 나는 늘 한번에 컴파일이 안되고 에러가 발생하곤 했다. 한번 더 수행하면 에러 없이 make가 완료되었다.

난 쉽게 생각했다.

“뭔가 깔끔하진 않아도 한번 더 수행하면 되니까 괜찮겠지”
“플랫폼이 달라서 그렇겠지”

철주형 아들 서호의 돌잔치에 다녀와서 사택에서 낮잠 한시간 푹 잔후 다시 회사에 나와 본격적인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그 동안 무시했던 이 에러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 원인이였음을 깨닫게 되고는 또 무릎을 치게 되었다.

오호 통제라!

나는 또 한번 경험에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오직 0과 1로 데이터를 표현하는 정교한 컴퓨터를 다루는 입장에서 애매한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남겨둔 애매함이 언젠가 나를 곤란하게 한다는 것을. 개발자에게 경험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인 것 같다. 경험이 농익을 때까지 맨땅에 해딩을 마다하지 말자.

하지만 연애에서의 애매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다.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어쩔 수 없는 공돌이인 내가 늘 작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애매함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혹은 소심한(?) 심리상태에 있는 것 같다. 남녀사이의 애매함을 즐기는 작업의 대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머리를 기르자

교수님의 충격적인 스포츠머리 발언(?) 이후로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머리가 길었을 때가 보기 좋았다는 고견을 받아들여 당분간 머리를 길러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여름이 다가 왔으니 다이어트를 감행할때다. 목표는  5-6kg 감량 (75kg). 특히 회사 동료 엉아(?)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둥둥하고 짧은 머리의 담백한(?) 지금의 모습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다니는 요즘

군살없고 긴 머리(?)의 느끼한(?) 예전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원 시절

돌아가는거다!

(광고를 지우고, 메타 블로그를 탈퇴한 후 개인적인 이야기를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가시고기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밝은세상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책인지 처음 읽는 책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처음이든 아니든  이 소설에 담긴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버지”는 참 쓸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아무내색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

이 소설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으로 자신을 떠나간 상황에서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간암으로 죽어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의 예정된 죽음 때문에 아내에게 보낼 아들과의 정을 때기 위해 냉정하게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속마음을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항상 스스로의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성숙하지 못한 나의 태도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소설에서 보았던 아낌 없이 모든 것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먼 훈날 내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독재자 리더쉽

독재자 리더십
김성진 지음/황소자리

이 책은 리콴유, 덩샤오핑, 박정희, 케말파샤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독재자였지만 그래도 배워야 할(?) 강력한 리더쉽을 그리고 있다. 박정희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인물들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해 뭐라 평하기 어려웠으나 한홍구님의 대한민국 시리즈를 통해 박정희의 어두운 측면과 그로 인해 고통받은 소수의 이야기를 절절히 느꼈던 나로서는 읽는내내 저자의 관점에 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시대에 맞는 리더쉽이 따로 있다며 민주주의를 기만한 독재자를 정당화 하려 들지만 숭고한 인권은  시간을 초월해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설득력이 없다. “나만 안당한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전체를 부유하게 만들면 된다는 경제논리에 편승하는 것을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태워가며 부당한 근로조건에 정면으로 부딛혔던 전태일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독재의 그늘이 “나와는 상관 없는” 그들에게는 그저  뉴스꺼리였겠지만. 소리없이 사라져 불구가 되어 돌아오거나 실종되었던 사람들의 넋은 누가 기억해 줄까? 전체의 행복(?)을 담보로 일부의 인권을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덩샤오핑의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많이 접했기에 별다른 것은 없었지만, 리콴유와 케말파샤의 이야기는 각각 싱가포르와 터키의 근대사를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저개발 국가의 혼란한 사회에서 독재자의 강력한 리더쉽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안았다. 결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좀 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균형을 잃지 않고 고민을 이어나가 봄 직한 주제 인 것 같다. 경제, 문화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 할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민주주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지금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바라보며 강력한 리더쉽으로 소수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독재자를 그리워하지만 나는 이 혼란스러움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때로는 대립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 문화에 있다. 그리고 공정한 룰!